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ke의 오델로 일지 Day 4

안녕하세요 Cake입니다!! 주말은 다들 잘 보내셨나요ㅎㅎ 저는 이번주말에 잠만 엄청나게 잔거같네요ㅋㅋ 내일이면 다시 월요일이라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ㅠㅠ

이번엔 전에 말씀드린대로 규정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오델로에는 여러 가지 규정이 있는데요, 제 나름대로 파트를 나눠보자면 게임 규정, 자격 규정, 단급 규정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게임 규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오델로는 두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어느정도의 주어진 시간 안에서 자신의 차례를 모두 끝마쳐야 합니다. 시계의 경우 자신의 돌을 착수하고, 돌을 모두 뒤집고 나서 테이블 위에 있는 시계를 누르면 자신의 차례에 가던 시간이 멈추고 상대방의 시간이 가기 시작합니다.

Image from KOREA OTHELLO ASSOCIATION

보통 오프라인 대회의 경우 한 경기에 1인당 20-30분 정도의 시간을 줍니다. 그래서 한 게임이 진행되는데 길게는 한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애기는 오델로라는 게임을 몇 번 해보신 분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온라인상에서의 오델로는 빠르면 5분도 걸리지 않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저도 처음 들었을 때는 적잖게 놀랐습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돌이 넘어가고 넘어가고 하는 개수를 세고 이런 과정들 속에서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않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일 게임을 하던 도중 시간이 초과되었다면, 그 시점에서 패배는 확정이 됩니다. 그러나 초과된 사람에게 2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집니다. 만약 2분 안에 경기가 종료되고 시간 초과된 사람의 돌이 더 많다면, 시간 초과된 사람이 33대 31로 진 경기가 됩니다. 만일 시간 초과된 사람의 돌이 더 적다면, 그 점수 그대로 결과에 반영됩니다. 어쨌든 시간이 초과된 시점에서 패배는 확정이 나는 것이죠.

그렇다면 만약 추가된 2분의 시간마저 오버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엔 얄짤없이 64대 0의 패배로 확정이 나게 됩니다.

또한 오프라인 대회의 경우, 판 위에 실수로 돌 혹은 손을 올리거나, 손가락으로 명확하게 판 위의 한 곳을 가리킨 경우, 그 곳에 둘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곳이 두어야 합니다. 저도 작년에 나갔던 대회에서 상대방이 실수로 돌을 떨어트려 그곳에 둘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만약 손이나 돌이 닿았다면,

그 위치에 돌을 두어야 합니다.

사람의 손으로 돌을 뒤집다 보면, 온라인에서 보던 것처럼 정확한 모양이 아닌, 삐뚤빼뚤한 모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모양이 맘에 안 든다면 다시 똑바로 돌을 정리하면 되겠죠?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자신의 시간이 가고 있을 때에만 판에 있는 돌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차례에 돌을 정리하게 되면 상대방의 시간도 쓰게 되는 셈이고 열심히 판을 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는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고 싶을 땐 자신의 차례에!

실제 판을 가지고 오델로를 하게 되면, 착각을 하여 돌을 잘못 뒤집는다던가 하는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실수를 발견했다면 다시 차례를 넘겨 돌을 다시 뒤집게 합니다. 만일 실수 이후에 수순이 진행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실수를 묵인해야 합니다.

대회 대진의 경우, 1라운드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결정됩니다. 2라운드부터는 1승한 사람은 1승한 사람끼리, 0승은 0승끼리 경기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숫자가 맞지 않는 경우는 서로 승 수의 차이가 최소가 되게 하여 대진표가 만들어집니다. 3라운드 또한 2승은 2승끼리 경기를 진행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게임이 진행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순위인데요, 순위는 승리는 1포인트, 무승부는 0.5포인트, 패배는 0포인트로 계산하여 포인트가 가장 높은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만약 포인트가 같은 경우에는, 전체 라운드에서 그 사람이 획득한 돌 개수가 더 많은 사람이 우승하게 됩니다. 만약 2라운드 대회를 했는데 A와 B가 모두 2승을 한 경우가 있는데, A는 60:4와 55:9로 게임을 승리했고, B는 33:31과 34:30으로 승리했다면 A가 우승을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좀 특별한 시스템이 더 추가되는데요, MBS(Mixed Brightwell System)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더 강한 상대와 만났을 경우에 추가 점수를 좀 더 받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외의 규정을 말씀드리자면, 기보 작성은 필수인 경기도 있고 아닌 경기도 있습니다. 또한 핸드폰은 당연히 사용 불가능하고, 관전자 혹은 심판은 절대로 진행중인 게임에 대해 어떠한 관여도 해서는 안됩니다. 손으로 가리킨다던가 하는 행위도 말이죠.

