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나의 입사 면접 경험담 (24년전 100% 실제 경험담)

in kr •  7 years ago  (edited)

◎ 안녕하세요 가상화폐와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kimyh 입니다.

요즘 면접은 영어발표에 주제토론에 치열하지만,

90년 중반 면접관 몇 명과 마주않자 질문 답변 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최소한 공기업에서는 그랬습니다)

오늘은 저의 취업 면접 일화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저는 젊었을 때 민주투쟁 열사는 아니었지만,

혈기 왕성하고 싸움닭 기질이 다분한 부산 싸나이였습니다.

1. (면접1) 아는것이 없으면 싸울수도 없다.

첫번째 면접은 필기시험을 엄청 잘 봤던 "A공기업" 편입니다.

저는 토목공학과가 아닌 해양공학과 출신으로

취업을 위해 토목기사1급을 몇달 만에 벼락치기로 따서

1차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면접까지 당당하게 갔습니다.

첫 면접이라 긴장도 했지만, 혈기 왕성한 부산싸나이 기 죽지 않습니다.

근데..

면접시간이 1시간이라고 합니다.

전공 5과목 10분씩, 그리고 인성면접 10분..
..

(면접관) CBR이 뭡니까?
*CBR(California Bearing Ratio: 도로지반의 지지력 계수 정도 보면 됩니다)

(본인) "예엣?" ?????? "십알" 이 뭐냐고요????

정적이 흘려으며... 서로가 당황했습니다.

면접관은 표정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식은땀이 등 줄기를 타고 내립니다.

50분 동안 무수히 많은 듣보잡 전공질문을 받고 면접관과 눈싸움만 하다가

혈기 왕성한 부산 싸나이는 지쳐서 나왔습니다.

제가 나오니 면접을 대기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무슨 질문 하냐고? 저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질문이 무었인지 몰라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결과는 떨어 졌습니다.

2.(면접2) 싸워서 이기면 손해 볼수 있다.

두번째는 B공사 면접입니다.

첫번째 면접 실패를 교훈삼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부산에서 머나먼 서울까지 올라 갔습니다.

먼접관의 날까로운 질문을 잘 소화했습니다.

근데..

나이가 지긋한 면접관 한분이

군대는 방위 나왔네~ 왜 방위 나왔지? (방위는 뭔지 아시죠 ㅠㅠ)

저는 사실대로 이야기 했습니다.

키 180에 몸무게 53kg, 3급 판정 받아서 방위 갔습니다.

지금은 63kg 이상 나갑니다.

(면접관) 몸무게 미달로 방위 갔다고?

면접관의 황당한 표정을 또 봅니다.

(면접관) 공사 감독업무를 해야하는데 체력이 약해 못할 것 같은데~

(본인) 걱정 마십시오, 체력 좋고 잘 할수 있습니다.~~

(면접관) 아무리도 체력이 약한것 같은데..

근데..체력 약하다는 이야기를 몇번씩 계속합니다.

싸움닭 기질이 발동합니다.

결국 저는 격하게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본인) 마라톤 선수가 말랐다고 체력이 약합니까?

뚱뚱하고 덩치크면 체력이 좋은 사람입니까?

B공사 감독 업무하는데 얼마나 대단히 체력이 필요 합니까?

면접관님 처럼 살이 찐 사람들이 더 체력이 약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냥 내 질렸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올때 뒤에서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 친구 안되겠죠? 그럼요..저런 친구는 안되죠..

결과는 떨어 졌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떨어 질만 했습니다.)

3. (면접3) 임기응변이 통하다.

더디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 면접입니다.

(면접관) 자주 사용하는 유틸리티는 뭐가 있습니까?

(본인) (마음속으로) 유틸리티?? 뭘 말하는 거지 ? 헤갈립니다.

(본인) ...음.. (뭔가 생각 하는 듯 그냥 시간을 끌어 봅니다)

(면접관) 앞으로는 컴퓨터로 일하는 시대가 올 건데

젊은 친구가 잘 쓰는 유틸리티도 없으면 안되는데....

(본인) 아..제가 유틸리티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답변이 늦었습니다. (활짝 웃으며)

컴퓨터는 아래한글을 사용할 줄 알고, 자판 속도로 200타/분가 넘습니다.

그리고, 사용법도 모르는 캐드까지 잘 하는 것처럼 답변 했습니다.

합격 했습니다. 지금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25년 씩이나..

혈기 왕성했던 싸움닭 부산 청년은

애매한 사투리의 나무늘보가 되어 스팀잇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맺은말)

사실 스팀잇이 쫌 재미있는 글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나이를 먹으니 아둥바둥 살것 없다는

"워라밸"이나 "욜로"의 최근 트렌드에도 무척 공감이 갑니다.
최근에는 스라밸(스팀잇 라이프 밸러스)까지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100% 제 주관이지만 치열하게 살아 왔다고 자부하지만,

세월 속에서 큰 성공을 위해 주변의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아들 2명에게 치열하게 성공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편하고 재미있게 살아라고 합니다.)

너무 잘 작성된 고급 정보 위주의 스팀잇이기에

그냥, 실제 100% 경험담이지만 한번 피식 웃을수 있는

여유가 되길 기원합니다.

김남주의 "미스티" 드라마도 진지하지만 재미있게 보고있지만,

상황설정과 표현이 과도한 "으라차차 와키키"도 가볍지만

키키 거리며 잼나게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하루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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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Rㅋㅋㅋㅋㅋㅋㅋ잘보고가요. 보팅눌러용!

부산 싸나이의 스윀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 ㅋㅋㅋㅋㅋ
저는 좀 진지하게 글을 쓰는 편인데, 위트있는 글 잘 봤어요!

아래한글ㅋㅋ. CBR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웃깁니다. 추억돋는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번 상황 읽다가 풉 했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유틸리티는 전문용어인데 내가 못알아 들었는줄 알고 망설이신 건가 보네요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최근 본 글 중 제일 우낌돠!!! 차기작 기대함돠!!!

감솨함돠!!!
ㅎㅎ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시간이 조금 지나보니 알겠더라구요.. : )
재미있는 면접기 잘 보고 가요~ ^_^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힘드셨겠습니다 ㅎㅎ @홍보해

건설업 호황기에 취업이 잘 되는 시절이라..큰 걱정을 안했지만, 자꾸 떨어지니 쪽 팔렸죠.
홍보 감사합니다.

면접본얘기 너무 재미있어요~~
마라톤 선수가 말랐다고 체력이 약합니까?
와 센스가..정말.. 대단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유쾌하십니다!!ㅎㅎ

ㅋㅋㅋㅋ 세 번만에 성공하셨는데, 그 회사를 엄청 오래 다니신거네요.
평생직장과의 인연이 그렇게 만들어졌군요.

맞아요. 고급정보의 글도 좋지만
이런 실제경험담이 재미있네요 ㅎㅎ
뭔가 새로우네요 ㅎ

@kimyh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koreancrypter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