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대충 본 만화의 폐해 [머털도사]

in kr •  6 years ago  (edited)

난 어릴때 머리숱이 참 많았다.

서너살때 사진만 봐도 여름엔 덥다고 항상 머리를 묶어 주셨던 과거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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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젠가 부터 머리숱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완전히 나가리 된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걱정이 되는 정도다.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면서 몸 자체가 스트레스에 약하지 않나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전혀 없기 때문에.

오늘 점심식사를 하다가 이미 탈모에 대해 초탈하신 분이 나에게 '머리숱 많네~'라고 뜬금없이 말하셨다. 그 분 앞에서 별 말은 못하고 '저도 요즘 많이 빠지네요.' 정도로 대답 드리고선 식사를 끝냈다.

사무실 복귀 후 화장실을 들렀는데 갑자기 머리속을 탁 치며 지나가는 만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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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도사다.



국민학생 때 심취했던 머털도사 만화에서 머리카락을 뽑아다가 도술을 부리는 머털이를 따라하다가 그때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한 건 아닐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볼 일 보는 짧은 시간동안 했다.. 진짜로 트리거가 된 건 아닌가 하는 막 그런 의심이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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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머털도사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다. 머털이가 계속 뽑아다 쓰다가는 대머리가 된다고 대머리이신 누덕도사가 이미 조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안 뽑아쓰고 머리를 세워서 도술을 쓰기 시작했다는데, 난 왜 그건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다. 기억의 서랍장 속을 마구 파헤쳐보니 분명히 머털이가 분노해서 머리를 세워쓰는 건 기억나는데, 왜 누덕도사의 조언은 기억이 안나는지. 아쉽다.

이제 또 가을이 오는데 내 두피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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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머털도사를 보네요 ㅎㅎㅎ 우리모두 두피관리 ㅋ

남자는 역시 두피관리의 중요성을 어릴때부터 알아야죠 ㅎㅎ

누덕도사님의 조언에 그렇게 깊은 뜻이!

누덕도사님 용안을 30여년만에 뵈니 아직 정정하시더군요 유튜브에 사시던데 요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