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태백발, 청량리역 열차에서krcurator02 (67) in kr • 2 years ago (edited)어머니가 아팠을 때 아버지가 또 사고를 쳤을 때 아들이 태어났을 때 간절함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새벽열차를 탔었다 볼품없는 청춘은 긴 터널을 지나 고한역에 잠시 정차할 때마다 버림받은 유배당한 희망에 목졸리곤 했다 열차는 민둥산역을지나간다 발신 불명의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리움을 이체하고 스팸처리한다 kr kkkk zzan krsuccess
흔들리는 열차에 갇힌 욕망
마이너스 대출로 살아 버티던 청춘역
끝없이 달려가기 바빴던 시간에
애간장을 졸였던 청춘을 잠시 블러들여
빈 옆자리에 앉히고
괜찮아 괜찮아 다독거리며
잘 살아냈어, 앞으로도 잘 살거야
영윌역을 지나며 유배를 푼다
어라, 열차는 하늘을 날고 있다
지상은 온통 울긋불긋
구름 한 점 불러 노는 파란 가을 하늘속으로
열차는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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