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지, 가구 리페인팅의 치트키

in kr •  7 years ago 

마음에 들지 않는 오래된 가구의 리폼은 비용을 절약하는 대신 체력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 후 가구 리폼엔 함부로 도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구하기 쉬울꺼라 생각했던 하얀색 페인트는 육체와 함께 정신까지 소모하는 무서운 색이라는 걸 4번 이상 칠하고 나서야 알게된다는 건 리페인팅에 도전하는 우리를 더 좌절하게 만듭니다.

역시 집단장은 사람 불러야 되는 거였나 긴 빈둥거림의 고민 끝에 만난 시트지는 가구 리폼의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었습니다.

가구의 색을 바꾸는 리페인팅은 페인트로 칠하니까 리페인팅이지 시트지 따위로 덮는 얄팍한 리폼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수 회 외쳤지만 걸레받이에 써본 후 맘이 변했습니다.

붙이고 자르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아들 방에 어두운 붙박이장을 하얀색으로 바꾸기로 말이죠.

모든 작업은 사진부터 찍고 시작합니다. 나중에 비교해 봐야 뿌듯함이 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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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경첩을 모두 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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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제거된 붙박이 장도 이걸로 나름 알록달록하니 나쁘지 않아 보여 여기서 작업을 마칠까 몇 번이나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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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왕창 주문한 시트지를 바라보며 게으름을 몰아냅니다. 문 크기로 시트지를 자르고 넓은 면을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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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에서 울기 시작하면 힘으로 당겨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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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문 한짝을 달았습니다. 한짝만 달아도 나쁘지 않구나 여기서 작업을 마칠까 몇번을 고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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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지는 울지 않도록 잡아 당기면서 붙이는데 의외로 힘이 듭니다. 넓은 면적 때문인가 봅니다. 이렇게 7번!!! 만 반복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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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리폼 붙박이장이 완성됩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 기대했던 시간보다 더 걸렸지만 같은 면적을 페인트로 칠할 걸 생각하면 이 편이 훨씬 빠르네요. 깨끗하구요.

단점도 있습니다. 시트지 접착면의 접착제 냄새는 한동안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페인트의 까칠한 촉감 대신 비닐 같은 깔끔함은 어쩐지 저렴한 가구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래도 원목이 아니었으니 이편이 더 예쁘네요.

따듯한 날씨에 다시 집단장을 시작합니다. 한동안 이 리페인팅의 치트키 같은 시트지를 애용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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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봄날에 하얀색 리폼 잘 어울립니다. ^^

큰 비용없이 가능해서 계속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네요. 넓은 면적의 시트지를 시공할때는 분무기로 물을 조금 뿌려주면서 하면 좋은데...나무라...애매하네요 ㅎㅎ

아 분무기를 뿌리면 편하겠군요. 이런 붙박이장이 하나 더있었는데 힘이 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시트지 붙이는게 생각보다 어렵던데 깔끔하게 잘 된 것 같네요.

어쩌면 사진이라 더 깔끔하게 보이는지도 몰라요. 가까이에서 보면 여긴 왜 이렇지 하고 눈감아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ㅎㅎㅎ

저희도 오래된 싱크를 이사하면서 전세고 하니 교체하기가 그래서 흰색 시트지로 모조리 붙혔습니다! 나머지 문짝이랑은 셀프로 페인트칠 하고요! 던에드워드 만만세를 외치면서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