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파티도 끝났는데 왜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는지 모르겠다. 이 와중에 태블릿 글씨도 잘 안써져 :(
생각해봤자 별 도움 안 될 과거와 이미 끝난 일의 다른 결말을 가정하는 어리석은 뇌를 꺼내서 때려주고 싶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주체도 나이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왜 사람들이 나를 몰라줄까 속상한 적도 있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나도 이미 그정도는 아는데 티내자니 재수없을 것 같고' 등등
그러다 그냥 'f**k it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생각한 후 마음이 편해서 꽤 오랜 기간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만큼 나는 내 자신을 알아줬던가? 나는 얼마나 나를 칭찬했을까?'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남이 나를 인정하는 것보다 우선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내 성향(ENTJ)은 겸손이 매우 부족하므로 자기 객관화는 꾸준히 해야겠다는 결론도 얻었다.
또, 나는 사랑이 부족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밤 열두시가 지났으므로 이제 2018년의 마지막.
Just another Tuesday라고 생각이 들고 그러고 싶은데 뒤숭숭하다.
단순하게 살자 단순하게. 초딩 때 유행하던 개그처럼 단순 무식 지X 처럼 살고싶다.
생각해보니 지X은 좀 그렇고... 지식인? 지적? (둘 다 글렀다.) 지... 지혜. 지혜 좋다 ㅋㅋ
똑똑하기보다 지혜롭고 사려깊은 사람이 되고싶다. 얼마전 한예슬 잡지 인터뷰 보고 inspire 받은건데, 2019년엔 상냥한 사람이 되고싶다. 쌈닭보단 그게 더 기독교인에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