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상] 시대를 앞서간 지식인 마광수를 추모하며...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얼마전 마광수 교수의 자살 소식을 듣고 한참 동안 충격을 받았던 로키(@loki80) 입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마광수는 어떤 사람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저의 사상과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시대를 앞서간 지식인이었습니다.

PS20170930_135206.jpg

위 사진은 현재까지도 '금서'로 지정된 과거 논란의 '즐거운 사라'책 표지에 사용된 사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억눌린 시대상황을 나타낸 상징적인 책이었죠.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성 한국사회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 가장 저변에 깔린 부분은 바로 있는척, 가식, 위선, 남의 눈치보기 등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점에서 故 마광수 교수님이 생전에 30년 전부터 줄창 주장하던 내용이 이제서야 시대에 맞춰진 내용이 될 즈음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사고의 깊이가 남다른 분이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탐독했던 마교수님의 책 중에 '비켜라 운명아 내가간다!'라는 철학에세이가 있습니다. 마광수 교수의 전체적인 사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책이 담고 있는 메세지가 여러가지라 한번에 다 소개드리기 어렵지만, 생각나는 주요한 부분들을 얘기해보자면

  1. '운명'은 천명이나 섭리가 아니고 '극복과 창조의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표면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억지로 강제된 윤리나 이성이라면, 잠재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솔직한 감성 또는 본능인데, 잠재의식을 끌어올린 [솔직성]이 우리의 마음을 뒤덮을 때, 비로소 우리는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연한 탄생에 의한 우리의 삶을 마음의 컨트롤에 의해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주는 삶]으로 바꾸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 우리는 쾌락의 쟁취보다 고통으로 부터의 회피를 인생의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낫다는 [체념적 운명론]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지만, 우리가 운명과 적극적으로 싸울때 불행한 느낌을 극복할 수 있고 주체적 삶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 진정한 행복은 극기와 육체적 절제를 강요하는 전통윤리 및 금욕주의와의 싸움을 통해 얻어지는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넘치는 [재미]로 부터 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진솔한 본성에 눈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욕망에 정직해야져야 그것이 평상심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 입니다.

물론 지금 간단히 몇가지 요약한 얘기로 마광수 교수님의 생각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마교수의 사상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한가지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식과 위선, 쓸데없는 죄의식으로 가득찬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수십년간 투쟁해온 선각자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Congratulations @loki80!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comments received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By upvoting this notification, you can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how here!

얼마전 다른 분 포스팅에도 추모하는 글을 보았었는데
전 잘 모르는 분이지만 영향력이 있으셨던 분은 분명한가 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갑론을박하게 만드셨죠

저도 마광수 교수의 자살 소식을 듣고 충격 받았어요 ㅜㅜ

좋은곳으로 가셨겠죠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그렇게 가실 분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명복을 빌뿐이네요.

네 심히 안타깝습니다 ㅜㅜ

활동 감사드려요. 풀봇 하고 갑니다 ^^

풀봇 감사합니다 ^^

약 2 주전에 신문을 읽으면서 마광수님 자살하고 난 후 기사를 보고 첨 알게 됐어요. 알게 되니 안쓰럽고 더 알고 싶은 분이예요.

네, 원래는 윤동주 시인을 재평가하는 논문으로 유명하게 되신 분이죠.. 개인적인 견해는 문학보다는 에세이 실력이 더 뛰어난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