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요 회사의 숲] 7일차

in kr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이틀동안 죽은듯이 살다 다시 일기를 쓰기위해 돌아왔습니다 ㅎㅎ
출근했거든요.
하얗게 불태웠어.jpg

1.커피를 새로 주문했다. 원래 마시던 거 말고 다른 걸로 주문했는데 상무님 마음에 들었나보다.
상무님이 "야, 이번에 블랙커피 맛있다. 어디서 샀는데?"
거짓을 고하지 못하는 나는 "그거 제일 싸서 산 건데요."
상무님이 "음... 나는 역시 싸구려 입맛인가 보다. ㅋㅋㅋㅋㅋㅋ"
자조하시더니 갑자기 뒤돌아 나를 보시며 "에이! 커피 맛대가리도 없다!"

2.V기사님이 밖에 나갔다 오셨다. 온 몸으로 비가 쏟아진다고 알려주셨다.
다 젖어 계셨거든...
R과장님이 V기사님께 "밖에 비 오나?"
V기사님이 "네, 비 옵니다."
R과장님이 "아 씨, 나 방금 S부장한테 비 안 온다고 했는데 왜 비가 오고 그라지."
V기사님이 "엄청 많이 옵니다."
R과장님이 "엄청 많이 온다고?"
V기사님이 "네, 바람도 엄청 많이 붑니다."
R과장님이 "아, 다시 전화 해줘야겠네."
R과장님은 S부장님께 전화를 걸어 말씀하셨다.
"비가 온다. 아니, 아까는 안 왔는데 비가 지금 쏟아진다. 지금 막 비바람이 몰아친다! 어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3.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회사에 물이 샜다.
급하게 철판을 지게차로 옮기는데 철판 면적이 너무 커서 지게차에 올려도 무게가 바깥으로 쏠려 바깥쪽으로 쓰러졌다.
참다 못한 전무님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셨고 R과장님과 V기사님이 지게차 위의 철판에 사이 좋게 쭈그려 앉아 이동 당하셨다.

4.퇴근길에 보니 비는 그쳤는데 건물은 아직 비가 내리는 중이었다. 건물 안에서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다니고 있었다.
나도 나도 건물 밖까지 우산을 쓰고 갔다. 우산을 쓰고 나갔더니 바깥은 해가 쨍쨍하게 자신을 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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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님 입맛이 왔다 갔다 하네요.ㅋㅋㅋㅋ

고급 입맛이란 걸 강조하고 싶으신가 봅니다 ㅎㅎ

글상으로는 웃음이 만발하는 회사인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업보팅하고 갑니다

실제로도 유쾌하신 분들입니다 ㅎㅎ
보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