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 아래 내용은 제가 이민와서 은행 계좌 개설에 대한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내용입니다. 미국에서 계좌를 만드실 분들은 참고 하세요~
미국에 온 지 몇 달이 지났지만 바로 은행에 가서 계좌를 열지는 않았습니다. 아내가 이미 Bank of America 계좌가 있었고 물건 살 때 아내의 Debit Card(한국에서 체크카드라고 하는 직불카드를 말합니다)를 썼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중에 내 계좌나 Debit Card가 필요하게 되면 그때 만들 생각이었다가 Chase 은행에서 하는 행사를 보고 여기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고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보너스를 입금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집마다 뿌려지는 지라시 같은 거였지만 저한테는 마침 적당한 행사였습니다.)
1- 은행 정하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미국의 큰 은행으로는 Bank Of America, Chase, Citi, Wells Fargo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로 이곳 지역에서 영업하는 작은 은행들도 있고, 한인은행도 몇 개 있습니다. 일단 은행을 고를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지점이나 ATM 기계가 많은가 여부라고 생각해서 찾아봤는데, Citi 은행은 지점도 별로 없고 ATM도 별로 없어서 일단 제외를 했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어떤 은행들이 많이 보이나 했더니 Bank Of America나 Chase가 많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 둘 중에 하나로 하면 되겠다 했는데 아내가 Bank Of America를 비추한 것도 있고, 마침 Chase의 행사 조건이 다른 은행보다 좋은 것 같아서 결국 Chase에서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2- Checking account와 Savings account
한국에 있었을 때는 그냥 보통예금 계좌를 통해서 월급도 받고, 체크카드/신용카드 결제도 하고, 보험금이나 통신비도 내고, 얼마 안 되지만 이자도 받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AMA(은행에서 만드는 CMA) 계좌를 만들어서 입출급을 자유롭게 하는 동시에 보통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Checking account와 Savings account가 따로 있더군요. 보니까 Checking account는 말 그대로 결제에 주로 이용되는 계좌고, Savings account는 주로 저축을 위한 것 같았습니다(물론 형편없이 낮은 이자율을 보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요). 즉, Checking account를 통해서 Debit Card를 사용하거나 수표를 쓰거나 Money Order(이건 미국에서 처음 보는 결제수단인데,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개인 수표를 써주는 경우 원칙적으로 부도수표가 아님을 보장할 수가 없는데, Money Order는 예금액 한도에서 자신이 원하는 금액으로 수표처럼 발행 받을 수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수수료를 내고 은행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의 Customer Service 섹션에서도 Money Order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현금과 같이 확실한 대금 지급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등을 만들 수 있고, Savings account는 주로 큰 금액을 보관하면서 조금(?)의 이자를 받기 위한 것인 것 같습니다.
3- 준비물
계좌를 만들기 전에 여러 신분증을 준비했습니다. 혹시 몰라서요.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총영사관에서 받은 운전면허증 공증서, 영주권 등을 준비해서 갔는데, 결국 신분증 중에 필요한 건 영주권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Social Security 번호도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영주권자라서 그런지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증명하는 서류도 요구하더군요. 예를 들면, 수도요금 통지서나 전기요금 통지서 같이 제 이름과 현주소가 적혀있는 서류 말이죠. 저 같은 경우 인터넷 가입이 제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그 요금 통지서를 가지고 다시 방문해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미국 운전면허증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4- 이자율
한국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 보통예금의 경우 이자율이 고작 1~2% 밖에 안되었습니다. 저축해서 이자를 벌고 목돈 만드는 경우는 정말 옛날 얘기가 됐죠. 그런데 미국의 이자율을 그것보다 훨씬 더 심하더군요. 아마 오랫동안 저금리가 유지된 것 때문인가 봅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Checking account의 경우 이자율이 0.01%입니다! 처음 볼 때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0.1%도 아니고 0.01%라니, 이걸 설명하는 은행원한테 물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니?'
Checking account의 경우 Debit card나 수표를 쓸 수 있으니까 이자율 상관없이 편리하니까 쓴다고 하더라도, Savings account의 경우 그런 편리함도 없는데도 이자율이 기껏해야 0.03~0.06%이니 솔직히 이런 프로모션 행사가 없으면 굳이 만들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제 아내는 Checking account만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이들 계좌를 유지하려면 따로 유지비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Monthly Service Fee라고 해서 계좌 종류에 따라서 5달러에서 많게는 25달러나 내야 합니다. 물론 일정 금액 이상의 예금액을 유지하면 면제가 되지만, 확실히 Monthly Service Fee는 낯선 개념입니다.
