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뵐 [어부 이야기]

in kr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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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그만 항구 도시에 한 가난한 어부가 자신의 보트에 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으로 휴가를 온 한 사업가가 사진을 찍다가 어부를 보고는 그를 깨웠다.

두 사람은 고기잡이 근황과 이 지역의 노동관 등을 주제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가난한 어부가 하루에 단 한 차례만 출어하고 남은 시간을 빈둥거리며 쉰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업가가 “어째서 두 번 혹은 심지어 세 번 출어하지 않는가? 그럼 곱절 아니 세 배로 고기를 더 잡을 수 있을 게 아닌가?”라고 가르쳤다.

어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대체 그렇게 일해서 무슨 소용인지 아리송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늦어도 1년 뒤에 당신은 모터보트를 살 수 있을 거요. 2년 뒤에는 보트가 두 척으로 늘어나고. 3년이나 4년 뒤에는 아마도 작은 어선을 가질 수 있을 거요.” 물었다. “그런 다음에는요?” 부자는 여전히 열띤 얼굴로 주워섬겼다. “그런 다음에는 여기 이 항구에서 편안하게 앉아 햇살 아래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거요. 저 멋진 바다를 감상하면서!”

어부는 피식 웃었다.

내가 지금 바로 그러고 있잖소.

아둥바둥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쩌면 가난한 어부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몰라도 마음은 더 가난하게 살고 있는거 같다. 가진것에 만족하고 사는 삶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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봴이 이런글을 썼군요 ^^

전 뵐이라는 작가를 이글찾아보고 처음 알았네요 ^6^;;;;

물질적 풍요보단 정신적 풍요가 필요한 시대가 아닐지...
아둥바둥 사는 모습을 볼때면... 왜 이렇게 살지?? 이런 의문이 들때가 많아~ ㅎ

정말 요즘은 왜케 아둥바둥 사는거지 라는 시간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열심히 사는거 같은데 제자리일때 보면요 !! 아자아자 힘냅시다

음 ....
저도 요즘 많이 고민되고 멘탈이 흔들리고 그냥 다 벗어던지고 하고 싶네요 ㅎ

어부 한 세명을 부릴수 있다면 마음이 좀 나아 질까요 ?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월드님 ㅋㅋㅋㅋㅋ
정말 요즘 먹고살기 힘들죠. ㅠ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