게임 규정은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자격 규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격 규정은 크게 기사 자격, 지도자 자격, 심판 자격 세 가지입니다. 기사 자격은 입단대회 우승, 메인대회 혹은 지역대회에서 유단자를 제외한 최상위자가 되면 얻을 수 있습니다. 기사 자격을 얻으면 명인전에 출전할 자격도 얻게 됩니다.

기사 자격(참고로 30036이라는 번호는 제 고유번호입니다. 전세계 어느 대회를 가도 저 번호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지도자 자격의 경우, 메인대회에서 3위 안에 들거나, 입단대회에서 우승한 경우, 혹은 일정 커리큘럼을 공부한 경우에 주어집니다. 지도자의 경우는 3급, 2급, 1급으로 나눠지는데, 차이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Image from KOREA OTHELLO ASSOCIATION

다만 지도자 자격의 경우, 기사처럼 무기한적인 것이 아니라 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 오델로를 잘하다가도 한 30년 안하고 갑자기 남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1년, 2년, 3년, 5년 단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판 자격입니다. 심판 자격은 지도자 자격이 있는 사람만 얻을 수 있습니다. 심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페어링(매칭?)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아야 합니다. 심판 자격 또한 기간제이며, 심판 자격이 있는 사람은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급 규정입니다. 한국의 규정은 18급부터 시작합니다. 승점 1점을 얻을 때마다 1급씩 올라가게 됩니다. 승점은 승리시 1, 무승부시 0.5, 패배시 0.2점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승점 18점을 얻으면 1급이 되고, 1급 이후 2승점을 얻으면 아마 일단이 됩니다. 아마 단수부터는 패배시 0점을 얻게 됩니다. 이후 아마 삼단까지는 2점씩을 얻을 때마다 승단하고, 이후에는 3점, 5점, 8점 10점을 얻으면 아마 칠단까지 승단하게 됩니다. 아마 칠단에서 20승점을 얻으면 공인 初단으로 승단하게 되는데, 이를 승점누적입단이라 합니다.

입단의 경우 승점누적 외에도 입단대회 우승, 전국대회 및 지역대회 유단자를 제외한 최상위라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다 썼던 내용이지만 기억 나실지 모르겠네요ㅋㅋ

初단부터는 승단이 조금 다른 개념으로 진행이 됩니다. 승수가 아닌 대회 순위로 포인트를 얻게 됩니다. 初단이 되면 0포인트로 시작하여, 2000포인트를 얻으면 二단으로 승단하고, 이후 4000, 6000, 8000, 10000, 14000, 20000, 40000 포인트를 누적으로 얻을 때마다 승단하게 됩니다. 최고 단수는 九단이며 현재 국내에 1명만 존재합니다.

포인트는 전국대회의 경우 우승시 4000, 준우승시 2000, 이후 1000, 500, 200, 100 포인트를 차례대로 얻습니다. 6위 이하는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지역대회의 경우엔 전국대회의 절반 정도의 포인트를 줍니다.

참고로, 이런 단급규정이 존재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 뿐입니다. 일본의 경우 급수가 30급에서 시작한다는 차이점이 있고, 대회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거두면 입단 및 승단이 가능하지만, 일본의 3대 메이저 대회(왕좌전, 전일본, 명인전) 우승 혹은 세계대회 우승을 하면 바로 7단으로 승단하게 됩니다. 일본의 단급규정과 한국의 단급규정은 달라서, 두 나라의 대회에서 모두 성적을 거두면 한국에선 三단 일본에선 初단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오델로에 대한 여러 규정들에 대하여 글을 써봤습니다. 사실 규정의 경우 오델로를 전문적으로 보시는 분이 아니면 별로 흥미도 없고 이렇게 자세히 알고 싶지 않으실 것 같긴 한데, 한분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길 바라며 쓸 수 있는 한 자세히 써봤습니다!! 다음 글은 그나마 다른 분들도 흥미를 가지실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 전략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사실 전략의 경우 너무 많아서 여태까지 써오던 양으로 쓴다고 생각하면 열 번도 더 쓸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 전략부분은 제가 한번 개요를 잘 짜보겠습니다.

아 이제 일요일이네요..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다들 쉬시나요?? 전 학교갑니다ㅠㅠ 교수님이 보충들으러 나오라 그러시네요ㅠㅠ… 다들 저보다 하루 긴 휴일 잘 보내세요!!ㅠㅠ

p.s. 사진 진짜 못찍겠네요ㅠㅠ 사진 잘찍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