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참을 수 없는 지식의 가벼움 : 이해
왜 이해에 집착하게 되었는가?
현재 20대 학생들은 대부분 "이해"라는 것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덧붙여 그 이해에 더욱 집착하는 사람들이 어문학과 학생들이다. 사실 이들은 내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게끔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이해가 안되면 넘어가고 뒤를 먼저 읽으세요" 라고 말하면 그들은 이렇게 답한다.
"어떻게 이해가 안되는데 뒤에 것을 읽을 수 있나요?"
실제로 그들이 주로 공부하는 문학, 언어학이라는 것은 대부분 앞에서부터 음미하듯 정독해 가야하는 성향 때문에 이런 공부방법은 매우 익숙하지 않다. 사실 당연하다. 홈즈가 범인을 찾는데 범인이 누군지 아는 추리소설이 무슨 재미가 있을 것인가? 그들에겐 건너뛴다 라는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 앞에서 하나하나 밝혀지는 단서와 추리를 보강해가면서 주인공과 함께 결말에 도달하는 것이다.
거기에 나는 이렇게 말한다.
"사전을 왜 순서대로 읽습니까?
공학책은 모두 사전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설사 초심자가 공부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도 다 읽고 난다음에는 사전으로 사용된다.
현재 취업에 나서는 20대들은 이해를 중시하는 구조주의 교육시스템에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들이다. 사실 인간이 최근 100년내에 겪은 교육이라는 관점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 왔다.
20대들은 나이 지긋하신 중고등학교 노년의 선생님들이 모든 내용을 요약정리한 프린터물을 나누어 주며, 철저히 암기하게끔 한 선생님들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유아 때부터 이해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겐 __"매우 구닥다리스러운 방식" __ 으로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생님들도 한때의 첨단의 최선두에 섰던 교육 방식이었을 때도 있다.
이처럼 시대는 변화한다. 지금 20대인 여러분들도 10년 쯤 지나서 후배를 키울 때, "이해위주"의 교육방침을 짜게 될 것이고 이 역시 구닥다리가 될때가 온다. 물론 사교육인 AI스쿨의 입장에서는 3년정도 지나면 10대학생들이 성인이 되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20대 여러분들은, 혹은 현재 10대 후반 학생들이 이해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당시 기조는 "누구든 오면 의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라고 믿었고, 그 방법이 이해라고 생각했다. 뇌과학이 덜 발했었던 시절, 그리고 심리학이 시작될 시절, 인간의 알고리즘은 그렇게 거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면 전혀 이상한 논리지만 이 당시에는 수학으로 인해서 철학으로 확장하고 나아가 인본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자극에 반응하는 "인간의 알고리즘"을 뇌가 모두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이후에 시신경이나 청각신경 등이 뇌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많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혀진 뒤에는 "데이터처리" 라는 입장으로 말이 바귀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인공지능의 시작이 되었다.
최근에 이슈가 큰 인공신경망도 사실 제작자조차 "이해했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것" 이 아니다. 다양한 랜덤값을 넣어 상관관계가 제일 높은 값을 택했을 뿐이다. 그에 반면 원인과 결과를 좋아하는 언어학, 문학계열 학생들에게는 인과관계없는 스토리는 재미없는 스토리고 실패한 스토리다. 그들에겐 왜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없고, 상관계수니 무엇이니, 말할 수 없는 것은 사실 없어야 될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사는 그렇지 않다.
할 수 있는 것은 이 이해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스팀잇 치고 무지하게 긴 글이 될 것 같은 예감이 가득하다.
#1 이해라는 것의 정체
예를 들어 A를 이해하고자 하면 사실 이해라는 것은 A 그 자체가 아니라 A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주변 요소들과 어떤 관계하는지가 이해의 정체다. 그래서 A를 가장 편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A가 속한 구조를 파악하는 것 이다. 세상모든 것은 연관관계에 있다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조금 예를 들어보자
- "춘부장 께서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춘부장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말을 이해할 수 없다.
- "아버님께서는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상대의 질문에 대답한 이 문장을 받아들이면 춘부장이라는 단어가 아버님을 뜻한 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관계로 인해서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다양한 자료를 겹쳐 보면 춘부장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더 편하다.
춘부장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타인의 아버지를 뜻하는 단어다.
실제 우리는 모르는 단어라도 문맥을 통해서 이해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더라도 책을 뒷편으로 읽고 난다음 다시 돌아올 때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이미 우리의 경험에 모두 포함되어있다.
이것을 좀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 그것을 "정보분석"에 까지 만든 것이 모자이크 이론이다.
2. 모자이크 이론
모자이크 이론은 미국 첩보조직을 시작으로 퍼진 정보분석기법이다. 현재는 세계 모든 첩보조직이 이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
- 공개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 수집한 정보를 크로스체크 해서 퍼즐 맞추듯 구조를 맞춘다.
- 95%의 공개정보를 통해 5%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유추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에 관해서는 이 모자이크 이론을 사용하는 방법만큼 뛰어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
- AI스쿨의 방식
- 수업의 모든 것을 필기한다. 이해는 하지 않는다.
- 각 부분 핵심 내용들을 구글, 책 등을 통해 크로스 체크한다.
- 총합해서 나중에 자신이 모두 잊어버려도 다시보면 이해가 될 만한 자료로 정리한다.
사전형 책을 읽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덧붙여 어문학과 학생들이 읽은 문학형 책에 사용하면 재미를 급간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가장 빠르게 책을 통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책을 읽을 때
- 대목차, 하위목차, 그림, 첫줄 끝줄, 핵심 단어, 예시, 그외 내용 순으로 처음부터 끝가지 순서대로 추가하여 여러번 통독한다.
- 이후 자신만의 목차와 핵심내용으로 나누어 표를 만든다.
-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있게끔 한다.
이 과정을 물리적으로 거치면 싫어도 통독을 여러번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만약 문학책을 이런 식으로 읽었을 경우 결말을 미리 알아 지루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방법론에 적응하게끔 하기 위해 나 같은 경우 먼저 "거꾸로 읽어보게끔" 권하기도 한다.
- 정보보안기사 공부할 때
- 우선 익숙해지기 위해 기초가 되는 정보보안개론을 대충 읽는다.
- 보안기사 책을 두 권 산다.
- 두권 목차를 비교한다.
- 공통된 목차를 서로 먼저 크로스체크 하며 읽는다. 이것은 중요한 것이다.
- 공통되지 않은 목차를 이후부터 읽기 시작한다.
정보보안기사는 범위도 많고 양도 괴랄하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 위주로 우선 공부해야한다. (모든 것이 중요하면 진행되지 않는다) 사실 이 방법은 카이스트 - 이후 자기 대학 석박사를 졸업하고 국가기관에 연구소에 근무하는 동생에게 들은 방법이다. 사실 어느정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각각의 체력관리 방법과 데이터분석전략을 가지고 있다.
#3 말하고 싶은 것
- 당신이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주변과 관계지을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다. 그게 이해의 정체다.
- 모든 퍼즐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때로 퍼즐 맞추기를 실패한다. 즉 현재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한다.
- 암기든 이해든,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해 쓰는 수단 중 하나다. 공부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그러니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써라.
- 이해 안된다고 제발 될때까지 붙잡고 있지 마라, 니 내면으로 해결 안된다.
Hey @lectorist, great post! I enjoyed your content. Keep up the good work! It's always nice to see good content here on Steemit! Che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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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nks for your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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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관계지을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다...이 부분이 제일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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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결국 해야할 건 절대량이 부족한 경우도 꽤 많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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