요즘 글을 잘 쓰기가 힘들다.
그래도 마구잡이로 글을 쓸 만한 곳이 필요하다.
그래도 트위터와 비슷한 댑에 가입을 해서 글을 마구 써제끼는 중이다.
과연 글을 마구 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된다.
글을 고이고이 다듬기보다는 똥을 싸듯이 싸지르는 것이 훨씬 좋다.
일종의 배설욕구를 해결하는데, 변비하듯이 한땀한땀 쓸 것이 뭐겠는가?
나는 글을 통해서 내 내면의 세계를 가끔씩 발견한다. 나에게 많은 생각들이 있지만, 그것을 평소에는 알 수가 없다. 글을 통해서 연결되고 정리되어야 내 생각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된다.
나는 오늘 스팀잇에 대해 큰 회의에 빠졌다. 스팀잇은 왜 이리 글을 쓰는 것을 두렵게 한단 말인가?
글을 마구잡이로 쓰는 것은 아무래도 "블록체인"이라는 분산원장에 내 글이 영구 기록되고, 이 글에 대해서 여러 사람으로 평가를 받아 그 결과가 보상액수로 나타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겠다.
지금과 같이 스팀의 하락기에는 보상에 대한 생각을 말끔히 버리고 글을 쓸 수 있어 좋다. 이참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뻘글을 아주 많이 쓰고는 싶다.
횡설수설 쓰고 싶다. 누구도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나에게만 쓰는 글을 쓰고 싶다. 이곳은 어찌 보면 공개된 일기장이 아닐까?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공개된 일기장에 내 삶의 낱낱을 기록한다면 나중에도 내가 다시 읽을 때 웃음을 짓게 될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많이 했었구나 하면서....
트위터에 글을 쓰는 것과 스팀잇에 글을 쓰는 것은 다르다. 트위터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글을 쓰다 보면 쓸 이야기가 줄줄 나온다. 스팀잇은 적어도 뭘 쓰지 하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 먼저 주제를 정해야 하니까? 글을 쓸 때 주제를 정하고, 제목을 정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제목도 없이 말 그대로 자판 위에 손가락 가는 대로 쓰는 글도 좋을 것 같은데.... 스팀잇의 형식은 이런 글을 수용할 수 없다. 물론 형식을 갖추는 것은 좋다. 자신이 뭘 쓸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읽힐 만한 글을 쓰는 것은,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분산원장의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난 자원낭비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낭비를 허용해도 될 것이다.
나는 블록체인의 저장공간을 낭비해서 중복된 기록을 남긴다. 아무런 소용도 없는 이 횡설수설로......
이런 글도 좋지만, 곧 세상의 뉴스 가운데 내가 느끼는 것도 적을 것이다. 아무튼 아무런 글이든 쓰고 싶다.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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