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정하라고 하는데, 그 목표가 나중에 알고보니 사실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깨달을까봐 괜히 두렵다. (노력 안 하려고 별의별 두려운 이유를 다 만든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할만한 상황이 되는
것에 감사한다. (나를 위해 희생해준 사람들 고마워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나한테
진정하게 (진짜를 넘 강조하면 그게 가짜라는 말이라고 법륜 스님이 그러셨는데) 중요한 것인지 이래저래 생각해보고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내 에너지는 한정되어있고 난 나의 에너지와 자원을 가장 쓸 가치가 있는 곳에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 가장 에너지를 쓰는 것은 사람들을 웃으며 대하는 것이다. 당신과 내가 설령 겨우 이정도의 관계에서 더 진전이 없더라도, 이 정도의 관계 (매일 아침 인사 정도 나누는 관계라도)도 고맙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나에게 한번 안부를 물어줘서, 이름을 물어봐줘서, 나에게 한줄의 댓글을 남겨줘서, 내가 이세상에 버젓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걸 당신을 통해서 난 확인 받는다.
그게 설령, 그냥 예의일지라도, 나에게 예의를 지켜줘서 고맙다.
책은 이것저것 많이 구경하는 편인데, 기억나는게 없지만 조급하지 않다. 어제 세끼를 뭐 먹었는지 딱히 기억이 안 나도 그 밥이 나를 살렸던 것처럼 내가 나누는 인사, 책, 댓글, 잡담이 나를 살렸을 것이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그냥 내 앞에는 오늘도 나와 함께 살아가는 어떤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와 함께 한번이라도 씩 서로를 향해 웃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누군가를 향해 웃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웃는다는
것이다. 엄청 쉬운 것 같아도 엄청 어려운 일.
그게 우리를 바꿀 거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우리 사이를.
오늘도 공감가는 글..^^ 나이대가 비슷한가..왜 이리 생각을 하게끔 하는지 몰라요. 난 생각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단순한 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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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누군가를 향해 웃는다는 것은
내 안에 이미 충만하게 채워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아니 그저 웃는 것이 오히려 나를 채워줄지도 모릅니다.
저도 오늘 웃어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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