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모바일 게임 개발자 ladina 입니다.
얼마전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를 보고 왔습니다. 미국에선 그 자체로 이미 신화같은 작품이긴 하지만, 여러가지로 논란이 많습니다.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요. 개인적으론 좀...애매하긴 합니다.
일단 리뷰에 앞서 이걸 안 할수가 없군요.
포스가 함께하시길...
첫 포스터 공개시나 예고편 공개 시의 수상쩍은 느낌 때문에 루크나 레이가 다크사이드에 가는게 아니냐, 카일로 렌이 라이트사이드로 돌아가느냐 등의 무수한 추측들이 많았습니다. 그 외에 스노크의 정체에 대한 얘기도 많았고요. "떡밥의 쌍제이" 답게 떡밥 뿌리는 수준은 진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개자식
전체적으로 에피소드7의 느낌이 클래식 시리즈에 대한 오마쥬투성이였다면 이번작은 클래식시리즈를 의식하되 거의 모든것을 비틀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종결이자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방향 정도로 정리됩니다. 이 밑작업은 이미 에피소드7의 한 솔로 사망부터 시작되었죠.
그리고 에피소드 1~6까지가 스카이워커 연대기였다면 7부터는 새로운 주인공의 도입으로 스카이워커 연대기에서 탈피하고자 했죠. 물론 7~8까지 여전히 핵심인물은 스카이워커 사람이긴 합니다. 그러나 에피소드9부터는 이제 완전히 스카이워커와 결별해야 하지 않나 싶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 스타워즈 팬 입장에선 시원섭섭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에피소드8의 진 주인공은 루크였습니다. 그는 클래식시리즈를 거치면서 사실상 최강의 제다이 정도로 각인되었지만, 우리는 그가 거기에 도달하기 전 얼마나 미숙했고, 얼마나 많은 실수를 거쳤던 젊은 제다이였던 것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작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정점의 제다이인 모습과는 달리 여전히 실패하고, 두려워하는 한 명의 제다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루크가 요다같은 초월자의 모습을 보여주기엔 사실 짬 차이가 너무 크거든요. 심지언 그 요다조차도 두려움과 실패가 있어고, 그 결과가 다스 시디어스인 점을 생각하면 지금의 루크의 모습은 딱 적당해보였습니다.
물론 많은 스타워즈의 팬들이 기대하는 루크는 그게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스타워즈라는 영웅 서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뭔가 시원섭섭한 건 사실입니다.
주인공인 레이는 차세대 제다이이면서 많은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게다가 이번작엔 다크 사이드로 갈지도 모른다는 떡밥도 있었고요. 나름 신선한 반전이라면 반전인데, 문제는 이걸 푸는 방식이 좀 납득하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1+1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해놓고선, 답은 창문이야! 같은 느낌이라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클리셰에 대한 파괴를 하는 것 좋습니다만, 이런 프랜차이즈에서의 클리셰는 좀 더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팬들이 그 클리셰에 대한 기대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클리셰인 것이거든요.
마블을 예로 들면 사람들은 아이언맨이 비행 중 적을 발견했을 때, 히어로즈 랜딩을 하면서 적 앞에 간지나게 나타나는 씬을 원하는데, 그것을 비튼답시고, 아이언맨이 헤드스핀을 하면서 나타나는 겁니다. 당연히 여러 얘기가 나오겠죠.
메인 빌런인 카일로 렌입니다. 퍼스트 오더의 슈프림 리더인 스노크는...말을 말겠습니다. 클래식 시리즈의 황제의 오마쥬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다스 시디어스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좀 더 잘 살릴 수 있었을텐데 이부분도 아쉽군요. 카일로 렌은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좀 더 성장한 느낌도 들고,다스베이더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한 느낌입니다. 이젠 마스크도 안 쓰고요. 현재보다 속편에서의 발전이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전체적으로 제다이 기사의 파트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진짜 논란의 문제는 반란군 쪽 파트죠. 특히 핀 파트의 문제가 많았죠.
거의 뭐 폭풍의 핵 정도 인물입니다.
외모는 둘쨰치고, 진짜 미묘한 연기력에 개연성도 빈약합니다. 그리고 핀이랑 관계도 정말 뜬금없죠.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든 부분이 거의 잘못되었습니다. 라스트씬도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 너무 뜬금없고 반득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다른 반란군 캐릭터들을 엿먹이는 말이기도 했고요.
