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따뜻한 말 한마디

in kr •  7 years ago 

따뜻한 말 한마디



육아와 재택근무를 함께한다는 것을 다른 회사 사람들도 이해 해줄까? 파트너 회사, 거래처 혹은 클라이언트 등 업무 진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낮에 통화하고, 미팅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종종 급하게 처리해야하는 일이 있으면 아기를 안고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할 때도 있다. 잠깐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업무와 관련된 전화가 걸려오면 아기를 안고 통화를 하다가 혹여나 아기 울음소리가 상대방에게 들릴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리고 상대방이 미팅을 요청할 때에는 정중하게 육아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중이라 평일 미팅이 어렵다고 말한 후, 주말 미팅이 가능한지 물어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평일 업무가 당연한 것이고 주말에까지 업무를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평일에 아기를 안고 미팅을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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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직업, 사회생활과 가사를 병행할 수 없는 모든 여성을 위해 딸과 함께 이 자리에 왔다." -이탈리아 국회의원 리시아 론줄리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울고 있는 아기를 달래고 있던 나는 바로 전화를 받지 못했고 상대방은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전화였고, 워낙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나 : 여보세요~
상대방 : 네, 메일 주신 것 보고 연락드렸어요. 많이 바쁘신가 봐요.


그때 여지없이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응애 응애.


상대방 : 이게 무슨 소리죠? 아기가 있으신가 봐요.
나 : 아, 제가 아기를 키우느라 재택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상대방 : 와, 대단하시네요. 아기가 몇 개월이에요?
나 : 이제 8개월이에요.
상대방 : 에구, 너무 예쁘죠? 저도 아들 둘을 키우고 있어서 그 마음 잘 알아요.


그렇게 대화는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서로 육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일과 삶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릴까 노심초사하던 나는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큰 위로를 얻었다. 이렇게 상대방의 작은 배려와 이해가 있다면 육아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아빠의 육아와 재택근무가 지금보다 더 자유로워지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덧. 가장 이상적인 재택근무를 꿈꿔본다. 일주일 중 엄마는 월, 화에 출근하고 아빠는 수, 목, 금에 출근하면서 서로 번갈아가면서 아기를 돌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되면 엄마들이 출산 때문에 경력 단절되는 일도 줄어들 텐데.

덧. 전화 통화의 주인공은 <스파크>,<창조력 주식회사>의 저자이신 송인혁 작가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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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book 의 세번째 연재작은 좌충우돌 아빠의 육아일기 <워킹파파 일하랴 집보랴 애보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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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중 엄마는 월, 화에 출근하고 아빠는 수, 목, 금에 출근하면서 서로 번갈아가면서 아기를 돌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도 이생각을 해본적이 있는데 공감이 되네요.
아빠들도 육아에 조금 더 참여할수 있고, 엄마들은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아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엄마와 아빠 모두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많은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저도 이제 곧 아빠가 되는데, 그래서 참 고민이 많아요
아이를 키워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도 참 부럽네요ㅠ 전 정시퇴근만 잘할 수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곧 아기가 태어나시는군요. 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 ㅎ 잘 키워야죠 빨리 보고 싶어요

공감은 생각보다 힘이 센 것 같아요.
딸을 안고 국회로 출근한 저 엄마의원이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시는 큼이아버님이나
송작가님 모두 힘이 센 분들이시네요..
힘 센 분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지금보다 살기좋아지겠죠?
공감=세상을 변화시키는 부드러운 힘 ^^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점점 나은 세상이 되어가면 좋겠어요!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