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5 『묵자에게 배우는 처세술』 쉽다고 하여 항상 좋을까?

in kr •  7 years ago  (edited)

2018년에는, 『묵자墨子』를 읽으려고 해요!
"그냥 무작정 읽기 보다는 입문서를 읽는 편이 좋겠다." 성싶어
『묵자에게 배우는 처세술』을 들어 읽었습니다 :)


어떤 형식으로 이뤄졌나요?

먼저, 『묵자墨子』원전에서 한두 문장을 따옵니다.
발췌한 문장이라 쓰고 한 장이라 읽는다를 짧게 해설합니다. 4분의 1페이지 정도 분량이라서 간단합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상세한 해설을 덧붙입니다. 4~5쪽 정도 분량입니다. 어떻게 살아내면 되는지를 서술합니다. 역사에서 『묵자墨子』에서 발췌한 경구대로 살아낸 선례를 소개합니다.
처음에 발췌한 문장이 나온 앞뒤 맥락을 소개함으로 한 장을 끝맺습니다.

특징이 뭔가요?

책표지 밑부분에 있는 문장이 특징을 잘 설명했어요.
"이 책은 묵자墨子 원저의 핵심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쉽긴 정말 쉽습니다. 분량이 적고, 사례도 꼭 등장하니깐요.
'처세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쉬워지는 데 큰 역할을 했네요.

질質은 추천할 정도로 괜찮나요?

아닙니다. 솔직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주 얕습니다.
묵자를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너무 짧기도 짧습니다.
제목값을 합니다. 묵자 사상보다는 처세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기계발서랑 성격이 아주 비슷합니다.
문장을 발췌했으면 주석을 달 법한데, 그냥 바로 생활로 끌어내리는 성격이 강해서 아쉬웠습니다.
고전에 근거를 두고서 삶을 살고 싶어 찾으시는 분께는 좋겠다고 봅니다.


묵자 얼굴
<중국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왔습니다.>

조금 허무했습니다.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의문이 듭니다.
"과연, 『묵자墨子』가 말하는 내용이 이게 끝인가?
분명 아닐 터인데, 왜 이리 얕게 하였는지 원망스러웠습니다.
고작 이런 고전 해설서를 읽으려고 학업을 할 시간을 뺐다는 사실에 허무해졌습니다.

의문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게 다는 아닐텐데."
원망과 비슷한 감정은 거의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래, 이런 실패도 해야지. 더 좋은 책을 - 자료를 구하는 연습을 해야지."라고 자위自慰했습니다.

제게 남은 숙제는, "이 정도로 가볍게 원전을 바꾸는 행위가 유용한가?"라는 자문에 자답하는 일입니다.
가볍게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아닙니다. 고전을 가볍게 할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문제시하는 점은 이 정도로입니다. 비슷한 내용을 되풀이하고, 해석이 너무 부족하며, 사상 전체를 훑어보기보다는 몇 측면만을 보는 정도까지 내릴 필요가 있겠나, 하는 의문입니다.

저는 없다고 봅니다.
고전을 일개 자기계발서와 동급으로 끌어내렸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학자, 『묵자에게 배우는 처세술』(서울: 해피앤북스, 2014), 288쪽, 13800원 | 별: 3.56개

ISBN 978895515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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