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인사] 뉴욕에서 일을 하는 한국인입니다

 안녕하세요. 

뉴욕 금융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입니다. 원래는 다른 플랫폼에서 블로그를 운영했었는데 우연히 스팀잇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여기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글쟁이는 아니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인으로서 뉴욕 금융업계에서 겪은 일들, 생각들, 그리고 정보들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사회에 대한 여러 개인적인 생각들 또한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겠지만 한탕이 아닌 긴 호흡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고자 합니다. 

스팀잇을 시작하기 앞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해봤습니다. 초심자의 마음이라고 할까나요? 지금 마음은 뜨겁지만 분명히 권태기가 언젠가는 올 텐데 그럴 때면 이 글을 읽으며 초지일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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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블로그들과 달리 스팀잇에는 실명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고민을 했으나 조금 더 솔직한 목소리로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일단은 익명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때가 되면 공개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 스팀잇은 보상 중심의 플랫폼인 만큼 1일 1 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잦은 활동이 있어야 트래픽이 늘어나고 그게 결국 수익으로 연결되는 만큼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잠시나마 블로그를 해본 경험으로 전업 블로거가 아닌 이상 하루에 퀄리티 있는 글을 1개 이상 올리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예전에는 뜨거운 마음으로 그렇게 시작을 했다가 번아웃 증후군으로 결국 글을 당분간 멈추고 만 기억이 있네요. 

다행히도(?) 글쓰기는 제 직업이 아닌 취미이고 저는 글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뇌를 짜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팀잇이 제 취미이기에 부릴 수 있는 허세이죠. 

그래서 일주일에 글 1개를 목표로 잡고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물론 초반에는 탄성이 붙고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 테니 더 올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너스일 뿐. 반대로 삶이 바빠져서 글을 한 개 쓰기도 힘든 때가 분명히 찾아올 텐데 그때도 매너리즘이 빠지지 않고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글쓰기는 정신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수련과 자아 성취를 목표로 굵고 짧게 가 아닌 가늘고 길게 가는 것에 목표를 두겠습니다. 

3. 아직 스팀잇이 SNS인지 블로그인지에 대한 혼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페이스북보다는 싸이월드 + 트위터의 느낌이 강하네요. 하지만 저는 스팀잇을 블로그로 생각하고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 말은 즉 영업을 통해 단기간에 팔로워를 늘려 upvote를 받는 것보다는 긴 호흡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입니다. 느리고 미약하겠지만 기량이 올라가면 제 글 또한 좋아질 테고 생각들 또한 조리 있게 더 잘 정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 직장인이고 사실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해 아는 게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오직 upvote를 위해서라면 스팀잇 트렌드에 맞춰 웹에 존재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여러 글들을 읽으며 대학교 리포트를 써내듯 대충 그럴싸한 글을 뽑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결국 제 글이 아니고 영원히 기록되는 블록체인에 제가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제 이야기, 뉴욕 이야기, 금융 이야기에 집중하겠습니다. 물론 글을 쓰다 보면 억울할 때도 있고 지름길을 택하고 싶은 유혹도 분명 들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이 글을 읽으며 제가 스팀잇을 왜 시작했는지 기억하려 합니다.

4. 저는 스팀잇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플랫폼 유통자가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유저들에게 직접 보상을 받는 것.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이 사라지고 사회가 바뀌어감에 따라 꼭 필요한 트렌드라고 생각됩니다.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보다 더 이상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팀달러를 수익 실현하지 않고 파워업을 하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스팀잇에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지키기 힘든 원칙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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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사람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삶과 생각을 나누는 것만큼 멋진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 그러듯이 가상 사회인 이곳에서도 그런 관계를 맺어나가고 싶습니다. 나이가 조금씩 들수록 마음이 잘 맞고 속내를 거리낌 없이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때마다 참 감사하고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인연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아마 이 글을 읽고 저와 소통하실 분들은 대부분 저와 실제로 만날 일이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지인들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되려 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게 인터넷, 그리고 더 나아가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웹을 만든 창시자들은 예전부터 아마 이런 사회를 꿈꿔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