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로서 살아보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일거리가 가득하지만 노트북 하나 들고 베트남으로 떠나보았다. 짧지만 2주간 경험한 원격근무 이야기.
하노이의 흔한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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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다니면, 마치 영화 트레일러를 보고 영화 보는 것 같다.
시각만 놓고보면 대부분 현지 볼거리가 전문 작가가 찍은 사진만 못한 것 같다. 시각+상상력 vs 오감의 대결 같은 느낌. 물론 대체로 오감이 작용하므로 현지의 경험이 사진 감상보다 낫다.
사진과 현실의 괴리를 가끔 느낀다
하지만 시각만 놓고보면 막상 실망스러운 곳들도 많았다. 어떤 사물이나 장소든 사진으로 500% 미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한 장소, 이를테면 할머니집 뒷마당 등, 에 대해서도 100장의 사진과 의미부여만 있으면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행복과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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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바라는 것은 ‘해야한다'들에서 자유로워 지는 것이었다
꼭 먹어야 할 것, 꼭 가야할 곳, MUST 들을 많이 무시하기로 했다
혼자 오래 여행을 하면 뭔가를 해야한다는 압박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폭풍늦잠을 잘 수도,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할 수도. 새벽까지 영화를 볼 수도, 낮잠을 잘 수도. 추레하게 다니거나 한껏 멋을 내고 꾸밀 수도, 다섯끼씩 먹거나 아예 굶고다닐 수도, 일정을 온전히 내가 원하는대로 짤 수도 있다.
하노이까지와서 하롱베이도 안갔지만 그래서 너무 좋다
천원의 행복, 카페 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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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소비의 끝판왕인 것 같다. 특히 여행은 평범한 일상에서 하기 힘든 액티비티, 사진을 위한 볼거리들, 이국적인 맛집, 특별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쇼핑 등 여러 소비 지향적 요소가 많다.
여행 온 첫 주는 관광모드로 거의 소비만 했는데, 처음엔 새롭다가도 금방 물렸다. 소비에서 질렸으니 뭐라도 생산적인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래서 여행과 궁합이 잘 맞는 가벼운 생산 행위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
현지 느낌 가득한 꼬마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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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은 여행이 21세기의 새로운 사치재라고 했다.
사치재로서의 경험 관점에서 보면 그 경험을 위해 만들어지는 관광지적 특성들이 있다.
자잘한 기념품샵, 액티비티, 사진 명소, 역사적 설명, 길거리 음식, 지역 맛집, 핫한 밤거리, 피로를 풀어주는 휴양지적 서비스 등은 관광지에서 빠지지 않는, 그리고 빠지지 않을 요소인 것 같다. 이런 요소들만 잘 충족시키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도 관광지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비효율적으로 구성된 것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면에서 4차 산업혁명/자동화가 진행되어도 관광업은 로컬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줘야 하므로 대체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스팀과 스달이 키스를 했네요!
스팀과 스달의 가격상승은 고래도! 뉴비도 모두 춤추게 할텐데!
즐거운 스티밋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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