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 이야기] 연애 시즌1 - 생각나는대로 쓰는 추억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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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dabok


썸 시즌

  1. 교회누나
  2. 썸이되기까지
  3. 그것은 썸
  4. 그 사람이 누나라면요

아.. 연애 시즌을 시작해야하는데.. 한다고 말을 뱉어 놨는데..
영~ 글이 써지지 않는다. 잘 기억에 나질 않는 것도 있고..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안써지는 제일 큰 이유는 잘 쓰려고 하니깐 그러는거 아닌가 싶다. 베스트 셀러 소설도 아니고 그냥 쓰면 되는데 뭐가 이리도 힘든건지.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봐야겠다.
미리 약을 좀 치자면... 모든 연애가 썸일때가 가장 흥미진진하다.. 막상 시작하면 갈등이 같이 찾아오기에 재미는 반감한다는....

1월 23일에 고백해 1월 26일부터 사귀기로 했다고 한다. 신랑이 기억하고 있는 날짜다.
내 느낌상으론 고백을 받은 후 일주일은 피해 다녔던 것 같은데 아니었다. 3일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내 머리는 최대치로 일을 하고 있었나 보다. 일단 내 감정을 최대한 이성화 시키고 싶었다. 주위의 조언과 분위기에 휩쓸려 연애를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기에.. 지금 생각해 보니 아직 서른도 아니었는데.. 뭐가 그리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던것인지...

사귈 때를 기억해 보면 아주 뜨문 뜨문 시간의 순서도 모르게 기억이 난다. 신랑에게 물어보면 좀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으나, 물어볼 때마다 부끄러워하면서 말해 주질 않는다. 왜지? 딴 여자랑 연애했나? 가족끼린 연애 이야기 하면 안되나? 흥이다!

한번은 다운타운 길을 둘이 걸은 적이 있었다. (사실 이 기억은 사귀기 전인지.. 후인지 정확하지 않다.) 거리엔 환풍기 구멍들이 많았다. 난 이상하게 그 위로 지나가면 무섭고 소름 돋고 해서 웬만하면 피해 다닌다. 그런데 (이젠)남자친구는 날 잘 피할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아... 배려의 아이콘...
그러다 ex가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억지로 걷게 했던 기억이 나서 남자친구한테 (ex를 언급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내가 무서운데 억지로 걷게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했더니... 갑자기 화가 난단다. 화를 내도 얌전하게 냈다. 아... 온유한 사람...

응? 뜬금없이 왠 화? 내가 무서운걸 억지로 시킨 그 사람한테 화를 내는건가?

그땐 뭘 해도 좋게 보였던 시기라 그 화내는 모습이 뭔가 기분이 좋았다. 날 생각해주는것 같은 그런 기분? 콩깍지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울 신랑은 그냥 화가 많은 인간이었다. 신랑 이름에 욱이란 글자가 들어가는데 '욱할 욱'이라고 놀린다. 우리 신랑은 세상을 향해.. 자신을 향해... 화가 많았던... 지금도 뭐 적지 않은 그런 사람이었다. 요즘도 종종 욱 할때마다... 나이 많은 내가 참아야지... 보듬어 줘야지... 한다.

연애를 시작하면서 뜨겁던 성경 공부에 대한 갈망이 서서히 식어간 것 같다. 그 뒤로 몇번 더 성경공부를 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우리도 흐지부지 해서 끝나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냥 그 성경공부는 우리의 연애 시작의 도구였던걸로... 하나님, 미안요~ 그 성경공부를 인도해 주셨던 목사님에게 둘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려 드렸을때, 목사님이 자기가 우리 둘의 연애에 이용 당했다면서... 좋아하며 청년들한테 말하고 다니셨다. 본인이 우리들을 이어준 것 같으셨나보다. 뭐 사실 내가 상담을 하긴 했으니 일조를 하신건 맞다.

연애 이야기에 키스신이 빠지면 섭하지..
'인내하는 자( @bookkeeper)에게 복이 있나니, 드디어 키스신을 볼것이요' 였으면 좋겠으나, 키스라고 하긴 좀 뭐한 뽀뽀신? 사귄지 얼마 안되서 남자친구랑 같이 내 방에서 영화를 봤다. 소파가 없었던지라 침대에 둘이 누워서 보고 있었는데..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남자친구를 보며 귀엽단 생각에 턱에다 뽀뽀하고.. 입술에다 뽀뽀를 쪽~ 했다. 뭔가 남자 친구의 몸이 더 굳어지는 것 같은건 내 착각이었을까? 암튼 눈을 티비 화면에다 꽂고 있길래 웃겨서 그냥 같이 영화를 다시 봤던 기억이 있다. 우리의 첫 뽀뽀이자.. 남자 친구의 첫 뽀뽀.. 그때를 한번씩 회상할때 마다 신랑은 날 순결을 빼앗은 나쁜 누나로 취급한다. 좋아해 놓구선..

