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 육아이야기] 아이들 봄방학 생존기 Vol.1 (정신 나감 주의)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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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님이 그린 거

아이들의 봄방학이다. 보통 자율 등원이 가능하나 3,4호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큰 어린이집과 합병되는 바람에 준비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난 아직 육아 휴직 중인 맘이기에 아이들을 자율등원시키기 눈치보여 신랑을 소환했다. 주말은 원래 쉬니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를 내었다. 1호의 입팝심(1호와의 펜팔참조)을 참석하기위해 그냥 통으로 통크게~유후~!!
주말을 지나고 걱정하던 월요일이다. 아빤 오늘부터 휴가라 중대에 보고를 하기위해 출근을 잠깐 했다가 붙잡혀서 11시쯤 집에 올수 있었다. 그사이 아이들은 아니나 다를 까 아비규환.

내꺼야.
안먹어
언니가 때렸어.
동생이 깨물었어.
야!!
엉엉.. 아!!!!!!!!!!!!!!!!!!!!!!
etc...

이런상태이다가 아빠가 엄마 아플때 먹으라고 했던 굴 죽을 먹이고 마침 다 먹이고 아빠가 도착하면서 맥도날드 아침메뉴를 사온뒤 맛난 콜라와 해시브라운을 먹고 천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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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만들어준 굴 죽. 그래서 머어쩌라고라고 물으신다면... 자랑질 중? 훗)

대충 먹는걸 끝낼때쯤, 다먹고 돌아다니던 5호가 내 옆에 왔는데 냄새가 폴폴~

4호. 너. 똥쌌지!!

아이야!!

확인해보니 기저귀에 이쁜 돌처럼 자리잡고 있길래...

그럼 이건 머야??? 돌이야??!!

4호의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 그러곤...

빵!빵!!빵!!!!!!!!!!
(4호는 누가 방구를 끼면 그사람의 호칭을 부르면서 "ㅇㅇ! 빵!" 이라고 외치곤 한다. 주로 아빠! 빵!!)

그래... 넌 큰 방구를 꼈는데 똥이 나온거였구나...
이렇게 배가 불러 천사가 된 우린 웃을 수 있었다.

천사가된 우린... 청소를 시작하였다. 커피도 한몫하여 아빠를 집안일 기계로 만들었다.
계속 되는 빨래와 정리 정돈, 다행히 날씨가 좋아 환기도 길게 하고...
아이들은 옥상에서 뛰어놀고...
집 앞에 산이 있다. 옥상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이

야호~!!!

거린다. 날 좋은날 아이들을 햇볕을 받으며 산을 향해 야호를 외치고 있구나~~ 라고 글로만 보면 낭만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우리집은 주택밀집구역에 있다. 다 보이고 다 들린다고... 야호란 소리가 들리자마자 아빠가 집에서 소리친다. 조용히해!!! (너도 다 들린다. 아빠....)
뭐 어찌됐던 신나게 청소를 했더니 3.4호가 낮잠자야할 시간이 되었다. 사실 4호랑 5호는 알아서 잠자라고 4호는 아빠가, 5호는 엄마가 열심히 업고 일을 했건만, 4호는 아빠에게 단물만 빨아먹고 잠을 자지 않아서 결국 내려서 눕혀서 재워야했다.
3호가 공주만화를 보는사이에 1호가 피부과를 가야해서 내가 1.2호를 데리고 병원을 나섰다. 날도 좋고 걸어가자고 외치는 아이들을 위해 원래는 내 체격을 유지해야해서 왠만해선 차타고 다니지만 걸어가기로 했다.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며 날도 좋고 나도 행복하고...

피부과에 도착해서 보니 피부과 단독으로 있다. 보통 피부과는 비뇨기과의사들이 같이 한다. 피부과 단독으로 있는 곳이 잘 없어서 일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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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조용하게 셋이서 찰칵. 엄마는 왜 자꾸 안나오게 찍냐길래 엄만 이게 좋다고 계속 반쪽만 찍었다. 출산 후 외모엔 더 자신이 없어져서...그마져도 그림으로 변환..)

