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잘가, 오랜친구야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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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A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겉으로 보기에 활기차고 기운넘치는 녀석이었는데 우울증에 걸려 약을 먹기 시작한지 오래됐고 힘든일이 여럿 있었다고 B가 알려줬다.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A였지만, 이렇게 심각한 상황일 줄은 몰랐다..
오래 알고 지낸 A였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무거웠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 A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나는 수험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긴 미안했을터.
그래도 한편으론 아쉬웠다, 그 시기는 지났지만 힘들다면 언제든지 나에게 짐을 나눠줘도 되는데...
수험생활을 통해 얻은 것도 많지만, 사실 잃은 것이 더 많다. 수험생활이 성공적이지 않았고 덕분에 인간관계는 파탄났다.
다 내가 내린 결정이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겪고 있으니 누굴 탓하겠냐마는 수험생활을 안 했다면 A가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그런걸까? 만약 결과가 좋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땐 어쩔 수 없었다 이러고 끝날까?

내 친구들 성향상 이야기를 잘 하진 않는다. 가끔은 섭섭하기도 하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데 녀석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친구인데, 어느정도 터놓고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데,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내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만큼 편한 느낌을 주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나에게 털어놓는다 한들 별 다른 해법을 얻지 못하기 때문인 것인가?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서 그런걸까?

A는 다른 곳으로 떠난다. 나도 내 삶에 충실하게 살아야 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기 힘들 듯 싶다. 서로의 시간이 어긋나는 셈이다. 다시 만나면, 우린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 늘어나버린 시간의 간격을 극복 할 수 있을까?

우린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사이가 아무리 오래간들 죽음 앞에선 이별해야한다.
아쉽고, 또 아쉬울테지만 헤어짐은 필연이다.
그렇다면 이 공허함과 아쉬움은 무엇으로 달래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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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란 말이 생각납니다. ^^

@nhj12311
ㅠㅠ 인간관계 너무 어렵네요...

인간관계의 딜레마인듯해요..
저도 오늘..센치?한 감정으로 달디단 케익으로
우선,달랫네요ㅎㅎ

우리 힘내요^^

@tetris84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주말이네요, 평일에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는 주말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D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kimsungil
넹, 정말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죠 ㅠㅠ 그러면 눈에 보이는대로 판단을 하게 되니,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