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4)
알렉산드로스의 고약한 술버릇은 왕의 생명의 은인인
‘검은 클레이토스’의 생명을 앗아가는 불상사를 낳았다.
필살기를 날릴 기회는 머잖아 생겼다. 마케도니아의 칼라이스트라가 고향인 림노스가 왕을 시해할 음모를 꾸몄기 때문이다.
림노스가 공모자로 끌어들이려 했던 니코마코스는 이 계획의 무모함에 두려움을 느낀 탓에 필로타스를 찾아가 왕과의 알현을 주선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필로타소는 이 요청을 차일피일하면서 묵살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왕을 만난 니코마코스는 역모는 물론이고 이를 알고서도 특별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은 필로타스의 석연치 않은 태도 역시 알렉산드로스에게 낱낱이 고해바쳤다.
왕은 대노했다. 더욱이 그전부터 필로타스에게 미움을 품어온 자들마저 앞을 다퉈 나서며 왕의 화를 돋웠으니 필로타스의 운명은 이미 끝난 것과 매한가지였다.
왕은 주모자인 림노스가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필로타스에게 혹독한 고문을 가한 다음 처형해버렸다. 알렉산드로스는 필로타스를 죽이자마자 곧장 메디아로 전령을 보내 파르메니온의 목숨 역시 거뒀다.
파르메니온은 선왕 시대부터 왕실에 충성을 다해온 원로대신이었다. 게다가 필로타스의 두 형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장에서 생명을 잃었다. 그럼에도 알렉산드로스는 일말의 자비심도, 어떠한 정상참작도 베풀지 않았다. 왕권에 대한 그 어떤 불경과 도전도 그는 용납하려고 하지 않았다.
파르메니온 부자가 전격적으로 숙청된 일은 다른 장군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 결과 상당수가 자구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는데 가령 안티파트로스는 적국인 아이톨리아와 은밀히 동맹관계를 체결했다. 알렉산드로스의 사후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날 대분열의 씨앗이 조용히 뿌려지고 있었다.
비정한 권력의 속성이 반영된 파르메니온 부자 숙청 사태와 달리 클레이토스 살해 사건은 우발적 성격이 짙었다. 과음과 주사가 비극의 직접적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클레이토스는 그리니코스 전투에서 스피트리다테스를 재빨리 제압해 알렉산드로스의 목숨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로서는 알렉산드로스를 향해 “전하께서 선왕을 내팽개치고 암몬의 아들이라고 주장하실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마케도니아인들이 흘린 피 덕분입니다”라고 술김에 일갈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마케도니아의 임금과 만나기 위해 페르시아놈들에게 굽실거려야만 합니까?”라며 “평생 외국인 노예들과 살면서 새하얀 웃옷에 페르시아 허리띠를 하고 절이나 받으십시오!”라고 알렉산드로스에게 퍼부은 얘기는 거의 악담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주연의 참석자들은 큰 사고가 날지도 모르겠다며 클레이토스를 장막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나 클레이토스는 이내 안으로 다시 들어와 에우리피데스의 시구를 읊었다.
“슬프다, 그리스가 이렇게 형편없이 돌아가다니!”
알렉산드로스는 더는 참지 못하고 클레이토스를 겨냥해 창을 던졌다. 창은 가슴 한가운데 정확히 꽂혔고 그 순간에야 알렉산드로스는 비로소 제정신이 돌아왔다.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음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클레이토스는 말 몇 마디 때문에 죽어야 할 인물이 절대로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절친한 동료의 몸에 박힌 창을 빼내 이번에는 제 목을 찌르려 시도했다. 놀란 호위병들이 왕의 팔을 붙잡아 침실로 강제로 데리고 갔다.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4)
알렉산드로스의 고약한 술버릇은 왕의 생명의 은인인
‘검은 클레이토스’의 생명을 앗아가는 불상사를 낳았다.
필살기를 날릴 기회는 머잖아 생겼다. 마케도니아의 칼라이스트라가 고향인 림노스가 왕을 시해할 음모를 꾸몄기 때문이다.
림노스가 공모자로 끌어들이려 했던 니코마코스는 이 계획의 무모함에 두려움을 느낀 탓에 필로타스를 찾아가 왕과의 알현을 주선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필로타소는 이 요청을 차일피일하면서 묵살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왕을 만난 니코마코스는 역모는 물론이고 이를 알고서도 특별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은 필로타스의 석연치 않은 태도 역시 알렉산드로스에게 낱낱이 고해바쳤다.
왕은 대노했다. 더욱이 그전부터 필로타스에게 미움을 품어온 자들마저 앞을 다퉈 나서며 왕의 화를 돋웠으니 필로타스의 운명은 이미 끝난 것과 매한가지였다.
왕은 주모자인 림노스가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점에 아랑곳하지 않고 필로타스에게 혹독한 고문을 가한 다음 처형해버렸다. 알렉산드로스는 필로타스를 죽이자마자 곧장 메디아로 전령을 보내 파르메니온의 목숨 역시 거뒀다.
파르메니온은 선왕 시대부터 왕실에 충성을 다해온 원로대신이었다. 게다가 필로타스의 두 형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장에서 생명을 잃었다. 그럼에도 알렉산드로스는 일말의 자비심도, 어떠한 정상참작도 베풀지 않았다. 왕권에 대한 그 어떤 불경과 도전도 그는 용납하려고 하지 않았다.
파르메니온 부자가 전격적으로 숙청된 일은 다른 장군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 결과 상당수가 자구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는데 가령 안티파트로스는 적국인 아이톨리아와 은밀히 동맹관계를 체결했다. 알렉산드로스의 사후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날 대분열의 씨앗이 조용히 뿌려지고 있었다.
비정한 권력의 속성이 반영된 파르메니온 부자 숙청 사태와 달리 클레이토스 살해 사건은 우발적 성격이 짙었다. 과음과 주사가 비극의 직접적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클레이토스는 그리니코스 전투에서 스피트리다테스를 재빨리 제압해 알렉산드로스의 목숨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로서는 알렉산드로스를 향해 “전하께서 선왕을 내팽개치고 암몬의 아들이라고 주장하실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마케도니아인들이 흘린 피 덕분입니다”라고 술김에 일갈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마케도니아의 임금과 만나기 위해 페르시아놈들에게 굽실거려야만 합니까?”라며 “평생 외국인 노예들과 살면서 새하얀 웃옷에 페르시아 허리띠를 하고 절이나 받으십시오!”라고 알렉산드로스에게 퍼부은 얘기는 거의 악담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주연의 참석자들은 큰 사고가 날지도 모르겠다며 클레이토스를 장막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나 클레이토스는 이내 안으로 다시 들어와 에우리피데스의 시구를 읊었다.
“슬프다, 그리스가 이렇게 형편없이 돌아가다니!”
알렉산드로스는 더는 참지 못하고 클레이토스를 겨냥해 창을 던졌다. 창은 가슴 한가운데 정확히 꽂혔고 그 순간에야 알렉산드로스는 비로소 제정신이 돌아왔다.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음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클레이토스는 말 몇 마디 때문에 죽어야 할 인물이 절대로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절친한 동료의 몸에 박힌 창을 빼내 이번에는 제 목을 찌르려 시도했다. 놀란 호위병들이 왕의 팔을 붙잡아 침실로 강제로 데리고 갔다.
잘 읽었습니다 @manchuria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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