안에 인테리어는 번지르르하다. 원장이 집에 돈이 많나? 잘사는 처가집을 얻었나? 란 쓸때없는 생각을 해본다. 거기에 MAST 검사를 한다고 적혀있길래 이웃님의 조언이 생각나서 해볼까 하던 찰나에 1호가 그걸 자세히 읽어보더니 아토피 검사라며 자기도 하겠다고 자신있게 외친다. 가격도 보험적용하면 3만원대라길래 1호가 큰맘 먹었을때 해야겠다 싶어 진료 들어가서 물었더니 피검사라 아이들은 그냥 보통 소아과로 보낸다고 한다. 통역인 즉슨, 애들 채혈하기 힘드니깐 우린 안할꺼니 알아서 소아과로 가라. 뭐 이정도? 아니나 다를까 1호가 피검사라고 했더니 벌벌 떨며 안한다고 하니, 원장이 날 쳐다보면서 "내 뭐라했냐?"라는 말을 눈으로 하고 있었다. 진찰하는 태도도, 내가 로션때문에 그런것 같다..일일히 설명을 했지만 자꾸 내말을 끊으면서 쓰던건데 그럴리 없다. 보습은 해줘야하니 잘 찾아서 로션을 발라주고 약이나 먹여라... 사실 이런 의사들이 간혹가다 있어서 난 긴 얘긴 안한다. 해봤자 내가 아는 뻔한 답을 해주니 간단히 이야기 하고 그냥 내가 원하는 약을 얻어서 간다. 역시 괜히 이야기 했다 싶어 아.. 네.. 하고 돌아섰다. 다신 안오리라 다짐하며..

약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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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엔 아이들에겐 천국, 보호자에겐 개미지옥 구역이 있다. 하지만 사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나에게 도전해 보지만 택도 없다. 뭔가 저 말도 안되는 장난감을 그 돈 주고 산다는게 너무 아깝다. 비타민이라고 들어있는것도 사실 사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잘 사주지 않는다.

대신, 우리 가족에겐 병원에서 진료를 잘 받으면 먹고 싶은걸 사주는 병원의식이 있다. 1호는 도너츠를, 2호는 껌을 외쳤지만 1호만 진료를 본 날이라 도너츠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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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원하는 도넛과 음료수를 들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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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득템. 저걸 걸고 일주일동안 말 잘듣기로 약속을 받아내어보지만... 바보같은짓이란걸 알면서도 한다. 최소한 협박할꺼린 얻었으니...)

그러곤 돌아오는길에 과일 가게에 들렸다 집으로 가는길에 1호는 지나가던 태권도사범님에게 걸려 그 자리에서 학원으로 갔고 2호와 걸어 올라가고 있었는데... 2호는 힘이 없다... 산 짐들을 다 내가 들고 헥헥거리면서 올라갔다. 1호를 보내는게 아니었어... ㅠㅠ(산밑에 있어 집으로 가는길이 오르막길이다.. )

그러곤 시간이 흘러 저녁시간... 고기를 먹겠다고 이웃님에게 말했기에 난 고기를 먹었다. 물론 요린 신랑이했다. 난 그때까진 아팠으니깐... 사실... 안 아파도 신랑이 요릴한다... (여기서 다둥이의 비결이 또 나온다.. 요리하는 신랑..)

저녁 식사 후 아이들이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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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놀이에 한창이다.
엄마도 되고, 부부도 되고, 선생님도 되고, 갑자기 멍멍이도 되고, 끊이지 않고 역할은 변화한다. 아... 저들의 의식흐름이란...
그 와중에
1호가 2호에게 말한다.

여보!!!!!!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뭐라고??? 삼초온!!!!!!!!!!!!!!!!!!!

아... 이건 또 먼가... 난 애들이 있을땐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저 관계를 파악할 수 없는 막장 드라만?? ㅎㅎ
3,4호는 옆에서 언니들 하라는거 하다가 간간히 둘이 싸운다. 한살터울이라 싸움이 치열하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놀더니 이젠 아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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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신랑과 5호... 이 집안 여자들은 마냥 행복하다.

물론 저러다 울면서 끝나긴 한다.

