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와 농사꾼... "인내와 기다림 그리고 수확"

in kr •  7 years ago 

블랙펜서.png
안녕하세요~ @konan입니다...
@inhigh님께서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신 대문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구마 싫어하시는 분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구마에 대해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 고구마

고구마는 감저(甘藷)·조저(趙藷)·남감저(南甘藷)라고도 하며 원산지는 열대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하여 전래되었다고 합니다... 고구마라는 이름도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발음이 비슷하죠?^^ 고구마의 성분은 수분 68.5%, 조단백 1.8%, 조지방 0.6%, 조섬유 1.3%, 회분 1.1%, 탄수화물 26.4%, 비타민 A·B·C가 소량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주식 대용으로 가능하여 예로부터 구황작물로 재배되어 왔습니다... 잎자루(흔히들 고구마줄기로 알고 있죠?)는 나물로 먹고, 뿌리는 쪄먹고 구워먹고 맛탕, 전, 튀김, 엿으로 먹고 날 것으로도 먹습니다...^^
맛탕.jpg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고구마 이지만, 우리 입속에 들어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고구마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구마 순이 필요합니다... 5월 정도에 고구마 순을 구입하여 땅에 심고 물을 듬뿍 주어야 하죠... 그리고 2주 정도 지나고 나면 뿌리를 내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시기가 되면 우리나라는 우기가 시작됩니다... 비가 오고 나면 자연이 모두 초록색으로 변하겠죠? 그리고 고구마 밭 사이사이에 풀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을 참으며 주위의 풀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만일 비온 뒤 하루만이라도 풀정리를 게을리한다면 소중한 고구마 잎들이 햇님을 보지 못할 정도가 되고 맙니다... 고구마가 성장하는데 엄청난 지장이 있겠죠?

한여름의 무더위를 즐기는 고구마를 위해 그 옆에서 열심히 자라나는 풀들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덧 9월이 되어 햇고구마를 맛볼 수 있는 시기가 됩니다... 그리고 10월에 모든 고구마를 수확하게 되죠... 그렇다면 과연 풀정리작업이 고구마 재배의 하이라이트냐? 절대 아닙니다...

고구마밭에는 엄청나게 크고 독한 '블랙팬서'가 아닌 '블랙모스키토'가 다량 번식하고 있습니다... 고구마밭의 습한 기운이 모기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듯 합니다... 신체 중 노출된 곳은 모기들의 회식장소가 됩니다... 또한 쪼그리고 앉아 작은 호미를 사용하는 고구마캐기 작업은 강도 높은 노가다입니다... 그리고 캐낸 고구마 담기, 옮기기, 저장하기 등 일련의 과정들을 거친 후 우리가 먹는 고구마가 되는 것입니다...

텃밭가꾸기 등을 통해 경험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농사 중 대체로 수월하다는 고구마 재배마저도 수개월의 시간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노동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쌀농사의 난도와 노력은 고구마 재배에 비할 바가 아니랍니다...

워렌 버핏의 "투자란 나중에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활동입니다." 투자 정의에 대해 모두들 알고 계시죠... '나중에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함'은 단순히 '소비의 포기'만으로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고구마 재배는 미리 날씨를 파악하여 비가 많이 오면 풀메기에 좀더 집중해야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고구마에 수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성장이 부진하면 거름도 줘야 하고 병충해가 오면 방제도 해야합니다... 노력과 정성과 인내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한 일이죠...

암호화폐 투자... 저는 전문 투자자도 경제분야의 전공자도 아닌 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사람입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진짜 뭣도 모르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끝물이다', '접어야 한다', '결국 다단계다', 특히 '한강 가즈아~!' 등과 같은 표현들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종잣돈으로 고구마순을 사서 밭에 심은 사람들이 하룻밤 자고 일어난 후 밭에 가서 고구마가 열리지 않은 것을 보고는 고구마순이 잘못되었다며 불평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지금은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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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정성과 기다림..
그나저나 저 고구마 너무 맛잇어 보이네요.ㅎ

고구마는 언제나 맛있습니다.ㅎㅎ

오..워렌 버핏의 말이 상당히 좋네요. 그렇다면 기다릴테니 스팀 가즈아.ㅋㅋ

함축적인 표현인듯,,, 많은생각을하게만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