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공룡이 나온다][신데렐라의 유리구두][바늘귀에 들어간 낙타]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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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제목인지 1도 모르겠죠? 요새 올라오는 동화의 재해석을 보다가
외국어를 해석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에 얽힌 이야기들이 떠올라서 썼어요.
위의 세 제목은 유명한 오역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첫째. [신데렐라]의 원문에서는 신데렐라가 유리 구두가 아닌 다람쥐의 '모피'로 만들어진 가죽 구두를 신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에 원작 동화를 수집하면서 '털가죽(vair)'이란 단어를 '유리(verre)'로 잘못 적었다고 해요. 구글 번역기로 발음을 비교해 봤는데 정말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페로가 상상력을 발휘해 가죽이란걸 알면서도 유리로 바꿔 적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민담학자들은 아직도 가죽과 유리로 싸우고 있습니다.

원래 유리가 맞아!
아니야! 페로의 실수야!
아니야! 페로는 가죽이란 걸 알았지만 유리가 더 멋지니까 그렇게 쓴 거야!

훨씬 로맨틱하긴 하지만, 페로를 좀비로 되살려내지 않는 이상 도저히 알 길이 없는 번역이네요.


둘째.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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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저는 낙타가 밧줄의 오역이라는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라고 믿었었습니다. 사실 낙타와 바늘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잖아요? 저는 그렇게 알고 제 주변인들에게 천국과 부자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한 번씩 꺼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구절에 대해 번역자가 히브리어 gamta(밧줄)를 gamla(낙타)와 혼동하여 오역했다는 설이 지배적이었는데, 그리스어 기독경이 원인이라는 게 더 설득력이 있는 주장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신약은 사실 처음부터 그리스어로 쓰였었으니까 히브리어 밧줄-낙타로 오역될 일이 없죠, 물론 그리스어로 밧줄 (카밀로스kamilos)과 낙타(카멜로스kam-elos)가 구전 중 변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설득력이 없는데요.

증거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밧줄-낙타의 오역이다! 라는 주장은 아예 근거가 없습니다. 사본의 오역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낙타가 밧줄이라고 쓰여있는 사본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밧줄로 쓰여 있는 사본이 있다면 그걸 증거로 들고 와야 하는데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낙타는 밧줄의 오역이다!' 라고 주장했는데 아무도 그걸 검증하지 않고 그런가보다 - 하고 받아들이니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습니다. 교차검증은 언제나 중요하군요...

덧붙이자면 '바늘귀'는 진짜 바늘이 아니라 성벽에서 사람이 겨우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바늘귀문' 을 가르킨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런 조그만 문으로 낙타가 들어갈 수 없다는 비유였지, 진짜로 낙타가 옷 짓는 바늘에 들어갈 수 없다는 비유는 아니었다는 말이네요. 이것도 교차검증을 위해 사료를 찾아봐야겠지만, 그럴듯한 이론입니다. 아니면 예수님이 정말 유머감각이 탁월해서, 바늘과 낙타를 대비시켰을 수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유명한 오역은 새끼양과 랩터입니다. 성경에는 공룡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사실 성경에 공룡이 매우 높은 빈도로 등장합니다. 다만 그리스어 - 영어 번역과정에서 엄청난 실수가 있었던 것 뿐이죠. 그리스어로 랩터의 준말인 Ramb을 어린 양을 뜻하는 lamb으로 알아듣고 잘못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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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을 타고 도시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은 사실 랩터를 타고 도시로 입성하는 것이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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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어린 양은 사실 어린 랩터였습니다.

예수님은 99마리의 티라노보다 한 마리 랩터를 소중히 여기셨으며 목동은 사실 랩터를 모는 직업이었고, 예수 시대의 번견들은 랩터몰이 개였습니다.

한 단어의 오역이 이렇게나 많은 오해를 만들며, 사람의 인식을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브리님의 영어 포스팅을 보며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주여 어린 랩터를 구원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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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ㅎㅎㅎㅎㅎ
전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이야기만 알고 있었는데, 다른 사례들이 더 있었군요.
음, 결론은 브리님의 영어포스팅을 즐겨찾기하자는 거로군요! :D
그 브리님이 아마도 @bree1042 라지요? ㅎㅎㅎ

맞습니다. 오늘밤 불휘야 불휘!!! 소방차는 부르지 않아도 돼 119 ~

nice post @lekang

나사렛의 몽키스패너께서 랩터를 타고 도시에 들어오셨ㄷㄱㆍ

역시 지역 두목회의 대장답네요 오병이어의 기적이란건 사실...읍읍! 당신들 누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랩터를 탄 예수님이라뇨! 현웃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진실입니다. 성경에 공룡이 안나온다고 공격하는 불신자들에게 예수님의 랩터이빨만이 해답입니다.

ㅎ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오역인지는 몰라도 그 덕분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 제겐 더 잘된 일이네요ㅋ

안그래도 카이슬메이트님의 소설을 읽다 생각났습니다. 빨리 3편 써주세요 기다리기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랩터를 타고 오신 ㅋㅋㅋ 엄청 빠를 것 같긴 하네요 ㅎㅎ

쥬라기공원의 랩터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의 설교는 질풍과도 같이 회랑을 습격하여

오!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군요! 왜 이런 이야기를 여태 모르고 살았을까요 ㅋ 팔로하고 갑니다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사합니다 저도 팔로우했어용

ㅋㅋㅋㅋㅋ지역 두목회의 오야봉이 랩터를 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포스 지립니다...괜히 오야봉이 아니네요

나사렛의 몽키스패너 앞에서 경거망동하는 자들은 모두 눈이 멀었습니다 자신의 심복 사도바울에게도 가차없었죠

ㅋㅋㅋㅋㅋ나사렛의 몽키스패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아-멘 입니다.

아멘...

더 크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