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카메라로 GX85 샀습니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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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갖고 싶었던 이유?


  최근에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는게 너무 지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연초의 마법일까요? 올해 내가 해야할 일, 사람들의 기대 등등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하면 포기할 수 있을까... 손을 뗄 수 있을까... 그럴 때, 하와이로 학회 출장(을 빙자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정신으로 전날 밤까지도 같이 가야하는 동료들에게 못가겠다고 이야기할까, 어떻게 빠질까 핑계를 고민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간다는 마음을 품고 처음 가본 하와이는, 지내게 된 숙소는, 거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전날 밤의 고민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너무 이뻤습니다. 잠깐 동료들과 떨어져나와 해질녘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매직 아일랜드 해변과 거기서 느낀 울적함, 수수함, 그윽함, 아름다움, 신선함은 오래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볼 때 마다 눈 앞에 있는 듯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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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시간 시달려온 마음의 무거움을 한 번에 날려준 고마운 시간



  이 한 때를 보다 더 고스란히 담지 못하는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왔을 때, 틈틈히 카메라를 알아봤습니다. 카메라를 고르는 법이나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어떻게 배우지? 사진 찍는 법에 대한 책을 살까? 등등을 떠올리며 DSLR을 오래 사용한 친구가 두 명 떠올랐지만 시간이나 거리 등의 문제도 떠오릅니다. 그래서 망설이던 차에 가입도 안된 스팀잇을 돌아다니다가 막 올라온 따끈따끈한 스사모 모집글을 보게 됩니다.

스사모 회원 모집 written by @loki80
스사모 글 모음 180214 written by @seaturtle

  이런 타이밍 좋은 글이...! 모임에 가입해서 다른 분들의 사진도 보고 이 분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한 장면과 내가 보는 세상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내서 그 날 오후를 다 써서 카메라를 알아보고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걸 스팀잇에 가입되기도 전에 했다니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네요.


나의 카메라가 될 녀석은 누구인가!


  무작정 인터넷에서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카 추천], [40만원 대 카메라], [미러리스 추천] 등등... 카메라의 가격대나 미러리스, DSLR 같은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카메라를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는 용어는 참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줄여서 사용하고 계셨기 때문에...

마포(마이크로 포서드), 단렌즈, 20.7(20mm F1.7), 환산초점거리,
아웃포커싱, 5축 보정, 바디 보정, 소프트 보정 등등...

   하나 하나 무슨 뜻인지 공부하고 검색하면서 카메라를 사고자 하는 분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들을 모아서 차례대로 정리해나갔습니다.

질문답변
Q. 무엇을 찍을 것인가?사람보다는 풍경, 음식, 실내
Q. 예산은 어느정도 생각하는가?바디, 렌즈 6~70만
Q. 카메라의 크기는?크고 엄청 좋은 것보단 가볍고 적당히 좋은 것
Q. 기타 요구 사항?손을 많이 떠니까 손떨림 보정이 잘 되면 좋겠다.



    이런 느낌으로 정리를 해서, 이 조건에 맞게 추천해주시는 모델들 중에 파나소닉 루믹스 DC-GF9와 DMC-GX85를 후보로 두었습니다. GX85는 사실 예산 오버에 가깝지만 스펙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바디를 골랐으니 렌즈! 렌즈는 루믹스에 맞는 렌즈만 찾아보면 되어서 편했고, 추천해주시는 렌즈가 몇 개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라이카라는 단어였습니다.

라이카가 디카 중에서도 비싼 브랜드라는건 들어본 적이 있는데... 렌즈를 팔아? 15mm F1.7을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네? 가격이 좀 쎈데... 그래도... 이뻐... 이쁜데...? 렌즈 전면에 Leica 라고 새겨져있기도 하고... 얘를 달아서 이쁘다고 생각하면 더 아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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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졌습니다. 이미 자기합리화는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묵념.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합니다. 디카 모르는 제가 봐도 이쁩니다. 이건 사야됩니다. 그리고 제 내면에 문제는 하나 더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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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따위가 카메라보다 더 비싸다니!!!!!

