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24. SM의 그녀, SM의 로망 시골처녀와 있었던 일

in kr •  6 years ago 

웹 소설 SM Story episode24. 시작합니다.


나는 SM이다.

나의 이상형은 촌스러운 여자다.
물론 최근에 성형미인에 조금 끌린 적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하고 촌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한다.

한껏 찢어 멋을 낸 청바지가 아니라 오래 입어서 찢어진 청바지에 목이 늘어난 펑퍼짐한 티셔츠 그리고 햇빛을 받아 얼굴에 기미와 주근깨가 가득한 시골처녀가 나의 이상형이다.

가까이 가면 거름냄새가 날 것 같은 푸근한 스타일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번 episode는 바로 SM의 그녀, SM의 로망 시골처녀와 있었던 일이다.

episode24. SM의 그녀, SM의 로망 시골처녀와 있었던 일

1년 전 여름, 전북 고창에 갔다.
전주에 일이 있어 출장을 왔다가 일이 일찍 끝나 바람이나 쐴 겸 해서 나의 볼보 승용차를 타고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사에 들렀다.

선운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를 통과해서 일주문을 지나 선운사에 도착했다.

사천문을 지나 선운사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한가롭게 거닐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선운사 대웅전도 들러 웅장한 광경에 감탄도 해 보고 선운사 동백나무숲에서 푸르른 자연도 만끽해 봤다.

슬슬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왕에 고창까지 왔으니 장어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운산을 돌아 나와 "상하"를 지나 바닷가 쪽에 있는 장어집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장어집이 너무 많아 어느 한 곳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주위를 둘러보다 숯불로 장어를 굽는다는 맹구수산에 들어갔다.
장어 1kg에 6만8천원이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다 먹어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1kg을 시켜서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을 한가롭게 즐기며 복분자주를 곁들여 한 조각도 남김 없이 장어를 모두 먹어 버렸다.

살짝 취기가 올라오면서 포만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밖으로 나와 평상에 누워 술도 깰 겸 한가롭게 낮잠을 잤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나를 깨운다.
“아자씨 일어나쇼 잉~, 아따 이 땀 좀 보쇼~, 어쩌코롬 요렇게 볕이 따가운디서 잠이 오능가”
“조까 일나서 즈짝 그늘로 가쇼 잉~”

깜짝 놀랐다.
시골처녀였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머리에 수건을 쓴 그녀는 안쓰러운 듯 나를 깨웠다.
정말 촌스러웠다.
나의 이상형이었다.

나는 일어나서 햇빛을 피해 그늘로 가서 앉았다.

뻘에서 금방 나온 듯한 그녀는 해산물이 가득 든 소쿠리를 내려놓고 수돗가에서 능숙하게 해산물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많이 잡았슈?”

“쪼까 잡긴 했는디, 날이 더워서 그냥 나와부렀슈”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친숙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가 손질하고 있는 뻘낙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런 건 얼마씩 해유?”

“와? 먹고 싶은 가배? 쪼까 쯕어서 내다 팔기도 뭣 허닝께 만원만 내고 이거 다 먹어 뿌소!” 그녀는 손질을 마친 뻘낙지를 소쿠리에 담아 나에게 건네며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초장을 가지러 가 버렸다.

잠시 후 그녀가 도착했고, 그녀의 손에는 초장과 반 정도 남은 소주가 한 병 들려 있었다.
그녀가 낙지 다리를 손으로 끊어 초장을 찍은 후 내 입에 넣어 주었다.

끊긴 낙지 다리가 심하게 꿈틀거리는 바람에 그녀의 손이 낙지다리와 함께 내 입 깊숙이 들어왔고 나는 낙지와 함께 그녀의 손가락을 그리고 그녀의 손가락에 묻은 초장을 함께 빨아대고 있었다.
"아~" 손이 아팠던 것일까? 그녀의 입에서 가느다란 탄성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녀와 나의 눈이 마주친다.
당황한 그녀가 나의 입에 낙지를 풀어놓고 황급히 손을 뺐지만 이미 나는 손 맛을 보고 말았다.

그녀의 나이는 22살, 이름은 정X이다.
고창에서 태어나 고창에서 자랐고,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고창에서 살고 있는 시골처녀이다.

낙지와 함께 소주 반 병을 마신 나는 저녁에 소주를 한잔 더 하고 다음날 일찍 서울에 올라오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그녀의 집이 민박을 한다고 해서 나는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바닷가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그녀의 집에 짐을 풀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나를 따라 나오며 주변 안내를 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녀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며 그녀에게 넌지시 말했다.

“나는 정X이 같은 순수한 사람이 좋아… 완전 나의 이상형이여”

정X이는 그저 피식 웃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서울에 있는 큰 회사의 높은 사람이고 언제라도 서울에 오면 내가 융숭하게 대접하겠다고 갖은 감언이설을 늘어 놓았다.

서울에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다는 그녀는 나의 말을 완벽하게 믿었고 어느 순간 나는 그녀에게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우리는 언제부턴가 서로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나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가느다란 떨림이 느껴지는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에 기대지는 것을 느낄 무렵 우리는 집에 도착했다.

그날 밤 있었던 이야기는 시간관계상 지면관계상 그리고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생략한다.

다음날 아침 그녀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나서, 새초롬하게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뒤로 한 채 나는 서울로 올라왔다.

바닷가 시골처녀!
지금도 비릿한 냄새만 나면 가슴이 뛴다.
낙지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면 그녀 생각에 심장이 멎는 것 같다.
나의 이상형, 나의 로망 시골처녀!

그 뒤로 나는 매달 출장을 가면 항상 고창에 가서 그녀를 만난다.
비싼 외제차를 타고 명품 양복을 입고 새로 산 구두를 신은 말쑥한 나의 모습은 촌스러운 그녀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이 났다.
서울 큰 회사에서 오신 높은 분, 나는 이미 그녀에게 있어서 존경의 대상이자 그녀 삶의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마음속 순수한 별로 그렇게 까만 밤하늘을 수 놓고 있었다.

나는 SM이다.
지난 주 나는 일주일간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그리고 다음달에 또 출장을 갈 것이다.

그녀가 나의 밤하늘에서 반짝거리며 내 가슴속을 영롱하게 비추는 한 나의 출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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