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2년생 황중연
그, 아름드리나무로 깊이 뿌리 내리다.
> "나 파독 광부출신이오."
근 현대사를 아우르는 어르신의 89년 인생 앞에서 가슴부터 뛰었다. 숙연해지는 마음은 그 다음이었다.
>회장님 점심 뭐 드셨어요?
>불백으로 먹었어요
불고기 백반을 불백 이라며 젊은 친구들의 언어를 쓰셨다.
89세의 어르신은 아직도 사회와 소통의 통로를 열어두고 계셨다.
감색양복에 아이보리색 넥타이로 감각도 놓치지 않으셨다. 손수 골라 매셨다는 영국신사 황중연 회장님.
그 분의 입술에서 또 하나의 인생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