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참여] 엄마의마지막사랑?

in kr •  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lovehm1223 입니다.

1회 백일장에 참여하지 못해 2회 백일장 대회에 참여해봅니다.
저희 엄마의 마지막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저희 엄마의 마지막 사랑이 또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본 엄마의 마지막사랑이 아닐까 싶네요..

어린 저의 시선에서 바라 본 엄마는 무섭고 강하신 분이였습니다.
반면 아빠는 무뚝뚝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정도로 마음따뜻하고 .. 좋으신 분으로 기억 하고 있습니다.
흥도 많으시고 사람좋아해서 늘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했고..
돈없는 친구들에게는 자기 생활도 어려운데 꼭 돈을 쥐어 보내주는 성품이었습니다.
알게모르게 친구의 빚보증을 서주셨고.. 그걸로 인해 엄마가 꽤나 고생하셨던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친구에게만 좋으신 분이 아니라 저희에게도 좋으신 분이셨습니다.
밖에 나갔다 오실때도 그냥 들어오시는법이 없이 늘 손에 과자 겨울엔 붕어빵 군고구마 저희 간식거리를 사오셨습니다.
좋은 장난감 이런걸 넉넉하게 사주시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빠는 참 사람이 따뜻하고 정많은 사람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아빠를 보는 엄마의 시선에서는 늘 힘든 상대이죠..
좋은성격으로 친구들 빚보증에 나날이 가정의 잔고는 줄어들었고..
아이들을 예뻐만하지 훈육을 할줄 몰랐던 아빠대신 엄마는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버릇없이 크면 안된다는 엄마의 철학에 저희는 엄마에게 꽤나 엄하게 자랐습니다.
그렇게 한없이 천사같은 아빠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엄마 인식은 꽤나 오랫동안 자리잡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는 아빠에게 조금 차갑게 대하셨고..
어릴적 저의 생각으로는 엄마는 아빠를 별로 사랑안하시는구나..라고 느꼈던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빠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시절 저는 너무 어렸고..죽음에 대해 잘몰랐기에.. 엄청 슬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습니다.
그런대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는데.. 아빠가 이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엄마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선 미망인으로 홀로 아이들을 키워야 했기에.. 엄마는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셨고..
엄하고 차갑던 엄마는 더욱더 치열하게 사셔야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아빠의 첫 기일이 되던날이었습니다.

동네 이모들과 교회 집사님들이 오셔서. 아빠의 첫 기일을 추도예배를 준비 했습니다.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니 아빠의 추도예배보다..
오랜만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당구석에 엄마가 계시더군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시던엄마의 모습을 지금도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엄마?하고 부르고선 엄마가 눈물흘리시는 모습을 보고.. 그냥 말없이 화장실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리곤 저또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남편을 향한 그리움.
남편을사랑했던 그마음.
그마음이 통해 저에게 전달되어졌습니다.
지금도 그모습은 엄마의 사랑의 눈물이라고 각인되어있습니다.
제가본 엄마의 마지막 사랑이라고 기억합니다.

엄마는 아직도 이야기 하십니다.
"너희 아빠 엄마 속을 엄청 썩였지..그래도 너희 아빠 참좋은 사람이였어.."

아빠를 일찍여의고 우울한 유년시절일지 몰라도.. 저에게 따뜻한 기억을 심어준 아빠..
그리고 저희 남매를 홀로 키워주신 엄마
늘고맙고 사랑합니다. 두분으로 인해서 저의유년시절 유복하지 않았지만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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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댓글을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
아..... 눈물나...

저에 부족한 글솜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구요. ^^

잘 읽었습니다. 아버님을 어린 나이에 여의는 것이 어떤 마음일지 가늠도 안되네요... 아버님도 어머님도 고생 많으셨지만 이렇게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룬 lovehm1223님을 보며 분명 대견해하실 겁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잘살고 있다는 위로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어머니께서 고생 많으셨겠네요. 따님이 효녀라서 다행이에요. 어머님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제가 한동안 방황으로 엄마 속을 많이 썩여 드렸죠..
좋은딸은 아닌거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좋은 딸 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네요.. ^^
감사합니다. ^^

@lovehm1223
이제 막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일하려고 하는 찰라에 이 포스팅을 읽고 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가슴 따뜻한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글솜씨 부족한 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죠. ^^
남은시간도 화이팅 하세요. !!!

