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5)

in kr •  6 years ago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 인내와 믿음의 리더십 : 마르쿠스 카토 (5)


카토는 크게 출세한 다음에도 자린고비 영감과 비슷한
검소하다 못해 아예 궁상맞은 생활방식을 잃지 않았다.

카토는 로마의 데모스테네스로 불릴 만큼 발군의 연설 능력으로 평판이 자자했다. 간결하고 도전적인 말투의 그의 웅변은 우아하면서도 강력했으며, 익살과 신랄함을 더불어 갖고 있었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준 요소는 가히 인간문화재라고 해도 괜찮을 독특한 생활방식이었다. 제2차 포에니 전쟁이 한니발의 몰락과 카르타고의 패배로 끝나갈 즈음의 로마는 이제 더 이상 단일한 문화와 풍습을 지닌 소규모 도시국가가 아니었다. 영토 내에 다양한 민족과 언어를 포괄하는 거대한 연방국가처럼 변모하였다.

로마인 고유의 소박한 생활방식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카토에게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카토는 소국 시절의 로마인들 같이 제 손으로 땅을 일궜다. 그는 누추한 집에 거주하면서 간단한 식사와 검소한 의복에 만족하였다. 이러한 생활태도는 집정관을 지내고 개선행진까지 한 만년에도 변함이 없었다.

카토의 삶의 방식은 때로는 검소함을 넘어 지지리 궁상을 떠는 자린고비 영감에 가깝게 여겨질 지경이었다. 그는 작은 집을 여러 채 소유하고 있었는데 한결같이 회칠을 하지 않았다. 고기는 전쟁에 나가기 위해 몸을 만들어야 할 경우에 한해서 극히 소량을 시장에서 사다가 저녁식사 때만 먹었다. 노예를 살 때는 외모를 먼저 보는 다른 노예주들과 달리 골격이 튼튼한지를 우선적으로 따졌다. 그는 심지어 정원도 가꾸지 않았다. 곡식도 아닌 잔디에 주는 물이 아까워서였다.

카토에게는 쓸데없는 것은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두 값비싼 것이었고,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물품이든 생명체이든 공짜로 준다고 해도 가질 가치가 없었다. 그는 집정관 자격으로 이베리아로 출정하면서 타고 갔던 말을 더는 쓸모가 없다면서 현지에 버리고 온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떠벌렸다. 움직이지 못하는 노마를 이동시키느라 세금을 낭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플루타르코스는 카토의 이 기이한 행동을 두고 정신이 위대한 때문인지, 아니면 통이 좁은 탓인지 모르겠다면서 비아냥거렸다.

카토는 인도주의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성격이었다. 그러나 가렴주구를 일삼는 탐관오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이러한 면모는 사르디니아 총독으로 재직할 당시에 잘 드러났다. 그의 전임자들은 세금으로 본인들이 사용할 천막과 침상과 의복을 마련하는 것도 모자라 친구들과 하인들까지 잔뜩 데려와 요란한 잔치를 벌이느라 백성들을 마구 쥐어짜기 일쑤였다. 카토는 사적 용도로는 단 한 푼의 공금도 사용하지 않았으며, 관할하는 도시들을 시찰할 때는 제의에 필요한 물품을 운반하는 관리 한 명만 대동하였다.

그는 전반적으로 온화하고 관대한 통치자였다. 하지만 로마의 정책과 국법을 시행해야 할 경우에는 엄정하고 원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므로 사람들은 그에게 애정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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