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투자론

안녕하세요. 스팀잇에서는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가면서 저 역시 언젠가는 정보를 나눠야지 나눠야지 하다가 결국 새해를 맞아버렸네요. 2018년 첫 글이니만큼 저의 투자 철학과 그 방향성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리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의 투자론을 살펴보자면 기본적으로 차트 기반의 매매를 해왔습니다. 초창기에는 일목균형표나 RSI, 스토캐스틱 등의 복잡한 지표들을 하나 하나 사용하며 피를 보다가 결국 이평선 하나만 보는 차트매매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것이 5월달이었고, 그 뒤로 저 이평선 하나만 믿고 매매해왔으며 다행히 운이 좋아 저점을 꾸준히 잡았습니다. 물론 고점매도는 신의 영역이다보니 5배 먹을 거 2배 먹고 이런 경우도 아주 흔했습니다(....) 특히 12월에는 피를 토했지요.

이러한 차트 매매 외에도 이 시장에서 투자의 방식은 아주 다양합니다. 상관계수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정교하게 짜는 경우도 있고, 비전과 시장의 흐름을 생각해 유망한 코인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투자론들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뿐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실패하는 투자론이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투자론이 그것입니다.

노력하지 않는 투자로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저는 온갖 거짓 정보와 선동이 판치는 이 시장에서 투자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것은 다름 아닌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코인을 사던 단 한번이라도 구글링과 개발자의 트위터, 로드맵 정도는 알아보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름 예쁘다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기존의 투자자들께서는 "그 정도는 당연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시장은 넓고 호구는 많으니까요(...)

저에게는 약간 모자라지만 착한 형(?)이 있습니다. 성품은 좋은데 센스 없다는 말을 곧잘 듣는 그런 형입니다. 이 형이 겨울에 들어서 코인이 핫해지니 투자를 시작했다길래 약간 불안했는데, 역시나 뭔가 사고를 치고 맙니다. 업비트에서 한동안 거래가 정지되어있던 "아더"를 가격 변동이 없으니 하락장 방어력이 좋은 것으로 보고 풀매수(...)를 해버린 겁니다. 물론 반토막 이상 나버린 건 누구든지 아실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 물어봤습니다. "아더가 뭐하는 코인인데?" 돌아오는 대답이 걸작입니다. "검색해보니까 유망한 코인이라던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웃고 넘어가실 수도 있겠지만, EOS를 사놓고 Dpos를 설명 못하는 투자자 역시 제 눈에는 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노력없는 투자는 어디까지나 투기에 불과합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가즈아 하나쯤은 있습니다. 그 가즈아를 실현시키는 건 마음이 아니라 머리겠지요. 자신의 투자가 과연 충분한 노력이 뒷받침되었나 한 번쯤 생각해보시기 위해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어떤 코인의 매매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확인해보는 사항들입니다.

1. 내가 투자한 코인의 개발자 이름을 아는가?

2. 내가 투자한 코인의 발행량과 적정 가격에 대해 정해놓았는가?

3. 내가 투자한 코인의 백서와 핵심기술을 단순하게라도 설명할 수 있는가?

4. 코인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 사실 검증을 위한 구글링을 하는 편인가?

5. 로드맵에서 핵심적인 이벤트들의 대략적인 시기를 알고 있는가?

다들 날이 춥고 시장도 춥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월 초중순까지 큰 회복이 오지 않는다면 반년 정도는 지루한 시장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입니다. 다음 글은 지루한 장에서의 멘탈에 대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