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놀이

in kr •  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라나입니다.
이제 여름이 존재감을 불러일으키려는 듯 이곳 시애틀도 내리쬐는 햇볕에 더위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엔 문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집에 있을때 아이는 점프도 하고, 뛰기도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합니다. 그중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들, 장난감들을 보며 제 어릴때와 비교를 하게 되더라구요. 시대의 변화를 몸소 실감하기도 하구요. 그중 몇가지 놀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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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입니다. 조그만한 블럭들도 제법 잘 만져서 듀플로가 아닌 작은 사이즈의 클래식 블럭들을 사줬습니다. 물론 설명서를 보며 조립하는건 아직 불가능한지라 엄마나 아빠의 도움을 받아 조립을 합니다. 그런데 작은 블럭들도 많은데다 부수고 조립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블럭들이 없어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ㅜ ㅜ
지금도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제가 어릴땐 레고 자체는 고급 장난감중 하나라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말하는 건 엄두도 못했던 시절이었고, 제 일생에 레고 선물은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아빠가 엄청 복잡했던 로켓 레고 세트를 동생에게 사주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어릴적 레고에 대한 기억의 전부랍니다. 그 어렵던 조립 과정을 아빠와 함께 만들던 동생의 표정은 진지하면서도 눈이 반짝였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손도 못댔습니다. 아빠와 동생, 두 남자의 추억 공유였으니까요.

남편은 어릴적 조립하는걸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부모님이 레고를 많이사주셨데요. 이제 제가 부모가 되어서 아이에게 레고 장난감을 사주고 있습니다. 레고 매장에 가면 아이들이 조립하며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와 아이만 갈때는 아이가 노는 모습만 보고 장난감은 안사주는데 남편과 매장에 같이 가면 조그만거라도 아이에게 하나씩 사주더라구요. 그럼 둘은 집에서 함께 조립을 합니다. 물론 저와 아이가 함께 블럭놀이를 할때도 있습니다. 만들다 보니 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블럭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블럭으로 자신의 세계와 더불어 성취감도 맛볼 수 있어서 좋고, 저는 어릴적 같이 하고 싶었던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장난감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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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못지않게 좋아하는 장난감이 장난감 자동차입니다. 아기때에도 애착인형은 없었는데 자동차는 손에 쥐고 자는 아이인데요. 밖에 나갈때도 자동차 하나는 꼭 가지고 가야 하고, 자기 전에는 자동차들을 창문 틀에 올려놓고 잡니다.
사진속 장난감들은 남편이 어릴적 가지고 놀았던 차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야말로 남편의 추억이 깃든 장난감이기도 하죠. 아이 생일날 시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저 파란 장난감 박스를 선물해줬던 그때 남편과 시부모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는 그저 기뻐했지만 남편과 시부모님은 지난 기억속 이야기들을 꺼내며

그랬었지, 이 장난감 기억나니?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흘러간 세월을 회상하며 아들이 가지도 놀던 장난감이 손자에게 전해졌을 때 그 모습을 보니 괜히 제 마음이 뭉클해 졌답니다.
몇개는 저희가 선물해준것도 있는데 이제 그 몇개의 새 장난감들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추억이 되겠지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지금 이순간의 추억을 이야기하길 고대해 봅니다.


그림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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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그림그리는걸 좋아합니다. 아마도 여기 저기 맘껏 칠하는 재미가 더 커 큰것일 수도 있겠지요. 제가 아무래도 그림그리는걸 좋아하는 지라 아이가 그림을 그릴때 짓는 미소가 더 제 마음속 깊숙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그림그리는걸 좋아해줘서 고맙단 생각도 들어요. 어릴때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요.
제가 어릴때 동네에 미술학원이 있었습니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안보내주셨습니다. 미술 자체가 경제적으로 부담으로 다가오셨을 거에요. 그래서 그 당시 미술학원 다니던 친구들이 참 부러웠었어요. 결국엔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그 소원을 이뤘더랬죠. 아마 어릴적 미술학원에 가고싶었던 그 고집이 지금까지 그림을 계속 그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남편은 어릴적 그림그리는걸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못그려서 그렇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미술을 멀리하는 이유인데 저는 제 아이가 못그리니 싫어하거나 멀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그림을 즐기고 스트레스 받을땐 여러가지 해소방법 중 하나가 그림이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아이가 원한다면 말이죠. ^^ 지금은 아이가 그림그리는걸 계속 즐길 수 있게 미술시간은 계속 가질 예정입니다.