내 동생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신랑이랑 사귀고 나서 동생이랑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나... 전에 너 소개시켜주려고 했는데 니가 거절했던 그 애랑 사귀기로 했어.

라고 했더니...
내동생 왈...

요괴같은 ㄴ.... 좋냐?

요괴라니.. 나쁜ㄴ..... 언니한테.... (동생은 날 좋아한다. )

그렇게 그 애는 교회 동생에서 남자친구가 되었고, 난 어린애의 순결을 빼앗은 요괴같은 ㄴ이 되었고...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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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예쁜 요괴네 집 방문해 봅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저를 언급하시다니 하하하 근데 약해요ㅜ약해!! 사실임?? ㅋㅋㅋㅋ 감사해요 리자님. 저의 끈질긴 키스씬에 화답해 주시니ㅋㅋ 아 진짜 내 침대에 누워!!!! 여기서 그냥 뽀뽀라니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미소미소미소미소~~~~^^

뻘글. 저는 요새 성경공부를 하는 중인데 정말 많은 분들의 기도가 마음에 닿지 않고 저의 기도가 나오지 않아 괴롭습니다ㅜ

ㅋㅋ 사실은 키스를 언제 어떻게 한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ㅡㅡ;;;;;;;;

뻘글 답. 많은 분들이 그냥 기도하고 계신지도 모르죠... 전... 기도 안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가나안 신자죠... 아니 요즘은 애들 땜에 겨우 나가고 있긴하지만.....그래도 마음은 가나안입니다.

ㅠㅠ 도움이 안되는 답글이군요ㅜ

예전이라면 이런 저런 답을 했었을것 같은데...
사실 그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

적극적인 리자님.. 부끄부끄..
근데 제가 왜 더 설레죠? 몰라몰라잉^^;;

ㅋㅋㅋ 나도 몰라몰라잉...
전... 연애할때 꽤나 적극적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ㅋㅋㅋ

ㅋㅋㅋㅋㅋ 재밌네요 ㅋㅋ 요괴같은 ㄴ이라니... 동생분 세시네 ㅋㅋㅋ

음... 좀... 제동생이... 좀... 그렇죠?? ㅋㅋ
예술하는 애라 그런가봐요..... ㅋㅋㅋㅋ

헤헤헤 그래서 마음에 드네요 ㅎㅎ

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친구님. 저도 어디가서 밥 잘 얻어먹고 다닐 수 있는데... ㅎㅎㅎ

누날 찾아봐요..
교회 누나도 괜찮습니다
혹시 교횔 안다니시면... 교회를 가보셔도 괜찮습니다. ㅋㅋㅋㅋ

목사님 말씀과 성가대, 그리고 비어 있는 교회에서 혼자 뭔가 골똘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주 가끔 일부러 교회를 가고는 합니다. ㅎㅎㅎ 그런데 가본지 정말 오래되긴 했어요. ㅎㅎㅎ

성당도 가보셨나요?

네 물론 성당도 자주 갑니다. 전 사실 종교가 없어서 절, 성당, 교회, 이슬람 사원(유일하게 아직 못가봄)에 대한 거부감 없습니다. 최근에 성당 간 것은... 작년에 바티칸과 로마의 곳곳에 있는 성당을 가봤어요.

  ·  7 years ago (edited)

성당이 조용하고 건물도 이쁘고 하니깐 왠지 좋아할거 같아서 물어봤습니다. ㅎㅎ

사실 전 여행을 그다지 즐기진 않거든요. 움직이는거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터라...
그래서 혼자 있으면 더욱 집에만 있습니다.
헌데... 신랑이랑 같이 가면 바티칸과 로마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아, 제가 또 이쁜 건축물을 좋아하긴 합니다. 제가 이쁜 것을 좋아해요. 건축물, 하늘, 구름, 꽃, 펜시용품, 사람, 동물 등등등... 친구님과 부군님은 알콩달콩 로마여행 잘 하실 것 같습니다. 커플이 가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

알콩달콩 할것 같진않고.... 커플이라기보단... 형제의 느낌으로... 낭만과 거리가 먼... ㅋㅋㅋㅋㅋ

저도 이쁜걸 좋아합니다. 다행히 우리집 애들이 이뻐서 다행이예요.. ㅋㅋ

교회 동생을 범하셨군요 ^^ 재미있고 솔직한 연애담이네요 ^^ 두 분다 풋풋하던 때였네요~~~

아하하핳하....
범했다뇨???? 정말 제가 어떻게 한것 같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요즘에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 푹 빠졌는데~~ 연하남이 쵝오인듯 !!

