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무기력(나아가 우울증)을 이기려면 어떤 의지를 만들어내고 의지가 행동을 낳아 성취를 하는 싸이클을 만드라고 한다. 그러니까
[ 의지의 자체적 제조 -> 행동 -> 성취감 -> 무기력(우울) 극복 ]
그러나 의지가 자체적으로 생겼다면 애초에 무기력하지도 않았을 것이므로
이런 노오력을 하라는 논리는 하등 말이 되지 않는다.
[ 뭐가 됐든 쉽고 아무런 행동 -> 성취 -> 의지 -> 무기력(우울) 극복 ]
꽃에 물을 주든, 팔굽혀펴기 세개를 하든, 하다못해 이를 닦든.. 행동과 성취를 하고 나면 그걸로 갈 길의 반은 간 셈이다. '내가 무엇을 시작했는데 완수했다'는 아주 간단한 매커니즘이 비셔스 사이클을 깨뜨리는 불꽃.
<<<<<고양이 사진 여기다가 놓을라고 했는데
업로드 안된다 >>>>>>>
어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에 술을 곁들였다.
알고 지낸지 벌써 7년째인데 아빠에게 이유없이 맞았던 유년과 알콜의존증이 있던 엄마를 거쳤던 사실을 어제야 알았다.
그만큼 이게 선뜻 꺼내놓기 힘든, 지금도 극복이 되지 않는 기억이라는 뜻이겠지
얼굴을 맞은건
딸인 너가 뭐길래 나의 동생과 그 동생의 자식들에게 예의있게 대하지 못하느냐가 이유였는데, 예의고 뭐고 다 오해였고 자존심 굽히기 싫어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딱딱한 베개와 가방으로 얼굴을 맞은것보다 더 아픈건 나를 낳은 아빠가 딸이 뭔데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이 친구네 어머니를 그러니까 아내를 어떻게 대했을지 , 그걸 보고 큰 나의 친구는 어떤 시절을 거쳤을지 짐작하게 되었다.
본인이 죽어야 아빠가 용서를 구할까라는 생각을 수 없이도 했다고 한다. 죽음으로 복수하고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결국 그들에 대한 복수나 용서받음을 인생의 목표로 삼게 만들기도 한다.
얼마나 슬프고 의미없는 목표인가, 그러나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 부모의 말 한마디다.
부모에게 받았던 기억은 좋건 싫건 활화산처럼 살아 움직인다. 별 것아닌 추억에 마음이 데워지기도하고, 날이 선채로 박힌 가시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을 찌르기도 한다.
허나 기억은 기억이고 나는 오늘을 살아야하니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에게 사랑을 주어야 하니까 털고 일어나는 힘을 스스로 얻을 뿐이다.
그리고 복수나 용서받음으로도 영원히 해결되지는 않을거다. 그 상처를 끊어낼 방법은 앞으로 꾸려질 아이에게 내가 받고싶었던 사랑을 듬뿍 주는 것 뿐이거나 보란듯이 혼자 행복하게 잘 사는거라 생각한다.
수많은 이야기를 하며 울었고 웃었고 힘을 얻었고 언제나처럼 서로 단단해질 수 있었다. 터널을 지나고 있는거라면 끝내는 반짝반짝 빛나기를.
카르마를 끊어내기 위해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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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 어쩌면 쉬운일인데 끙끙앓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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