'이건 엄마와의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다음에 또 보아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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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적적인 방향으로 아이가 발달해 가는 군요
역시 함께 해주는 엄마의 역활이 큰것 같아요 ㅎㅎ

Lil dreamer

(╹◡╹)자동차는 저도 부럽네요~ ㅎ 나중에 혹시 아이가 아티스트로 유명해지면 저 사진이 책에 실리겠네요. 라나님 그림도 같이... 어머니에게서 영향받았다~ 이런 내용이 나오면서요 ~ ㅎ

아하하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될까요 ㅎㅎㅎ 지금은 뭐든 좋으니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아이가 학교갈때쯤 또 달라지겠죠ㅎ

우와
장난감 자동차가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아이가 이제는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을 어제 정리하였습니다.
한편으론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놀던 장난감들 아직 정리 못하고 있어요. 제가 아이보다 더 아쉽더라구요 ㅜ ㅜ

예전의 레고가격은 잘모르겠지만 요즘도 비싸긴하더군요 ㅎㅎ.. 어릴적에 마트갈 때마다 부모님께 사달라고 했는데 무슨 심정이었을지 이해가 갔습니다..

레고는 아마 부모님의 경제사정이 지금과 달라서 엄두도 못냈던거 같아요. 지금도 좀 크다 싶은 것들은 가격보고 놀라죠. ㅜ ㅜ

와.. 작품명이 어떻게 되나요?ㅎㅎㅎ

레고를 꽤나 집중해서 하네요. 벌써 듀플로를 졸업했다니 손이 야무진가 봅니다. :)

오~ 호야는 정말 감수성이 남다르게 자랄 것 같아요~ ^^/

우리 큰 애도 자동차 매니아였어요.. 그때는 특히 토마스.. 같은 크기의 다른 자동차에 비해서 비쌌죠. 아 자동차가 아니라 기차네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 큰애가 그때를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아이들 어릴 때 기억은 사실 어른을 위한 것 같아요..

그림그리기는 아이들 창의럭발달에 도우이 되는거 같아서 좋은거 같아요
나중에 그린그리은 추억이되고.. .

아이가 어릴때 미술놀이 해주면 좋다 그래서 되도록 많이 하려고 지금은 욕조에서 하는데 나중에 종이에 그릴때는 뒷감당을 어찌 해야할지는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ㅎㅎ 그림이 나중에 추억이 되는건 참 멋진거 같아요 :)

어머나~
뭐를 표현하려고?
너무 귀엽네요

사진보고 글을 읽으면서 정말 뿌듯합니다.
울 꼬맹이의 예전을 보는것도 같으면서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그쵸~
근데 완성된 작품 장난아닌데요. 액자에 끼워서 책상위에 둬야 할 것 같아요. 아주아주아주~~ 멋저요!!
무럭무럭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길 바래요~

맞아요 . 제가 어렸을때도 레고는 비싼 장난감이였죠. 레고에 별로 크게 관심도 없었지만 비싸다는 생각에 굳이 사달라고도 않했네요. 아이들은 레고를 정말 좋아하는것같아요. 말씀대로 작은것 하나라도 만들수있다는 성취감이 큰것같아요 ^^

저희 아이들의 옛모습을 보는 듯 하네요. 아이들 크는 것이 아깝답니다. 지금을 즐기세요~

저도 저 물감을 사서 목욕할때 해줄까봐요. ㅎㅎ
아이가 엄청 좋아 할거 같네요. 검색 들어갑니다. 히힛

지금은 지금대로 옛날에는 옛날대로
가격이 후덜덜한 장난감 이라든지..

추억을 자극하는 모던한 스타일의 장난감도 장난감이지만...

마음것 그림그릴수 있도록 하는거
갠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잘 보고 가요

Hello @lanaboe, thank you for sharing this creative work! We just stopped by to say that you've been upvoted by the @creativecrypto magazine. The Creative Crypto is all about art on the blockchain and learning from creatives like you. Looking forward to crossing paths again soon. Steem on!

역시 남자아이라 자동차가 많네요. 저번 사진보다 애기가 많이 큰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시애틀도 요 며칠 덥네요. 울집애도 낮엔 거의 집안에서 놀다 저녁되면 동네친구들이랑 놀아요 ㅡㅡ; 제 어릴적 생각해보면 더우나 추우나 내내 밖에서 놀았는데 미친짓이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