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n사람 #2
노동정치연구소 회원과의 만남 두번째 백상진 고양시의회의원선거 사선거구 예비후보입니다.
“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걸 열어젖히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요.”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백상진입니다. 상당히 초창기부터 노동정치연구소 회원으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내는 단체 후원금 중에 가장 많은 비용을 노동정치연구소에 내고 있다는 점을 꼭 강조해주시길 바랍니다(웃음). 예전에 노동당이 진보신당일 때 당직을 시작해 진보신당이 노동당으로 바뀐 후 노동당 서울시당에서 일 년 반 동안 재직을 했고, 그 후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일하다가 정의당으로 왔습니다. 지금은 국회사무처 직원으로, 심상정 의원 비서실에서 9급비서로 정책이랑 공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러다 출마를 해서 지금은 후보로서의 삶을 살고 있지요.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아침에 버스정류장 등을 돌면서 시민들께 인사를 드리고 지역 모임에도 갑니다. 그리고 퇴근길에 또 시민들께 인사드리고. 이런 삶을 앞으로 2개월 반 동안 살게 되었습니다.
Q 첫 출마시지요. 공직후보자로서의 생활은 이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마음가짐도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제일 다르던가요? ‘후보로서의 삶’에 적응은 좀 되셨는지요?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내가 플레이어로 나섰다는 거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할 때에는 자기를 드러내면 안 됐어요. 내가 한 일도 다 의원이 한 거고 나의 모든 행적이 다 의원에게 귀속되죠. 그런데 지금은 내가 후보니까 옆의 사무장님이 한 일도 내가 한 일이 되는 거잖아요. 적응은 생각보다 일찍 됐던 거 같아요.
Q 말씀이 나온 김에 여쭙겠습니다. 이전의 활동 내용을 보면 기획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일을 많이 해왔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붙이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하고, 노동당 재직 당시에는 ‘비공식 행사기획 전문그룹 음기양조’를 만들어 ‘당원-되기’ 등의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기획자가 아니라 본인이 플레이어로 나섰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을 텐데요, 혹시 그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신지요?
이제 기획은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웃음). 노동당에 있을 때에는 행사를 만들고 꾸리고,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저의 일이었죠. 생각해 보면 그때가 내가 가장 빛났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리즈시절이 아니었나(웃음). 행사를 하면 사람들도 많이 오고 뭘 해도 항상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잘됐어요. 심상정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의당에 오게 됐는데, 사실 의원실에서도 그런 역할을 많이 요구 받았어요. 그런데 진짜 이제 못 하겠더라고요. 기획은 내가 한때 잘한 일이고, 지금은 그 일에 욕심이 있거나 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당시에 했던 여러 경험들은 지금도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노하우를 그때 배웠어요. 사실 후보는 멀티플레이가 돼야 하는 사람인 거 같아요. 실무를 몰라도 안 되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야 하고, 하물며 전화 통화도 잘해야 하고(웃음). 요구되는 게 많은데 그런 것들을 당시에 많이 배웠어요.
Q 오늘이 선거운동을 시작한 첫날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처음으로 시민들을 직접 만난 소감이 어떻습니까?
‘젊은 여성’이라 다행이다. 의외의 답변이지요? 물론 제가 젊은 여성이어서 가지게 되는 약점도 있죠. 하지만 젊은 여성이기 때문에 제가 다가가면 일단 여성들도 남성들도 위압감을 느끼지 않아요. 사람들은 제가 왜 다가가는지 모르잖아요. 저를 선거운동을 하는 정치인으로 곧바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명함을 딱 내밀었을 때 의외성이 있는 거죠. “제가 후보입니다” 하면 놀라면서도 되게 좋아하세요. 그때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사실 어젯밤에 사무장님과 저, 둘 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잤어요. 거절당하는 건 누구나 너무 두려워하는 일이잖아요. 물론 거절하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제가 악수를 청하면 받아주세요. 안 받아줄 사람들은 이미 나를 다 피해 가기도 하고(웃음).