5- 각종 수수료들
한국에 있을 때 은행 거래로 인해 수수료를 내는 경우는 주로 타행에 입금하거나, 다른 은행 ATM에서 인출하거나 그런 경우였는데, 이곳 은행들은 정말 각종 수수료를 통해서 '수수료 장사'를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 Overdraft Fee란 것은, Debit Card로 결제를 하는데 잔고가 모자를 경우 은행이 대신 지불해주고 건당 무려 34불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잔고가 모자라면 아예 결제가 안되게 설정할 수도 있지만, 만일 계좌 관리에 소홀할 경우 실수로 Overdraft Fee를 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은행이 고객의 실수를 빌미로 수수료 장사하는 것 같고, 좀 지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보면 수표에 대해 지급 정지를 신청하는데 은행원을 통하면 30불, 온라인이나 ARS를 이용하면 25불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Statement를 복사해 주는데 6불이나 받는군요.
사진에는 좀 잘렸지만 진짜 대박은 이겁니다. 위에 보시면 'Deposited Item Returned or Cashed Check Returned'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를 들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Exmple: You deposit a check from someone who didn't have enough money in his/her account. The amount of the deposit will be subtracted from your balance and you will be charged the Deposited Item Returned Fee."
저는 이 설명을 보고 혹시 제가 잘못 이해했나 싶어서 아내한테 한 번 더 물어봤습니다. 다른 사람이 써준 수표를 받았는데 만약 그 사람의 잔고가 부족한 경우, 그 금액만큼 '내' 계좌에서 차감되고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 저도 아내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갔습니다. 내 잘 못도 아닌데 왜?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수표를 아예 받지 말라는 건지.... 이게 소위 말하는 월가의 미국 은행들이 이윤을 창출하는 방법인지 궁금해집니다.
6- 마치며
(은행에서 준 카탈로그입니다. 잘 읽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계좌를 만들면서 드는 느낌은 잘 알고 써야지 한국처럼 생각해서 대충 하다 보면 엉뚱하게 수수료로 헛 돈 쓰겠구나 입니다. 고객의 실수에 과다한 수수료를 부과한다던지, 자신의 실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도난 수표를 받으면 그만큼 내가 돈을 내야 한다는 설명은 내가 지금 은행과 거래하는 건지 헷갈리게 하는군요. 이것이 미국 은행들의 탐욕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미국에서의 은행 거래는 이민 생활을 하면서 정말 잘 따져보고 해아 할 일인 것 같습니다.
-후기
이 계좌를 개설하고 한 1년정도 잘 써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Monthly Service Fee 때문에 계좌를 없애려고 합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조금 생소하실텐데, 미국 은행은 은행 계좌에 월 기본 수수료를 부과 합니다. 사실 한국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죠. 내 돈을 보관하는게 그렇게 돈이 드는 일인지, 오히려 내 예금이 있으니 은행이 대출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Monthly Service Fee가 은행마다 다르고 계좌 종류별로 다른데, Chase는 최대 25불까지 부과합니다ㅠㅠ 물론 잔고를 어느 정도 유지한다든지 하는 조건으로 면제를 시켜주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고 신경쓰기도 싫어서 수수료 없는 온라인 전용 계좌로 갈아탈까 합니다. 이에 대해선 별도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아무튼 미국 은행들은 마른 오징어도 짤 것 같습니다. ㅠㅠ
위에 수표 예제의 경우, 별로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이,
남에게 $100 수표 받았는데, 그 사람 잔고가 $60이면 내 통장에 $60만 들어온다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당연하 얘기겠죠. 물론 여기에 수수료는 따로 붙겠죠 ^^
미국 체킹계좌에 0.01%라도 준다니 좋은 은행이군요 ^^ 보통은 월급 즉 Direct detposit 이 있으면 피가 면제됩니다. 직장인이 아니라면 어렵겠지만요.
이상 혹시 나중에 이 글 읽으실 분들을 위해 적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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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선배님이시네요^^ 오해될 수 있는 내용을 바로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는 도저히 말이 안 되거든요ㅎ 저도 얼른 구직해서 Direct Deposit을 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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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중이시군요. 얼른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미국에서 구직시 전화인터뷰가 중요한 1차 관문인데 미리 예상 질문들 뽑아다가 답변 연습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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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감사합니다! 꼭 기억해 두었다가 인터뷰 전에 실행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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