팬덤 내에선 쟈쟈빙크스보다 더 엿같은 캐릭터로 악명이 자자합니다. 제발 후속편에선 비중이 낮았으면 하는데, 이미 핀과 엮여버려서 답이 없습니다. 이미 핀이 한솔로같은 포지션이 되어버려서...
하지만 베니치오 델 토로는 정말 좋았습니다. (마블에선 콜렉터로 출연했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메시지도 충분했는데 이 캐릭터를 이렇게 소모시킨게 의아할 정도였죠. 후속작에서 어떤 형태로든 다시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포 다메론 역시 이번작에서 여러 실수와 희생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로 되어 있습니다. 차기작에선 어쩌면 반란군 지도자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이 역시 좀 논란이 있는데, 너무 저돌적인 캐릭터로 변화한게 아니냐 라는 게 있습니다. 특히 홀도제독과의 씬이 너무 작위적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홀도제독은 왜 작전공유를 안해서 분란을 만들고, 홀도가 얘기할 땐 반발하던 포가 왜 레아가 말할 땐 그냥 수긍하는지 캐릭터의 네러티브와 상황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납득이 안 가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스타워즈에서 하고 싶은 것은 캐릭터들을 통해서 노골적으로 나타납니다. 카일로 렌이 과거의 것은 사라져야 한다던가 루크가 제다이의 기록을 불태워버리려고 하는 등. 클래식 시리즈 이후의 새로운 스타워즈의 방향을 잡고 싶어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클리셰에 대한 파괴는 그런 의도적 연출이겠죠. 다만 팬들이 원하는 포인트는 쪽쪽 집어서 박살내버린게 문제였습니다. 어느 정도쯤은 팬들이 원하는 것을 좀 보여주었으면 덜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마치 잘 알고있는 유명한 토마토 파스타 집에 갔는데 신메뉴라고 나온게 기존 토마토 파스타에서 바리에이션을 친 게 아니라 토마토 소스 위의 짜장소스를 부어서 나온 기분입니다. 근데 또 이게 토마토 파스타의 그 맛은 나면서 짜장맛이 같이 나니까 더 미묘하고 짜증나는거죠.
사실 관객들은 먼치킨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걸 좋아하는 경향이 뚜렷한 듯 싶어요
사회적으로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속풀이할 수 있기에...
(물론 극단적이고 제 개인적인 성향이긴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답답함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건 개인이 취사선택하면 된다고 봅니다.
제가 만약에 무언가를 마시는 중이었다면
격뿜할 자신이 있을 정도로 웃었습니다.
여러므로 부족함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볼만했다는 점에서
그렇기 미묘하기 그지 없는 리뷰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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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릴 것은 감독도 각오하고 있지 않을까합니다. 이게 단독영화였으면 괜찮았을텐데, 스타워즈라는 거대 프랜차이즈 때문에 더 평가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장점도, 단점도 스타워즈이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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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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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를 안본 입장에서(하지만 왠지 줄거리를 대충은 알고 있다?) 상세한 리뷰글 재밌게 잘봤습니다~ ㅎㅎ
음 조금 다른 이야기일수 있지만, 저도 최근 신과함께라는 원작이 웹툰인 영화를 봤어요. 재미는 있었지만 원작과 너무 다르게 비틀어 많이 아쉽더라고요.
@ladina님 토마토 파스타 비유가 그때 제 기분과 기가막히게 닮았네요...^^; ㅎㅎ 웹툰에서 느꼈던 감동과 재미, 교훈을 기대하고 갔는데 전혀 다른 것을 받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우동먹고싶어서 갔는데 라면을 먹은 기분... (그래도 맛은 있었습니다만..^^;)
기존팬 있는 영화들은 너무 새롭게 만들겠다고, 팬들이 원하는 뻔하고 익숙한걸 없애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ㅜ 그거 보러간건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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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공감합니다. 신과 함께는 너무 훌륭한 원작 때문에 재해석의 말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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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자자 빙크스, 이워크스러운 장면들을 들어낸다면 상당히 몰입도 있는 영화였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자자 빙크스와 이워크가 너무 많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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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악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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