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 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15)
카토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손녀뻘 되는 젊디젊은 아가씨에게 새장가를 들었다.
상처한 카토의 나이는 새롭게 결혼하기에는 한참 늦은 때였다. 더욱이 그는 아내가 별세한 다음 아들을 명문가의 규수와 혼인시켰다. 그럼에도 카토라는 고목은 계속 꽃을 피우기를 바랐다. 그는 홀아비로 살기에는 너무나 원기왕성했다. 카토는 그의 침실로 몰래 찾아오는 노예 소녀들을 상대로 욕정을 해소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그의 엽색행각은 새로 들어온 젊은 며느리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아들 또한 아버지의 비행을 알고는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천하의 카토라도 아들 부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는 한동안 육체의 아우성을 억지로 다스려야만 했다.
얼마 후 모종의 결심을 한 카토는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포룸으로 향했다. 일행 중에는 카토 밑에서 부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살로니우스도 있었다. 카토는 살로니우스를 보자 친절하면서도 능글맞은 목소리로 물었다.
“자네 딸이 혼기가 달했다고 들었네. 마땅한 배우자감은 구했는가?”
살로니우스로부터 적당한 배필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은 카토는 음흉한 미소를 얼굴에 엷게 띠면서 자기가 좋은 신랑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살로니우스는 존경하는 카토가 소개해주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시집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카토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그 신랑감이 바로 자신이라고 이야기했다.
살로니우스는 당황했다. 나이도 문제였지만, 일개 하급관리에 불과한 자신에 견주면 카토는 집정관을 역임하고 개선행진까지 치른 로마 제일의 실력자였다. 그러나 살로니우스는 인생역전의 이 기회를 허망하게 놓칠 수 없었고, 혼사는 곧 성사되었다.
카토의 아들은 아버지가 손녀뻘 되는 젊은 아가씨와 재혼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거의 기함할 뻔했다. 그는 볼멘소리로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것이 뭔지 제발 알려달라고 아버지에게 애원했다. 카토는 쌀쌀맞게 대답했다.
“나는 너한테 아무런 불만이 없다. 다만 조국을 위해서 너 같은 훌륭한 아들을 더 낳고 싶을 뿐이다.”
카토의 아들로서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식으로 버티는 아버지를 더는 어쩔 도리가 없었고, 카토는 장남에게 약속한 바대로 후처와의 사이에서 둘째 아들을 얻은 다음 아기에게 외할아버지처럼 살로니우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카토의 장남은 나중에 행정관직을 수행하다가 병에 걸려 요절했다. 착한 아들의 속을 되레 수시로 썩여놓곤 하는 철부지 아버지였기는 했지만 카토는 장남을 깊이 사랑했다. 아들을 잃은 그는 큰 슬픔에 잠겼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카토의 의욕을 꺾어놓기는커녕 공직생활을 더 열심히 하라는 자극제가 되었다. 카토는 권력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수의라는 말을 철저하게 신봉한 사내였다. 그는 나라를 위해 공직에서 봉사하는 것을 성공한 노년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동안 잠시도 한가롭게 빈둥거리지 않겠다고 다시금 맹세했다.
- 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15)
카토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손녀뻘 되는 젊디젊은 아가씨에게 새장가를 들었다.
상처한 카토의 나이는 새롭게 결혼하기에는 한참 늦은 때였다. 더욱이 그는 아내가 별세한 다음 아들을 명문가의 규수와 혼인시켰다. 그럼에도 카토라는 고목은 계속 꽃을 피우기를 바랐다. 그는 홀아비로 살기에는 너무나 원기왕성했다. 카토는 그의 침실로 몰래 찾아오는 노예 소녀들을 상대로 욕정을 해소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그의 엽색행각은 새로 들어온 젊은 며느리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아들 또한 아버지의 비행을 알고는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천하의 카토라도 아들 부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는 한동안 육체의 아우성을 억지로 다스려야만 했다.
얼마 후 모종의 결심을 한 카토는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포룸으로 향했다. 일행 중에는 카토 밑에서 부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살로니우스도 있었다. 카토는 살로니우스를 보자 친절하면서도 능글맞은 목소리로 물었다.
“자네 딸이 혼기가 달했다고 들었네. 마땅한 배우자감은 구했는가?”
살로니우스로부터 적당한 배필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은 카토는 음흉한 미소를 얼굴에 엷게 띠면서 자기가 좋은 신랑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살로니우스는 존경하는 카토가 소개해주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시집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카토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그 신랑감이 바로 자신이라고 이야기했다.
살로니우스는 당황했다. 나이도 문제였지만, 일개 하급관리에 불과한 자신에 견주면 카토는 집정관을 역임하고 개선행진까지 치른 로마 제일의 실력자였다. 그러나 살로니우스는 인생역전의 이 기회를 허망하게 놓칠 수 없었고, 혼사는 곧 성사되었다.
카토의 아들은 아버지가 손녀뻘 되는 젊은 아가씨와 재혼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거의 기함할 뻔했다. 그는 볼멘소리로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그것이 뭔지 제발 알려달라고 아버지에게 애원했다. 카토는 쌀쌀맞게 대답했다.
“나는 너한테 아무런 불만이 없다. 다만 조국을 위해서 너 같은 훌륭한 아들을 더 낳고 싶을 뿐이다.”
카토의 아들로서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식으로 버티는 아버지를 더는 어쩔 도리가 없었고, 카토는 장남에게 약속한 바대로 후처와의 사이에서 둘째 아들을 얻은 다음 아기에게 외할아버지처럼 살로니우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카토의 장남은 나중에 행정관직을 수행하다가 병에 걸려 요절했다. 착한 아들의 속을 되레 수시로 썩여놓곤 하는 철부지 아버지였기는 했지만 카토는 장남을 깊이 사랑했다. 아들을 잃은 그는 큰 슬픔에 잠겼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카토의 의욕을 꺾어놓기는커녕 공직생활을 더 열심히 하라는 자극제가 되었다. 카토는 권력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수의라는 말을 철저하게 신봉한 사내였다. 그는 나라를 위해 공직에서 봉사하는 것을 성공한 노년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동안 잠시도 한가롭게 빈둥거리지 않겠다고 다시금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