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넣었습니다. Levitation module.
공중 부양 장치 입니다. USB 전원으로 자석을 공중에 띄우는 장치입니다. 우연히 이걸 발견하고는 3일간 고민하고 2번 취소를 당하고 마법의 배송료 0원과 영겁의 기다림 끝이었습니다.
이 X윙 파이터가 동동 떠 있으면 참 멋질거 같았거든요.
제법 크고 무거운 이 공중부양 장치는 200g 까지 띄울 수 있다는데 그 정도는 어림없어 보이지만 장난감 X윙 파이터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이대로 사용하기는 너무 흉하고 스타워즈와 어울리지도 않으니 예쁜 상자를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측정한 치수로 3D 도면을 그립니다. CREO나 UG 보다는 CATIA가 제일 손에 익숙하네요. 요즘은 CREO를 더 많이 쓰는데도요.
스타워즈 분위기가 나도록 그린 다음 3D 프린터를 위한 Gcode를 만듭니다.
이제 만든 파일을 출력합니다.
요즘은 3D 프린터를 잘 가지고 놀지 않아서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움직임도 뻑뻑하구요. 다음엔 쓰기 전에 손을 봐야겠습니다.
이 정도 브릿지 구조는 깔끔하게 만들 줄 알았는데 엉성하네요. 최적 세팅에 도전해 볼까 하다가 지독한 더위에 관두기로 합니다. 바닥에 주름은 배드에 테입 때문에 생긴 자국입니다. 보통은 라프트를 넣어 만들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없이 그냥 만드니까 모양이 그대로 남네요.
하얀색으로 출력했지만 약간 베이지 색이라서 색을 덧칠합니다. 모델링 도료는 항상 즐겨 쓰는 철물점 스프레이!!!
표면에 미세한 굴곡이 빛을 난 반사하는 무광 페인트는 파스텔로 명암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은색 마커로 좀 더 기계처럼 강조도 해봅니다.
공중부양 장치의 자석으로된 뜨는 부분을 X윙 속에 넣고 싶었지만 너무 커서 위에 올리는 걸로 적당히 타협했습니다. 세로로 긴 네오듐 자석으로 대신해 보려고 했지만 그렇게 간단한게 아닌가 봅니다.
띄웠다고 좋아 했지만 모듈 LED가 너무 밝습니다. 고급진 케이스가 평범한 플라스틱 덩어리로 보입니다.
이 LED에 광섬유를 달아 좀 더 화려하게 만들어 볼까 생각했다가 이런 불볕 더위에 그런 짓을 했다가는 X윙보다 내가 먼저 공중부양을 할지 몰라 은박지로 빛을 가립니다.
위로는 일부만 막아서 자연스러운 불빛이 되도록 합니다.
여전히 밝은 편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에 꽤나 지쳐서는 뚜껑을 확 닫아버렸습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무발을 붙여도 보았는데
재미있게도 이 고무가 공진을 일으켜 묘한 소리가 나서는 그냥 때어 버렸습니다. 다른 재질의 고무발을 써야 했나봅니다.
이렇게 X윙 파이터를 공중부양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모듈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만드는 키트도 있던데 한 번 더 만들어 보고 싶어요. 공중부양 이라니 재미있잖아요.
아이들은 뜬다고 좋아합니다.
저는 더 높이 띄울 수는 없는 걸까 고민해 봅니다.
아내는 이렇게까지 해야 했냐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