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으면 수도 서울 한가운데를 관통해 흐르는 한강을 아예 통째로 복개해버리겠다는 아주 대담한 공약을 화끈하게 내세웠을 것이다. 1호선 전철을 땅 밑으로 내려보내고 전동차가 운행하던 공간에 공원을 조성한다고 하여 강북과 강남 사이의 지독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되는가?
노원구에 만으로 5년이나 살았으면서도 “보수도 강남, 진보도 강남”인 ‘강남 패권주의’가 가져온 심각하고 망국적인 모순과 폐해에 대한 제대로 된 문제의식이 여전히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아마 강남권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는 얘기에 ‘강남 문제’를 건드리기가 더욱더 부담되고 조심스러워졌을지 모른다.
꿩 잡는 게 매라고, 다시금 강조하지만 강남좌파를 이기는 건 강북우파나 강북좌파이지 절대로 강남우파가 아니다. 잠실로 이사 온 나도 아는 이 자명한 진리르 명색이 노원구민이라는 분이 여전히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