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시장

오래전에 가보았던 서울의 도깨비 시장이라는 곳이 있다.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청계천 근교에 위치했다.
그곳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
그때는 오래된 팝송이며 가요,레코드 판 가게도 많았지만 도깨비처럼 주말에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곳이 많아서인지 도깨비 시장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철이 없던 어렸을 때 무전기가 갖고 싶어 도깨비 시장을 뒤 적 거리다가 결국은 무전기를 파는 곳을 발견을 하고 길거리에서 아버지한테 받은 용돈으로 구매를 하고 이것 저것 구경을 하러 다녔다.

그 때 당시에는 불법 빨간 비디오가 성행하던 때라 청계천 육교를 지나칠 때면 누군가 조용히 다가와서 "좋은 것 있으니 생각 있으면 따라 오라" 며 손짓 한다.
많이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쳐 버렸다.

도깨비 시장 구경을 한 참하고서 집에 와서 무전기를 켜고 시험을 하는데 두 개 중에 한 개만 되고 다른 한 개는 먹통이 되어 결국에는 쓸모가 없게 되었다.
다시 가 보아야 도깨비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니 아예 포기 했다.
결국 용돈만 날렸다.

사실 암호 화폐 시장이든 가상 화폐 시장이든 보게 되면 도깨비 시장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다.
24시간 거래가 되고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없다.
하루에도 천당 과 지옥이 몇 번이나 뒤바뀐다.
암호 화폐 시장이 도깨비 시장과 뭐가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