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왔네요. 다들 안녕하세요? 안전 조심해야겠습니다. newman입니다.
이 곳 스팀잇에서는 대부분 빨리 고래가 되고자 하는 거 같아요. 저도 될 수만 있다면 거절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쉬운 건 아닌 거잖아요?
이 참에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봅니다. 고래가 됐다고 반드시 좋기만 할까요? 저는 ‘고래’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언어가 주는 첫 느낌은 영향력, 이런 느낌보다 그냥 ‘좀 멋지다.’였습니다.
아마 저는 지금 피라미도 못되는 플랑크톤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건 좀 불쌍하니까, 그냥 제 마음대로 피라미라고 하겠습니다. 고래는 바다를 마음껏 누빈다고 할 수 있지요. 존재감과 영향력을 마음껏 과시하면서.
하지만 고래는 고래대로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고래가 아니어서 깊이는 모르겠지만 뭐든 그렇잖아요? 높이 올라갈수록 바람을 많이 타거든요. 고래는 바다에 사니까 일단 물의 저항을 많이 받겠죠. 그래서 한번 움직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고래가 사는 바다는 넓고 깊어야 해요. 그 속에서 그야말로 플랑크톤을 비롯한 크고 작은 생명들이 골고루 잘 살아야 고래도 잘 살겠지요. 만일 바다가 크게 오염된다면 피라미보다 고래가 더 심각하게 영향을 받으리라 봐요.
오염에서는 피라미도 자유롭지 않겠지만 그래도 고래보다는 더 자유롭다고 봐요. 일단 저는 두 가지 점에서 피라미가 고래보다 낫다고 믿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성장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둘째는 ‘욕망의 분권화 또는 분산화’입니다.
이 글을 아마 일 년쯤 뒤에 다시 본다면 저 자신이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저보다 앞선 분들이 그러세요. 일 년 정도만 꾸준히 하면 돌고래 정도는 될 수 있다고. ‘호오라! 플랑크톤에서 돌고래가 되는 데 일 년이면 된다니....’ 이만큼 빠른 성장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성장도 이 정도는 아니잖아요?
저는 아직 뉴비인데다가 소통이 서툴러, 업보팅이 아주 조금 달리는 편입니다. 그러다가 어쩌다 한번 돌고래가 보팅을 해주면 눈알이 돌아갑니다. 피라미 열 보팅보다 그 영향력이 크니까요. 게다가 ‘리스팀’까지 해주면 엎드려 절하고 싶습니다.
그런다고 고래를 찾아다니며 아부할 생각은 없어요. 글이 제 취향에 맞아야 댓글을 다는 거니까요. 아무튼 중요한 건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건 피라미 시절이 아닐까 합니다. 사춘기 때 팍팍 자라는 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두 번째 피라미가 더 좋은 점은 ‘자신의 욕망을 분산화’ 하는 데 더 유리하지 않을까? ‘욕망의 분산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제가 만들어본 말입니다. 이 말이 딱 떠오르는 순간, ‘아, 참 괜찮은 말이구나!’ 하면서 자뻑했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블록체인은 분권화 기술을 바탕으로 하잖아요. 그 덕분에 중간 거래소의 권한을 뛰어넘어, 개인 대 개인(p2p)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는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신의 욕망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게 하는 거 같아요. 블록체인의 뿌리는 ‘신뢰 프로토콜’이잖아요. 믿음에 기초하여 관계가 검증되고, 청산되며, 정해진 시간마다 블록에 저장되어 봉인됩니다. 때문에 가끔은 무섭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블록체인의 글쓰기는 자신의 욕망을 한결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네요. 팔로워가 늘지 않는다면 왜 그럴까? 저는 어설프게 시작하다가 소개 글을 두 번이나 썼답니다. 팔로워가 갑자기 늘어날 때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네요. 아직 이 곳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아서겠지요. 또한 활동에 견주어 업보팅은 생각보다 적은 데 왜 그럴까? 그러다보니 처음 생각했던 계획이 대폭 수정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살피며 가자.’
그러니까 욕망의 분산화는 큰 덩어리로 된 자신의 욕망을 잘게 나누어야한다는 겁니다. 상대방 욕망에 가 닿을 수 있을 만큼. 그래서일까요. 뉴비 가이드를 보면 공통된 이야기가 다음과 같더군요. ‘처음에는 자신의 콘텐츠를 많이 올리기보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팔로우를 늘리고 댓글로 관계맺기를 넓히라’고 조언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더라도 남이 하는 말을 많이 들어주고 공감을 해주라는 거지요.
그런데 만일 내가 고래가 된다면? 피라미를 찬찬히 돌아보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질 거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권력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는 1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청원을 해야만 답을 해주듯이 말입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목이 타는 데 말입니다.
욕망의 분산화가 잘 된다는 건 ‘욕망의 객관화’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스스로를 잘 아는 거지요. 이를 또 다른 말로 하자면 ‘삶의 주인 되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삶이 여기저기에서 휘둘린다면 그만큼 자신의 욕망이 덜 객관화되었다고 볼 수 있잖아요? 하고 싶은 건 다 하되, 할 수 없는 욕망이라면 기꺼이 버릴 줄 아는 삶. 이렇게 자기 삶을 주인으로 온전히 사는 사람이 바로 제가 주장하는 newmen입니다. 그러기 위해 나는 무얼 나누고 싶고, 이를 이루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결론은 간단합니다. 피라미일 때, 지금을 즐기자. 그렇다고 중독되지는 말고....
많이 공감합니다. 보팅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기분 좋은 그 느낌으로 쭉~~ 가려구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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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적지만 보팅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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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글을 읽은 것이라는 기대. 가상의 독자를 설정함으로써 글쓰기의 실력과 의욕이 생기는 것 아닐까요? ㅎㅎ 저는 그대러 때대로 페이스북 비공개로 글을 많이 쓰곤 했습니다. 아무도 안볼거지만 페이스북이라는 특성을 이용한거죠. 의외로 그때 좋은 글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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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도 비공개 블로그를 운영해요.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마음껏 담아내다 보면 공개하는 싶은 글도 점점 더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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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라는게 여기서만 쓰이는게 아니고, 비트코인이 거래되면서 코인을 많이 가진 사람들을 통틀어 모두 고래라고 합니다. 주식에서는 큰손이라고 하죠. 사실 고래가 된다는 건 은퇴하고도 비슷한 말입니다. 날마다 글을 안 써도 따박따박 스테이킹 이자가 들어오고, 가끔 보팅 한번 해주면 남들이 엄청 고마워하고. 애써 자기 글 쓰거나 댓글을 달아야 겠다는 압박감도 없고.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지금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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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그럼 저도 한번 더 고래를 꿈꾸어봅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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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분이 늘고 보팅파워가 늘어갈 수록 말씀대로 저심스러워 지는 면이 많은듯 합니다. 그릇은 안되는데 영향력만 늘어버린 느낌일 때도 많구요.
뭐 아직 가야 할길이 더 많은 스티미언인데 뭔가 스팀잇에 오래 산? 느낌으로 말해 버렸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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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도가 굉장하네요.^^ 이 정도면 오래 사신 거잖아요 ㅎㅎ 고맙습니다. 팔로우해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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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래 시켜주세요~! 고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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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다가 '나 고래'라고 쓰시면 간단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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