Q 이번 출마가 이제 ‘정당인’이 아닌 ‘정치인’으로서 첫 걸음을 뗀 거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다면 그런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의원실에 들어오면서부터 주변에서 출마하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일단 한 5년 동안은 심상정 의원의 스태프로서 일하다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서 내 인생을 좀 생각해 본 다음에(웃음), 그 이후에 내 진로를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이번에 공식적으로 출마 제안을 들으니까 너무 설렜어요.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엄청 설렜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래 알아먹든 못 알아먹든 상관없이 사람들 얘기를 잘 듣는 편인데, 이게 정치인에게는 엄청 필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적성에 맞는 거 같아요. 물론 고민은 많이 했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정치를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생각하는 일이었는데,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답이 잘 안 나왔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답이 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출마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Q 그 답이 뭔가요?
저는 아주 낙관적인 사람이에요. 뭘 하든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평론하는 걸 싫어해요. 백상진이 이번에 당선될까? 안 될까? 지난 선거에서는 십 몇 퍼센트 득표율이 나왔고, 여기가 몇 인 선거구고, 어느 어느 당의 후보가 출마했고… 이런 식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건 학계의 언어지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나는 정치의 언어와 꽤 잘 맞는 사람인 거 같아요. 어떤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걸 열어젖히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낙관적인 내 성격과 내가 생각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소양이 잘 맞는 거 같아요. 미리 예측하고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냉소적인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데, 나의 낙관적인 기질로 그 냉소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경험들을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시민들이 노동자나 소비자가 아닌 제3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살롱 같은 거. 만약에 시의원이 된다면 사무실에 살롱을 차려야겠다, 그래서 거기에 모여서 식상한 인문학 강좌부터 하다못해 꽃꽂이라도 뭔가를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아요. 공간이 있으면 일단 사람이 모이고 뭐든 하게 되더라고요. 시의원이 됐을 때는 어찌됐든 의정활동을 하는 게 첫 번째 중요한 사명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 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게 나의 책무인 거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이왕 주민들을 만날 거면 좀 더 대안적이고 내가 생각하기에 더 바람직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거죠. 그게 시정과 연계가 된다면 더 좋을 거 같고.
Q 선거에 출마한 이상 목표는 당연히 당선이지만, 아무리 낙관적으로 얘기를 해도 당선을 기약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지요?
저는 당선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왜냐면 당선을 생각하지 않고 뛰면 유권자들이 다 알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나와서 4년 뒤에 당선돼야지’라고 생각하고 나오면 ‘아, 쟤는 다음에 되려고 나온 애구나’ 할 거 같아요. 그런 애를 왜 찍겠어요? 그래서 저는 진짜 당선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물론 낙선이 됐을 때 어떻게 할지는 생각한 바가 있지요. 내가 선거기간 동안 뱉은 말이 있을 거기 때문에 그걸 주워 담으려면 낙선이 된다고 해도 이곳에서 제대로 터를 잡고 계속해서 지역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단 산티아고 순례길에 다녀오고요(웃음).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노동정치연구소에 바라는 점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똘똘 뭉쳐 계세요. 저는 조직은 결속력이 중요하지 인원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노동정치연구소 안에 있는 우리 구성원들의 생각이 최대한 비슷해져서 나중에 거사를 또 논의할 때 그것이 어떤 행사이든 정치적인 행보든지 일거에 다 같이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속감이 중요하니까 거창한 모임이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고 서로 얼굴 보고 안부 묻고, 그렇게 끈끈하게 뭉쳐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쓴 책이 곧 나옵니다(웃음). 정말 될까? 의심스러웠던 그 책이 드디어 최종본이 나와서 인쇄에 들어갑니다. 4월 13일 출간입니다. 정말 피똥 쌌습니다(웃음). 제목은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모든 것>입니다. 재미없죠? 제가 선거제도 개혁에 관한 부분을 썼고, 김예찬 회원이 개헌에 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요즘 개헌이랑 선거제도 개혁이 뉴스에 많이 오르내리는데, 그걸 보면서 ‘저게 다 무슨 얘기야?’ 하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핸드북이라 길지도 않습니다. (알라딘 : https://goo.gl/7Lx3sA)
끝으로, 이번 선거에서 저의 목표는 당선입니다! 당선할 수 있도록 우리 회원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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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301-0217-9298-91 (예금: 정의당중앙당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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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후보 화이팅! 이 글도 태그에 오타가 있네요.. #kr-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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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정치연구소도 스팀잇을 개설했군요! 축하드립니다. 노동정치연구소 팟캐스트 열심히 듣고 있는 구독자로서 응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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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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