렌즈가 더 비싼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농담.

사실 GX85는 바디에 손떨림보정이 있고 GF9는 없습니다. 그에 대한 비교 영상이 있어서 결국... GX85를 구매했습니다. 할부를 부탁해...! 미래의 나...!


카메라를 구매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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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기 위해 이 카메라를 샀는데 이 카메라 사진은 이 카메라로 찍지 못한다.



  그렇게 구매한 카메라는 항상 제 가방에 담겨 있습니다. 카메라를 살 때 어떤 분이 이런 느낌의 댓글을 남겨두신걸 봤어요.

    평소에 카메라 어떻게 보관하는지 묻지 마시고, 항상 가지고 다니세요. 날 잡아서 출사 가서 찍어야지 생각하고 장롱에 넣어두면 그대로 잠들게 뻔해요. 무거워도, 귀찮아도 항상 가지고 다니세요.
    앞으로 사진 찍는 재미를 아셨을 때, 찍을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르고 카메라가 없어서 기회를 놓쳤을 때의 아쉬움은 참지 못할거에요. 아쉬움만 쌓이면 재미를 붙일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틈틈히 찍은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몇 장 올리고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끔씩 제가 보고 있는 세상을 몇 조각씩 담아다 가지고 올게요. 그 때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o(゚▽゚)o)))

먹는거 밖에 안보이는건 기분 탓입니다. 사람이 없거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사진만 고르다보니... EXIF도 다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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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마아냐(@maanya)였습니다. 마음에 드셨다면 팔로우! 감사합니다.

스팀잇 가이드분들 께 올림

    안녕하세요.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 뉴비들을 이끌고 보듬어주시는 가이드분들이 계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가입 인사보다 먼저, 저를 보여드리기 위한 글을 5개 정도 쓸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 가입 인사 글은 6번째 글이 될 거에요. 그래서 가입 인사 권유 댓글은 마음만 받고자 합니다.안내해주시는 사항은 다른 글에서 대부분 봤습니다. 덕분에 저도 스팀잇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여전히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지켜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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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카메라 디자인도 이쁘고 사진도 되게 좋게 나오네요.
팔로우하고 앞으로도 좋은 사진 많이 기대할게요 ㅎㅎ

직접 받았을 때도 이뻐서 애지중지 목에 걸고 닦아주게 되네요... 저도 자주 뵙겠습니다!

좋은사진 잘보았습니다
육회가... 육회가... 너무 탐나네요 ^^
앞으로도 좋은포스팅 많이 부탁드립니다~

요즘 한창 빠져있는 음식입니다. 날고기 먹는 생물로 태어났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요... 저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카메라 사셨군요 ^^*
축하드립니다 ^^*

제 하루 하루를 기억해줄 친구입니다. ^-^ 감사합니다.!

사진은 자꾸 찍어봐야 실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매일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많이 찍어보세요 ^^*

카메라 화질이 역시 좋네요~^^

제가 사진 찍는데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항상 생각보다 이쁘게 나와서 놀랍니다... bb

  ·  7 years ago (edited)

maanya님, 반갑습니다~^^ 좋은 카메라도 사셨으니 앞으로 활약 기대하며 자주뵐께요!

반갑습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사모 모집글에 가입신청댓글을 달아뒀는데... 워낙 많아서 못보신거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ㅁ; 저도 받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 열정이 있으시니 저희 모임의 회원이 되시는 거죠~ 스사모 회원들을 모두 팔로우 해주시고대댓글 부탁드립니다~^^

와! 이미 완료되어있사옵니다! +_+

  ·  7 years ago (edited)

네 감사합니다 단톡방에는 이미 와계시죠?^^ 명단은 곧 다시 수정해서 clayop님께 전달 드릴께요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스팀잇에서 저를 찾아주시고 이렇게 말씀 나눠주시는 분들이 다 저의 새해 복인 것 같습니다. virus707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카메라 구입을 고려중인 뉴비예요~! 저도 gx85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3개월 간 써보시니 어떤가요??

카메라보단 잘 찍는 손이 훨씬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