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4.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거리(2)

in kr •  7 years ago  (edited)

크기변환_KakaoTalk_20180309_110220874.jpg

[제목을 멋지게 써주신 @kundani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킴쑤 볼라면 그래야지ㅎ
-김재돌선생님(12/31 2:30pm)

아름이는
그 때서야 웃음이 터졌다.
기가 찬다는 표정이었다.
"야 재돌샘하고
진지한 대화 좀 해야겠다.
나 좀 보자 해."
장난스런 표정과 함께
대답했다.
"싫은데~ 싫은데~"


14.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거리(2)

아름이는
"현지쌤 많이 다치진 않으셔서 다행이지만. 그나저나 재돌샘 여자친구가 현지쌤이었다니... 현지쌤도 대단하다. 재돌샘이 불쌍해. 4년 씩이나 사귀고 왜 헤어지신거래?"
라고 물었다.
"나도 몰라.
아직 거기까진 못 물어봤어."
나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조용해진 틈을 타
아름이에게 말했다.
"너도 재돌샘 좋아했었잖아?"
아름이는 밥 한 술 떠 넣다가
사래 들린 듯 기침을 했다.
그래서 내가 말을 더 보탰다.
"괜찮아?ㅋㅋ
맞잖아.
너 재돌샘 생일이라고
재돌샘 책상 위에 선물도 놓고 오고 그랬잖아~"
아름이는 휴지로 입을 닦으며 내 눈을 쳐다봤다.
"내가 재돌샘을 좋아했었나?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안 나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지, 진짜 잊어버린 건지...
아름이에게는 잊혀진 기억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처럼 재돌샘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나에게는 그 기억이 선명한데.

아름이와 식사를 끝내고
식당에서 나왔다.
나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곧장 집으로 가야 했다.
물론 재돌샘 차를 타고.
나오면서 재돌샘에게 전화를 걸었다.
"쌤~ 언제 올 거예요?"
아름이는 내 목소리를 듣고 눈이 똥그래졌다.
재돌샘과 어디서 만날지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름이는 내가 전화를 끊자마자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라고 어깨로 내 어깨를 밀치며 웃어보였다.
"내 목소리가 뭐?" 라고 대답하니
아름이는
"이 목소리가 아니잖아.
아까 재돌샘한테 전화 하는 목소리로 해봐!
'쌤~ 헌제 홀 커예요~?'라고!"
아름이는 내 모습이 적잖이 충격적이었는지
온갖 비음을 섞어가며
내가 재돌샘에게 전화 하던 목소리를 따라했다.
아름이는 날 놀린답시고
어깨도 살랑살랑 흔들어 보였다.
"야, 내가 언제 그랬어.
그렇게까지는 안 했다야~"
어쩔 수 없이 아름이에게도
애교를 떨게 됐다.

"엄마만 아니면
커피 마시면서 더 이야기 했으면 좋겠는데...
아쉽네.
재돌샘 보고 갈래?"
나는 아름이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아름이는
"아니. 나 그냥 먼저 갈게."
라고 대답했다.
나는 아름이에게 한 번 더 물었다.
"왜~ 인사하고 가.
아까 재돌샘이랑 진지한 대화를 하신다면서요~"
나는 재돌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타는 내 모습을
아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했던 말들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테니까.
아름이는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듯이
"됐거든. 재돌샘이랑 데이트 잘해라~"
쿨하게 버스타고 먼저 가버렸다.

재돌샘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설렘과 걱정이 동시에 밀려왔다.
재돌샘을 기다리는 공기는 달콤했다.
그동안 나눈 재돌샘과의 문자 내용들을
떠올리니 괜히 더 마음이 떨렸다.
왠지 재돌샘에게
고백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부풀었다.
재돌샘의 애교 섞인 문자를 받기 시작한 후
처음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려고,
그래서 사귀자는 말을 못했던 걸 거야.
오늘 만나면 분명...
재돌샘이....
나한테.....'

그리고 기대만큼이나 약간 걱정이 됐다.
혹시나 재돌샘과 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를까 걱정이었다.
문자를 매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드러냈으니,
얼굴을 보면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느낌 보다는
이제 남자와 여자로 서로의 앞에 설테니
괜히 어떤 말을 나눠야 할지 고민도 됐다.
'어느 남녀와 같은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아니겠지.'

그런데 괜히 드라마에서나 봤던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재돌샘이 날 쳐다보면서
진지하게...'나랑 사귈래?'
이렇게 얘기할까?
아니면...
선물을 건네면서?
...그동안 나를 만날 날을 준비해온 게 아닐까?
오늘 또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니까,
의미있게!
분명 오늘은
날....
좋아한다고 말하겠지?'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의 박자에 맞춰
발을 콩콩거리고 있는 중에
재돌샘 차가 내 앞에 섰다.

_다음편에 계속

[kr-gazua를 통해 제 고민을 나누고, 저와 함께 고민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응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게, 마음 편하게, 부담 갖지 않고 제 하고 싶은 일을 하겠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스팀잇 최강 찡찡이, 킴쑤 올림]


@calist님의 아이디어를 빌려왔습니다^^
다음 편의 링크를 달아 둘테니 정주행에 막힘없이 달리세요~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4.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거리(3)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책 읽다가 esteem 알림이 와서 바로 읽었어요.ㅋ
주말에 제 독서 시간을 '나선결'이 많이 침공한 덕분에
이제 최신글을 아무 부담없이~~^^

히힛 넘나 감사해욥^_^ 알림와서 또 바로 들어오셨다니~~ 감동입니당 ㅎㅎ

드디어..... 시작된 건가요...?
후훗 좋아요...^^

그런걸까요? 실망하시면 어쩌죠?!ㅋㅋㅋㅋㅋ

다음글 헌제 홀 커에요~

헷. 오늘도 빨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둑흔둑흔
결국 킴쑤님이 고백했을거 같아용 '-'

힣힣 나중에 곧 밝혀지게 되겠지요~?ㅎㅎ
상상은 달걀님께 맡깁니다~~^^

뭔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네요 슬슬.. ㅎㅎ
기대가 커집니다 ㅎ

히힛. 기대에 부흥하고 싶습니다앗!!^^

재돌샘한테 이제 고백 받나요
기대 되네요~~
킴쑤님 만나니 반갑네요
잘 읽었어요 ^^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늘 고맙습니다^^히힛.

글 읽으며 저도 두근두근하는데요?ㅎㅎ

히힛~ 제가 @kyslmate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니~~~~~두근두근두근

i want to upvote you.
help me to rise up.
Please upvote back. Thank ✌

  ·  7 years ago (edited)Reveal Comment

댓글 회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