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Story] episode30. SM, 술의 노예로 살아가는 영혼이 순수한 남자

in kr •  6 years ago 

웹 소설 SM Story episode30. 시작합니다.


episode30. SM, 술의 노예로 살아가는 영혼이 순수한 남자

나는 SM이다.

나는 노예다.
내가 모시는 주인은 바로 ‘술’이다.

나는 술의 노예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나는 술의 노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술은 나를 해방시켜 준다.
순간의 해방을 위해 나는 영원히 술에 복종한다.

episode30. SM, 술의 노예로 살아가는 영혼이 순수한 남자

나는 이번 주 내내 술을 마셨다.
사실 나의 몸 상태는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내가 이성에 눈을 떴을 때부터 이어져오던 방탕한 생활로 인해 나는 수년 전부터 병원에 다니고 있다.

나는 이런 사실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이렇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조차도 인생을 즐기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나의 몸 어디가 좋지 않은지, 지금의 상태가 어떤지는 추후 별도의 episode를 통해 차차 이야기 할 예정이니 너무 궁금해 하지 않기 바란다.
바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것’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최근 나의 질병 상태는 악화되었고, 현재 나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술을 마시지 말라는 의사의 진지한 충고를 들으며 약도 복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내가 고작 나의 건강 상태라는 사소한 이유 때문에 내가 모시고 있는 ‘술’을 배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릇 큰 뜻을 가진 사람에게 개인의 희생은 불가피한 일이다.
내 몸 조금 아프다고 주위 사람들과의 신의를 저버리고 음주를 회피하는 것은 내 인생의 큰 과오가 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육체를 버리고 술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이번 주 내내 나의 음주생활은 멈추지 않았다.

월요일은 매주 함께 술을 마시는 월요모임 멤버들과 3차에 걸쳐 소주, 맥주 그리고 그 밖의 주류를 들어부었다.

화요일은 과거 업무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분들과의 광란의 술자리가 이어졌고, 수요일은 회사를 퇴사하는 직원(물론 여직원이다.) 환송회에 참석하여 부지런히 폭탄주를 제조하고 음용했다.

목요일은 소주 한잔 하고 가자는 주위 동료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간단히 한잔 하고 간다는 것이 자정을 넘겨 버렸다.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이다.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날이다.

모든 것을 잊고 순수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이다.
순수한 나의 영혼을 영롱한 술잔에 담아 허전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일상에서의 해방감을 만끽할 것이다.

일체의 잡념을 없애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빠져 오직 ‘술과 나’, ‘나와 술’만이 함께 어우러지는 최고의 순간을 바로 오늘 밤에 경험할 것이다.

나는 SM이다.
술의 노예로 살아가는 영혼이 순수한 남자, S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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