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소작농 일기] 주그지마 스팀잇

in kr •  6 years ago 

요 며칠간 새벽에 일어나서 초저녁에 잔다. 주말에 조카님이 신체리듬을 뒤흔들어주신 덕이다. 졸음이 온지 꽤 됐지만 외국에서 잡 포스팅 올라온거 하나 어플라이 해 둔게 있어서 그 나라 퇴근 시간까지는 못잘 거 같다. 기대를 크게 하는 건 아니지만. 유능한 목수를 뽑는다는 일자리에 '제가 망치로 사람은 잘칩니다' 같은 소리를 써 보냈는데 될 리가.

어쨌든 스팀잇 블로깅을 시작한 뒤 내가 지금 하고있는게 뭔지 파악이라도 해보기 위해 여기저기 웹서핑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근데 그러다가 꽤 흥미로운 것을 보고 말았다. 주로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구글 애드센스나 네이버 애드포스트 붙이고 받아쓰기 블로그 알바 같은거 많이 하시는 분들 모여있는 카페를 하나 보게 됐거든. 스팀잇 눈팅을 하면서도 눈치 챈 것이지만 그 카페를 보며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 스팀잇의 화양연화는 작년 말과 올해 초에 한 차례 쓸고 지나갔고 나는 꽤 좋지 못한 타이밍에 들어온 거더라.

그리고 올해 초 화양연화 시절의 스팀잇을 그 카페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계셨다.
'아무 글이나 올리면 돈이 들어오는 곳'

진심으로 말하는데, 나는 내가 저점에 이 곳에 발을 들인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매체를 거치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었던 컨텐츠라는 물건이 블록체인이라는 생태계를 만나 직접적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게 됐다는 자체가 감사할 뿐이다. 그 당장의 액수가 많고 적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글 쓰는 사람이 해야할 일이 뭔가가 궁금하긴 하다다. 정제된 글을 가끔 올리는 것이 좋은지, 양으로 승부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이거저거 다 필요없고 용돈 통장 풀어다가 스팀 왕창 사서 따봉따봉에 열을 올리는 게 뭐니뭐니해도 최고인건지.

어쨌든 스팀잇은 지금 시무룩한 시기에 들어섰고, 더 이상 아무 글이나 올리면 매일매일 피자값을 벌 수 있게 된 것은 확실히 아닌것 같다. 실제로 피드에서 아무글을 본 기억도 없고. 그런 분들은 이미 철수하시지 않았을까. 다양한 글을 올리면서, 그리고 많은 분들의 다양한 글에 따봉을 누르며 좀 더 지켜봐야겠다. 어쨌든 스팀잇 주그지마. 내가 얼른 훌륭한 고래 되서 온누리에 사랑과 풀따봉을 전파할게. 사람이 밥 없이는 살아도 따봉없이는 못산다고 아르메니아의 철학자 타보니스트가 말했을리가. 그런 철학자 없다. 졸립다. 얼른 연락왔으면 좋겠지만 안올테니까 그냥 잘까.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micketnox, I gave you a vote!
If you follow me, I will also follow you in return!
Enjoy some !popcorn courtesy of @nextgencry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