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필사 [당신의 눈물] / 나 당신 시선이 멈추었던 순간 그곳에 영원히 있고 싶어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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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스쳐보던 그 시선
그 시선이 멈추었던 그 순간
거기 나 영원히 있고 싶어
물끄러미

꾸러미
당신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것인
물 한 꾸러미
그 속에서 헤엄치고 싶어
잠들면 내 가슴을 헤적이던
물의 나라
그곳으로 잠겨서 가고 싶어
당신 시선의 줄에 매달려 가는
조그만 어항이고 싶어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쳐다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제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 뿐인
그런 시입니다.
언제고 당신의 시선 끝에 매달려 있고 싶은
어항이었을 뿐인.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을 받은 날엔
밤새 물가에서 찰박찰박, 잠 따윈 멀리 날아가곤 했죠.

꿈에서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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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시라고 하면 어렵기만 하고(언어영역...) 그 속에 담긴 참 뜻을 헤아리려고 하지않았는데(그냥 외우기 ) 지금은 르캉님이 가끔 올리는 시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 것이 신기해요 ㅋㅋㅋ 나이가 들었나....세월의 누적누적누적

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올리는 시들은 거의 마음에 관련된 시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하죠 근데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래요 그냥 척 봐도 이 사람이 무슨 말 하고 싶구나 아는 것처럼.... 어서 말을 해!!!
언어영역 시는 재미없고 그랬지만 지금은 심금 울리는 시들만 제가 엄선해서 올리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르캉님이 읽기 좋은 시들을 엄선하는거였어.. !!! ㅋㅋㅋㅋ 시집 한 권 추천해주세요. 시집이라곤 한번도 사본적이 없는데 그냥 한권 사고싶어요.

정호승 시인 시집 괜찮구... 이승희의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이건 소개의 말이 좋아서 추천 !(슬프고 우울함)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반짝이는 머리핀 두 개쯤 꽃아주고
붉은 네 손목을 잡고 아주 오래도록 걷고 싶었다

폐허 속으로
들어온
천진난만
나는 줄 게 아무것도 없어서

즐겁게 노는 동안
폐허로 살아낼 수 있었던 것

정직하게 울었고
맨드라미가 피었다
그랬단다, 아가야
솔아

서점에 가서 찾아보도록하지요! 1행부터 우리아이가 생각남요 ㅠㅠ

당신 시선의 줄에 매달려 가는
조그만 어항이고 싶어

이것에 대한 해석 멋지십니다!!! 잘박잘박 ㅎㅎㅎ

잘박잘박 걷고 싶었던 거였죠... 시선의 끝에서..

르캉님의 사랑하는 사람이 곧
물처럼 밀려 르캉님께 올겁니다
부디 잠겨 죽지마시길.

나는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물처럼 밀려들 너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싶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내게 물처럼 밀려오라.

기린님도 이 시를 좋아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