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싸이월드 클링(Clink)

in kr •  6 years ago  (edited)






싸이월드 Clink이 곧 코인제스트 거래소에서 IEO를 시작합니다. 한 시절을 호령하던 네임밸류에 맞지 않는 초라한 시작입니다. 이 뉴스를 보고 재빨리 Clink 백서를 찾아보았습니다.

자세히 읽어보고 기사를 찾아본 결과 클링은 여러모로 어이없는 물건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말도 안되는 것 부터 집어보겠습니다. 인용된 문구는 모두 클링 백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싸이월드의 IEO가격에 의하면 클링의 시가총액은 최소 2000억원입니다.


우선코인제스트에서 밝힌 IEO 가격이 1클링에 20원입니다. 백서에서 밝힌 클링 발행량은 100억개이고 5년안에 30억개 이상이 더 발행됩니다.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Clink = 20원 총 Clink 발행량 100억개 총 2000억원.... 5년 안에 발행될 것 까지 고려하면 2600억원

싸이월드는 2014년에 SK컴즈에서 종업원인수방식으로 (주)싸이월드로 분리되어 나왔습니다. 이 회사의 대략적인 상황은 이렇습니다.

자본금이 16억짜리 회사가 2000억원어치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동네에 망해가는 편의점도 연매출이 7000만원은 넘습니다. 싸이월드의 매출은 2016년 기준 6988만원입니다. 게다가 영업이익이 -34억이라니.... 싸이월드 상황이 이렇게 안좋은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작년에는 임금체불사건까지 있었습니다.
https://namu.wiki/w/%EC%8B%B8%EC%9D%B4%EC%9B%94%EB%93%9C#s-3.5.1

이렇게 영세하고 힘든 회사가 2000억짜리 암호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가 않죠. 암호화폐 시장이 불타올라서 온갖 스캠성 프로젝트에도 돈이 몰리던 작년 이맘때면 모를까 지금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웃기는 일입니다.



그래도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로 뭔가를 보여줄 각오가 있는게 아닐까요?


그런거 없습니다.

클링은 자체 메인넷에 구축될 것이며, 설계 계획 중 합의 프로토콜과 기타 주요 기능에 대해서는 유보 상태입니다.

메인넷은 물론 합의프로토콜과 주요 기능까지 유보상태랍니다. 그럼 도대체 뭘 팔겠다는 거죠?

테스트넷은 늦어도 2019년 2/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최종 목표는 그 이후 1년 이내에 구현 완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메인넷 배포 전까지는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 ERC20 토큰으로 발행할 것입니다.

ERC20 토큰을 팔겠다는 겁니다. 테스트넷은 내년 중반에 출시될 "예정"이고 완전한 블록체인은 2020년 여름쯤에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답니다.



그래도 2020년 경에는 다양한 댑을 구비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요?


2020년 여름에 테스트넷이 끝난다는데 어떤 바보가 클링에 댑을 올릴 준비를 하겠습니까..

클링이 믿는 것은 "싸이월드" 단 한개 뿐입니다.

클링의 관점에서 싸이월드는 dApp이자,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상위 dApp입니다. 클링의 성공을 위해, 싸이월드의 자산이 dApp에서 잘 활용되도록 해야 합니다.

상위 dApp인 싸이월드는 클링에 풍부한 소셜 그래프 자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출시 직후 싸이월드 사용자에게 활성화 정도와 관계없이 에어그랩(Airgrab)과 같은 강력한 인센티브와 참여를 위한 캠페인 보상이 제공될 것입니다.

언제적 싸이월드입니까.. 일년에 적자를 30억 넘게 보는 SNS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백서는 말도 안되는 희망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FOMO를 일으키려고 하는 내용을 백서에 적는 것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클링 네트워크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클링의 가치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싸이월드를 비롯한 다양한 dApp이 활성화됨에 따라 클링 MAU(monthly active user)는 10년에 걸쳐 650만 명에서 9천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의하면 클링의 AU(Active user)당 가치는 싸이월드를 둘러싼 생태계의 지속적 가치 상승과 함께 같은 기간 내 최소 $5달러(USD)부터 최대 $25달러(USD)까지 증가할 것입니다.

클링 가격이 10년 내에 0.02 달러에서 최대 25달러, 즉 최대 1200배가 넘게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클링의 시가총액은 300조원에 육박하게 됩니다.

십년 내에 사용자는 9천만명이 되고 다양한 댑이 활성화된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발표한 백서에서 계획했듯이 클링 독자 블록체인이 런칭되는게 빨라에 2020년 여름입니다.

아직 합의체계는 물론 어떤 블록체인을 만들지에 대한 것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 사면 1200배가 오를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스캠업자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밝혀진 내용에 따라 편견없이 보자면 클링 프로젝트는 스캠이나 먹튀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싸이월드라는 추억의 물건이 앞에 붙어서 그럴듯해 보일 뿐이죠. 문제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클링 프로젝트를 사실상 주관하는 (주)싸이월드 는 심각한 경영문제를 겪고 있는 영세한 회사입니다.
  • 클링 개발자들이 주장하는 클링의 시가총액은 2000억이 넘어갑니다.
  • 아직 합의체계는 물론 블록체인에 대한 어떤 결정도 없는 상태로 ERC20 토큰을 판매하는 것이고 자체 블록체인 런칭도 2년 뒤에나 할 예정입니다.
  • 당연히 싸이월드 외에 어떤 댑도 예정된게 없습니다.
  • 블록체인을 개발중이라는 개발자에 대한 정보를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결론


네이버 링크는 최소한 아이콘을 커스터마이징해서 블록체인을 런칭할 것이라는 계획과 몇몇 댑을 선보였습니다. 카카오 클레이는 이스라엘 블록체인업체와 손잡고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몇몇 댑을 선보였습니다.

네임밸류를 내세우면서 뭔가를 팔아먹으려면 이 정도의 성의라도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영세하고 위험한 회사가 대략적인 청사진도 없이 이년 후에 런칭한다고 약속하는 2000억짜리 프로젝트에 싸이월드라는 이름만 믿고 투자하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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