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in kr •  6 years ago 

26685243_1673143536080349_6188420916437629468_o.jpg

하루살이

하늘 밑에서 군불 지피듯 올라와
새벽문을 여는 해
너와 함께 둥근 아침을 시작하지

하늘에 포물선 그리며
종일 산 오르다 내려오듯 행군하는 해
너와 함께 반짝이는 하루를 움직이지

이별의 아쉬움으로 하늘을 물들이다
네가 산 너머로 뚝 떨어지면
나도 둥지에 들어 일과를 마치지

그 다음, 나와 함께 있는 조용한 시간
말도 생각도 끊긴 채 가만히
나 그리고 나를 보는 나, 둘이자 하나인 존재

숨 소리, 심장고동 소리ㆍㆍ 눈깜빡임까지
모두 함께 있어 고요하다
존재로 충분한, 그득한 텅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