순결을 빼앗은 나쁜 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아~ 아임 밷 시스터~ ㅋㅋㅋㅋㅋㅋ

리자님도 시리즈물 쓰시는 건가요 ㅋㅋ
남편은 그냥 화가 많은 인간 ㅋㅋ 전 제가....^^;;;
다음편은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또 올게요 ㅋㅋ

시리즈물을 쓰려던게 아니었는데...
플로리다에 사시는 달팽이님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
괜히 시작했습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엄청 흐뭇하게 뽀뽀신까지 뙇!!!!! 보고 내려오는데 요괴같은 ㄴ...ㅋㅋㅋㅋㅋㅋ에서 빵터졌습니다. 역시 리자님은 글에 강약조절을 참 잘하며 맛깔나게 잘쓰십니다. ㅋㅋㅋ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숨길 수 없는 개그 본능이.... ㅎㄷㄷㄷ
감사합니다 웃어주셔서~ ㅋ

리자님~ 이거 시리즈물로 고고씽입니다! 마약 같이 끊을 수가 없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약이라뇨~~~~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순결을 빼앗은 나쁜 누나

(박력뽝) 이리와 누나가 가르켜줄게

본격 리드하는 연애스토리 시작인가요 ㅋㅋ

ㅋㅋㅋ 리드를 계속 제가 했을까요? ㅋㅋㅋㅋㅋㅋ

리자님 동생 반응에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보고니 그 좋았던 시절이 지금이랑 비교할까봐그런건지 저도 기억이 났다 안났다 해요(다른사람이랑 헷갈리기까지 해요^^;;)ㅎ

헐... 다른 사람이랑 헷갈리면.. 전 큰일납니다.
신랑이 읽지 않는다 했지만 그 맘이 언제 변할지 모르기에...

ㅎㅎㅎ.....재밌어요 지코님ㅋㅋ >.< ㅋㅋ
저도 한번 연애사 적어볼까...했지만..
역시..(부끄럽고 그래서 패쓰...ㅋㅋ)

나야... 결혼하고 애도 다섯이나 있으니 괜찮지만...
나중에 뭣하면 애들에게 아빠 이야기야... 라고 보여주면 되니깐요..
유코짱은 고이 간직해두십시오.. (나한테만 이야기해줘용.)
여긴 박제되는 곳이잖아요.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ㅎㅎ

사실 포스팅제목으로 '유코의 첫번째 연애사' 라고 생각했다가
모나리자님 방에 댓단겁니다 ㅋㅋㅋ
역시...박제...사람일은....역시...ㅡ_ㅡ...고이 접어놓을게요 ㅋㅋㅋ

  ·  7 years ago (edited)

유코짱이 뭐 될대로 되라!! 이러면... 모르겠으나...
나중에 신랑이 보고 질투하면 곤란하니깐용~ ㅋㅋㅋ
싸움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모르게 그림으로?? 자세한 설명은 하지 말고...
그건 좀 괜찮을거 같아요!! 맞아요.. 그림입니다..
자.. 그림을 그려주시죠~ ㅋㅋ

지코님 얘기가 달달하니 더 잼있습니다
얼른 다음 이야기 준비해주세요!!ㅋㅋㅋㅋㅋ

ㅋㅋㅋ 누구나 자기의 추억이 젤 좋습니다.
그리고 남의 이야긴 재미있죠~ ㅋㅋㅋ

아 미혼의 리자님은 정말 매력덩어리네요. 뻣뻣한 남친에게 다가가 쪽쪽 뽀뽀해주는 장면은 마치 엄마가 귀여운 아들에게... 가 아니고, 남편 분은 그 순간 얼마나 설렜을까요.ㅎㅎ

ㅋㅋㅋ 전 이 댓글을 또 왜 이제서야 보는걸까요??
전 매력덩어리죠. 적어도 신랑한테는요. ㅋㅋㅋ

남편분이 혹시 이 분은 아니겠지요 @uksama

아하하하..
그분은 누구신지....
저희 신랑은 조용히 저에게 보팅만 하고 있습니다. 저분은 제가 잘 모르는듯... ㅋㅋㅋ

이 분도 욱할욱 이시길래 한번 태깅해 봤습니다. ㅎㅎ

ㅋㅋㅋㅋ 욱할 욱...은 저희 신랑이 맞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스팀잇 아이디는 욱과 전혀 상관없는걸 지어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