아직 아이들이 잠을 자는곳까지 가지 못했는데...
넘 길게 적어서 힘이 든다. 이런걸 필력이 딸린다 하는건가? 필력도 딸리고 체력도 딸린다.
이쯤에서 아이들 봄방학 생존기 Vol.1을 접어야겠다.
왜 Vol.이냐 물으신다면..

아이들은 어린해이고 그 해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노래들을 담았으니 Vol.1

나보고 아이들을 즐겁게 키우신다고 하신 이웃분이 계셨는데..
우리나라 민족은 풍자와 해학의 민족아니겠습니까? 힘이 들수록 풍자와 해학으로~
보고 듣는 사람은 즐겁고.. 쓰는 나도 잠시나마 즐겁고~ 일석이조.. 일타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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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신없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1호와 2호는 과연 엄마 몰래 무슨 드라마를 본 걸까요? 해당 따님을 만나봐야겠습다.

그러게요... 대체 무슨 드라마를 본걸까요??

존경이란 알은 이럴때 쓰는것이군요. 감히 화이팅 외처봅니다.

존경이란 알은.... 어떤 새에서 나오는 알일까요? 그 새를 잡아다 알을 받아 먹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화이팅 감사해요~ ^^

늘 볼때마다 대단함에 박수를 보내드려요~^^
저희집은 딸두명이여도 난리가 나는데
지금은 힘드셔도 아이들과 너무 행복하시겠어요~아버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아휴... 딸 둘이 젤 시끄러운거 같아요. ㅎㅎㅎ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몸은 좀 어떠세요? 5월이 곧 다가오네요.

아이고 아부지 허리나간다 이녀석들아ㅋㅋㅋ

ㅎㅎㅎㅎㅎ
아랑곳 없습니다. 저러다 아빠 힘들다하면 왜 힘드냐고 아우성이~!! ㅋㅋㅋㅋ

즐겁게 해주는 글에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한 아빠로서 남편분이 참~~으로 부럽네요..
공주님들이 ...한 분도 아니고...
팔로우,보팅 하고 갑니다.

아빠시군요~ 아빠 화이팅~!!! ^^

이 새벽에..... ㅋㅋㅋㅋㅋ
혼자 웃고....
이제 자야겠습니다..
5남매 이야기 또 보러 올게요~^^

네~ 감사합니다
하루가 지나서 댓글을 달지만 여전히 밤이기에 안녕히 주무세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맘이 훈훈해지네요.

제 글이 당신의 맘을 잘 데워드렸나요? 기쁩니다. ^^

우리 민족은 맞아요. 풍자와 해학미로 현실을 잘 이기며 살아가는 듯 합니다~ 가즈앗!!! ^^

그런건 핏속에 흐르고 있는 걸까요? 아님 그냥 문화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그렇게 되어가는 걸까요? ㅎㅎㅎ
뭐어찌됐든 삶은 존버하는게 중요한거 같네요.

와 남편분 정말 체력이 ㅎㄷㄷㄷㄷㄷ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합니다^^

저희 남편은 은근 즐깁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몸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ㅋㅋㅋㅋ

리자님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고생하셨습니다^^
둘도 힘든데 다섯이라니~
애만봐도 엄청 다이어트 될듯합니다ㅎ

ㅎㅎㅎㅎ
다섯낳고 나서 안그래도 무거워져 있는데 다 재우고 나면 스트레스로 먹어대서 돼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의 소원과 기도제목은 엄마 배 들어가는거라죠? 아마? ㅠㅠ

아빠는 슈퍼맨~!! 정말 존경합니다...

내꺼야.
안먹어
언니가 때렸어.
동생이 깨물었어.
야!!
엉엉.. 아!!!!!!!!!!!!!!!!!!!!!!
etc...

우리집도 똑같은 상황!! 리자님 제 정신은 어디갔나요?? ㅜㅜ

우리의 정신은 안드로메다에~~~~~서 쉬고 있지 않을까요? 우릴 버려두고?? ㅋㅋㅋㅋㅋ

이 모습 너무 보기좋고 아름다워요! :D 포스팅에서도 가족의 사랑이 뿜뿜!

ㅎㅎ 정신없음이 아니구요??

사실 이날은 생각보다 양호하게 넘어간날이라... 좀 아름다워보일수도 있을것 같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