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믹싱을 하다 보면,
초반부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음악 듣다가, 오 이거 좋다.
야 이거 핫하네.
근사하네.
두 곡 이렇게 이으면 훨씬 좋겠네.
이러면서 막 아이디어가 샘솟거든요.
근데 믹셋이 길어지면 점점 생각도 덩달아 길어집니다.
어디서 주워 들은 게 있어서,
자꾸 뭘 어줍잖게 하려고 하는거죠.
그러다 보면 선곡이 산으로 갑니다.
원래 계획 대로라면 기분이 므찌게 투 더 문- 해야 하는데 말이죠.
왜 잡생각이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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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아래 사진의 분을 소환해봅시다.
우리들 모두에게 익숙한 하이먼 민스키 그 분 맞습니다.
이 분의 차트를 한번 꺼내볼까요.
영어로 그리면 이렇고,
우리말로 그려보면 이렇고 한데,
믹스셋의 선곡 구성도 얼추 민숙희 차트를 따라가면 근사하게 나옵니다.
먼저 초반에 뭔가 포인트가 강한 튠을 하나 박아둡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일단 호기심을 가지고 듣거든요.
그리고 즐겁게 시작합니다.
어떤 자리가 됐든, 취미가 됐든 간에 일단 즐거워야죠.
그런데 지난 글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너무 오두방정은 떨지 않습니다.
Jazz Please와 Funny Walking으로 일단 take-off 했으니,
사알짝 눌러줍시다.
민숙희께서 베어 트랩이라고 차트상에 표시한 부분이 이 타이밍으로, 좀 쉬어가죠. 우리 이제 나이도 많잖아요. 초반에 너무 달리면 금세 뻗습니다. 젊다고 해도 좀 쉴 시간을 줘야 짠도 하고, 호구 조사도 하고, 작업도 하고 그러겠죠.
그렇게 오늘은 베어 트랩 부분을 믹싱해봅니다.
3번째 튠으로 찍은 NY Strut.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 전환용 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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