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제 이기는 길을 가야…당원이 주인인 정당으로 전국정당화"
朴 "상황 논리에 따라 당헌·당규 바뀌어서 안 돼…계파 정치와 결별하자"
(서울·수원·고양=연합뉴스) 박경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박용진 후보가 27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만명(전체의 37%)의 권리당원이 포진한 경기·서울에서 맞붙었다.
새 지도부 선출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두 후보는 막판까지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지사와 성남시장을 지낸 이 후보는 지자체장 재직 시절 자신이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굳히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기도, 성남시는 저 이재명을 지금의 자리로 끌어준 모태"라며 "한 정치인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바로 경기도와 성남시에서 보여드렸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책임 지려면 집권을 해야 하고, 유능해야 하는데 실적과 성과로 그 유능함을 증명해야 한다"라며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 유능함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이기는 길을 가야 하는데, 그 첫 경로는 전국정당화"라며 "험지에서 전국정당화에 힘쓰는 동지들을 잊지 말고 다음에는 반드시 이기자"고 했다.
그동안 '사당화' 등을 지적하며 각을 세웠던 박 후보는 이날도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고리로 이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이 사법부로부터 반민주적 세력으로 낙인찍혔지만, 민주당은 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절차를 무시하는 편의주의, 자기와 친한 이만 따로 (정치를) 하는 패권주의, 국민이 싫어하는 '끼리끼리 정치'를 배격하자"고 말했다.
이어 "상황 논리에 따라 우리의 당헌·당규가 바뀌어서도 안 된다"라며 '전당원 투표 우선·기소시 당직 정지' 등의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이 성급하게 이뤄졌다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한번 내세웠다.
박 후보는 오후에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도 "진영 논리에 기대는 편협한 정치, 악성 팬덤에 끌려다니는 나약한 정치와 결별하고 계파 정치와 결별하자"며 "민주당이 다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길로 함께 나가자"고 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에 당 운영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당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라며 "국민주권주의에 부합하게 국민 속에서 국민에게 인정받는,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해 나가는 진정한 민주정당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