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괴담]11. 꿈 속의 낫질

in kr •  7 years ago 

죽는 꿈을 꾸면 몸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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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 진짜 무서운 꿈을 꾼 적이 있어요.

-뭔데.

  • 제가 한 삼일 간 똑같은 꿈을 꿨어요.
    저승사자가 나왔어요. 검은 옷을 입고, 이빨은 싯누렇고 손가락은 뼈마디밖에 없고.
    근데 얘가 막 사람 머리를 낫으로 잘라요. 풀 벨때 쓰는 걸로.

-꿈이 반복됐다고.

-네. 근데 첫날에는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숨어있다가 꿈이 끝났거든요.
근데 둘째날에 보니까 이 저승사자가 이상해요, 자세히 보니까 자기 눈 높이에 있는 머리만 잘라가는 거에요.
그래서 허리를 굽히고 돌아다녀 봤더니 눈치를 못 채는 거에요. 그래서 그 날은 학교도 가고 가게도 가고 그랬어요.

셋째날에 저는 이제 안심하고 걔 앞을 친구랑 같이 지나갔어요. 야, 우리 못 본다 ㅋㅋㅋㅋ 이러면서.
그러면서 걔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제 머리카락을 덥석 잡더니
자기 눈높이까지 끌어 올리는 거에요. 그리고 눈이 마주친 다음에
낫으로 목을 잘라버렸어요.

정말 개꿈이죠?

-그러네.

나는 후배의 목에 있는 붉은 두드러기들을 모르는 척 하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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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흡.....패기있게 읽었는데 무섭네요ㅋㅋㅋㅋ

으아.. 이글 막판 쯤 읽고 있는게 갑자기 밖에 천둥 번개가 치면서 폭우가... 깜짝 놀랐네요.ㅜㅜ

가입후 정신없이 헤메다보니 정말 멋지고 훌륭한 분들과 글이 많네요.
시간 제대로 내서 쭉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과연.. 두드러기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얘기를 꺼냈던 사람은.. 후배가 맞긴한걸까..
혹시..
나를 데리러 온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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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