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울적할 일이 많습니다. 우울과는 다르군요. 슬픕니다. 아니, 아프네요. "소리를 내서 울며 내 온 몸을 다 때리면 좀 나아질까."라는 생각을 생각에 묻고 침묵합니다. 속앓이만 합니다. 그냥, 그냥, 그냥, 한순간 한순간을 살아내는 일 • 우리에겐 너무나 일상적인 일 •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살아가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일상적이고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 익히 들었으나 - '대해서는' 알았으나 -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했던 '살아내기'는 / 살아내기는 무슨, 배불러서 해보는 '체험'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여러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면 위에 올라오지 않아 모를 뿐, 그분들이 사는 생은 말 그대로 전쟁터로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건과 사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거미줄 - 모든 생이 죽지 않고 살아가도록 받치는 - 을 끊지 않으려, 전쟁하고 투쟁하고 분투했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안과 밖 어디에도 안전지대란 없다는 생각만이 만연한 곳과 때가 있는지도 몰랐고 그렇기에 거기에서 분투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항상 근처에 있었습니다. 사람이든지 돈이든지 건강이든지 자연이든지, 모든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이나 느껴지는 어떠함과 싸우더군요. 나의 생과 다른, 또 다른 생.
답답합니다. 먹먹합니다. 막막합니다. 갑갑합니다. 누구도 모르게, 안팎으로 웁니다. 통탄합니다. 뭐 하나 도울 수 없는 내가, 이제까지 몰랐던 내가, 관심도 없던 내가, 같이 있어 주는 행위마저도 못 하는 내가, 내가, 내가 밉습니다. "누가, 감히 누가 저 상황에 왜 빠뜨렸는가!"라고 원망하며, 사회를 - 정부를 - 국가를 - 신을 「 」합니다.
분투하는 사람,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며 우는 오늘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약자와 소수자와 고통 속에서 살아'내는' 분을 위해 연대하겠다고 희생하겠다고 결단하는 늦은 밤, 입니다.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 가시지 않은
깊은 밤이군요,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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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그런 시기가 왔다가 가고 또 오고... 계속 그러는거 같아요. 힘내세요... 라고 말하며 저도 힘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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