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친척 동생이 결혼식을 치른 날이다.
결혼식 일주일 전쯤 동생의 아버지, 그러니까 아재께서 전화를 주셔서는 전통 혼례 의식 중에서 기럭아범이 하는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을 나보고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전 흔쾌히 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다.
결혼식 당일,
남산 한옥마을 전통 혼례식장에 미리 도착하여 기럭 아범의 역할과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에 대해 한 어르신께 잘 배웠다.
그리고는 의복을 갈아 입었는데. ㅋ 내가 봐도 웃긴다.
신랑도 의복을 갈아 입었다. 40살 나이 답지않게 젊어 보인다.
동생은 현재 미국 뉴져지 주에 살고 있고, 신부는 미국에서 만났는데 나이가 26살. 무려 14살이나 차이가 난다.
요놈 능력있네!
옛날 혼례를 치를 때엔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렀다고 한다.
기럭아범은 전통혼례를 할 때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상 위에 놓고 절을 하는 전안 의식을 할 때에, 기러기를 들고 신랑 앞에 서서 가는 사람을 의미 한다고 한다.
많은 하객들이 오셔서 축하도 해 주셨다.
예식 준비가 끝나고 이제 곧 식이 시작된다.
기럭아범인 내가 앞장서서 가고 신랑이 그 뒤를 따른다.
안채 앞에서 신랑에게 목 기러기를 건네고 인사를 하는 것으로 내 역할을 무사히 마친다.
역할을 마치고 하객들이 모인 곳으로 가니 조카들이 웃고 난리다. ㅎ
그리고는 신랑과 신부가 같이 입장한다.
신부 댁 부모님들께서 절하는 신부를 쳐다 보고 계신다.
이렇게 시작한 예식은 40분 정도 지나서야 끝이 났다.
기념 촬영을 못한 것이 아쉽다.
예식은 오후 3시.
12시 반까지 오라는 아재의 부탁에 점심도 못먹고 와서 배가 많이 고팠다.
얼른 가서 먹고 와야지 했는데, 한정식 집이라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림정이라는 식당 주차장에 있는 벽화다.
호랑이가 살아 있는 듯하다.
식사를 하고 돌아와 여러 어르신들과 가족 친지들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귀여운 새끼들 사진도 찍어준다.
큰 아들 준이는 제법 의젓하고, 남동생 막내딸인 채은이는 완전 청개구리다. ㅋ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많이 추워졌다.
이제 곧 겨울입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