참 한편으로 슬프면서 행복이 느껴지는 포스팅이네요..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요^^
잘보고 갈께요~~

감사합니다. 언젠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읽어주시고 좋게 봐주시니 매우 기쁘네요. ^^
오늘 남은 시간도 가족들과 행복할 하루 되세요. ~~!!

님의 유년시절에 초대 받아 눈시울이 붉어지다 왔네요.ㅠㅠ
다정한 분...차가운 분...모두 지나가고....맨 나중에는 어떤 인상으로 남게 될까요? 그 소중한 분들이...

글솜씨가 좋지못해서. 뒤죽박죽이네요..
좀더 엄마 아빠 이야기를 아름답게 써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까지는 생각으 못해봤네요..
소중한분들이 맨나중에 어떤 인상으로 남게 될지...

좀 뒤죽박죽이면 어때요? 그 안에 만져질듯한 삶이 그대로 살아있는데요.
lovehm1223님! 훌륭해요!

역시 대가타타님 !!! 감사합니다. ^^
늘 좋은 말씀으로 감동을 주세요. ^^

에고. 저도 눈물이...
이렇게 러브님을 잘 키워내셨으니 어머님은 역시 위대하세요~ 존경합니다~

쓰면서 저도 코끝이 시큰해지더라구요..
아빠가 무지 보고싶은 오늘이었습니다.
나중에 엄마에게 보여 드리고 싶어요..
엄마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어 라면서..

우리 러브님 한번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오늘은 재치쟁이 배우자님께로 패스할게요~ 전 담에 꼭 ^^

신랑이 저를 안아줄지. ㅡㅡ
다음에 꼭 안아주세요. ^^
마음착하고 예쁜 로사리아님. !!!
늘 예쁜 말로 감동받고있습니다. ^^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머님의 사랑을 새삼 돌이켜보게 되는 글이네요 ㅠㅠ
좋은글이 많아서 앞으로 팔로우하고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

글솜씨가 좋지 못해서.. 부끄럽습니다.
어머니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과 남편에 대한 사랑..
모두 훌륭한거 같아요..
저도 팔로우 하고 종종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울면서 웃는다는 말이 이런 분위기의 글에서 나온 말인가 봅니다. 내내 눈물나는 슬픈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그 속엔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으로부터 받은 행복이 미소가 되어 울면서 웃게되는 .. 그런 글이네요.

부모님, 보고있어도 그리운 존재인데 얼마나 더 그리우실까요.. 정말 지금 이순간부터도 더 잘해드리고, 사랑을 표현해야한다는 것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여러모로 가슴이 찡해져 돌아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엄마아빠를 떠올렸습니다
감사한 마음도 다시한번 깨달았구요!!!
그어떤 이벤트 보다더 스팀잇을 하면서 뿌듯했습니다 ^^
좋은 이벤트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반대로, 어머니가 너무 크게 상심하셔서 제가 슬픔을 감추었어요. 의젓한 척하며 속으로 울었답니다. 성인으로서 아버지를 회상하고 싶지만, 성인으로서 아버지와의 추억이 없으니 아버지를 추억할 땐 어린 마음이 되고맙니다.

추억이 없다는것 그리고 그마음을 속였다는것이 너무 마음 아프네요 ㅠㅠ
하지만 또 다른 어머님과 좋은 기억이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

저의 경쟁작인데~~ㅎㅎ정말 어머님이 읽으시고 눈시울이 붉어지실만 하네요~아버님도 사랑하는 딸이 이렇게 예쁘게 잘 커 주어 하늘나라에서도 뿌듯해 하실것 같아요~^^

@happyworkingmom님도 부모님께 이번 백일장 보여주시면 좋아 하실거예요 ^^
어린이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