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 時歷檢査] 윤의 재림

in kr •  2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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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지율 50%를 넘었다. 반환점을 돌았고 사람들은 그를 위해 목숨을 걸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분신을 하고, 아예 법원을 때려 부숴버리기까지 했다. 자, 이쯤 되면 윤의 되치기는 판타스틱한 반전을 이룬 듯하다. 대통령에서 교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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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교 교주의 자리에 올라탄 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실패한 계엄을 이렇게 바꾸어 놓다니. 나는 그가 부정선거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그는,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상층부를 공격하고 자리를 확보하는 대테러전의 도구로 부정선거를 붙들었다. 법무부장관 조국을 날린 것도, 내친김에 문의 청와대까지 압수수색을 해댄 것도, 뭐 그 이전의 수많은 검찰 내 쿠데타는 연습게임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기 자신이다. 대통령 자리에 대한 테러 말이다. 그 위에 뭐가 있을까? 임기 없는 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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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부정선거교는 이단 중의 이단이요. 사이비 중의 사이비였다. 누가 거들떠보기나 했는가. 아니 주홍글씨를 노란딱지로 박아댔지. 심지어 그것을 주장하던 이들조차 스스로를 자조하며 자포자기 단계에 진입한 지 오래였다. 미련을 놓지 못하는 이들이 미아 찾기 전단을 돌리듯 '언젠가 그날이 오면'을 반복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런데 왜? 윤은 그것을 붙들었을까? 그것은,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붙들기 힘든 참으로 모냥 빠지는 어젠다가 된 지 오래다. '21세기에 그게 말이 되니? 쯔쯧 정신병자 아니야?'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 조롱을? 국힘 의원들조차 이 지지율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쫄보지. 지지를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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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적어도 사람들의 감정이, 특히 분노가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가 막히게 꿰뚫는 능력이 있는 듯하다. 아마도 오랜 검사 생활을 통해 체득한 능력이리라. 피의자들이 발끈하는 지점으로 몰아붙여 자백을 이끌어내거나 조작이 가능하게 문제를 전환시키는. 그렇다면 국민은 모두 이에 말려들어 버린 것이다. 동조하여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객관적이어야 할 사안에 '호불호'를 강력하게 투영하게 만드는 감정게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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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불씨가 사방팔방에 뿌려졌다. 수사권도 없는 조직이 공문서를 위조해도 니편이냐 내편이냐만 중요하다. 물샐틈없는 엄정한 적법의 토대 위에서 불법을 엄단하는 것이 아닌, 불법과 편법의 의심 속에서 의문이 가득한 법 적용을 시도하는 일은 불길 위에 휘발유를 붓는 일일 뿐이다. 조는 재판을 5년을 끌고는 판결이 난 뒤에도 미적미적 기어들어 간 그곳을, 명은 온갖 편법과 기법으로 지연시키고 연기시키는 그 법의 무죄추정의 원칙이 '조명무죄, 석열유죄 추정'으로 변질되었단 믿음은 어떤 행동을 강화하겠는가? 이게 다 윤의 감정 조작이라는 걸 정녕 몰라 말려든단 말인가? (윤은 사법농단 수사를 하며 200명의 판사에게 능욕을 주었다고 한다. 공정한 판결을 기대했다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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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식시키기엔, 뿌려진 불씨들이 이미 너무나 많다. 사방팔방에 적대적 공생의 두 극단이 뿌려 놓은 장군멍군이 지뢰밭처럼 깔려 있어, "그럼 너는?", "그런 너는?"의 소모적 공방전의 대치가 이미 만리장성을 쌓아버렸으니. 과연, 해결책이 있을까? 케세라세라.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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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 그가 무기징역을 받는다 해도, 아니 심지어 사형이라도 당한다면 예수의 지위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부정선거교의 메시야 자리에 등극한 윤은, 이미 이긴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그 반대 진영에 의해 '무혐의'로 판단 내려진 지 오래인 이 사안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고, 남은 것은 영원히 미궁에 빠지거나, 그들이 원하는 것처럼 낱낱이 밝혀지거나, 두 개의 결론뿐이니. 마치 예수 재림의 날이 연기되고 연기되는 것처럼 이 사이비 교주의 영향력만 날로 확대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를 낙점하는 자리에 올라, 예전의 박근혜가 그랬던 것처럼, 보수의 팬덤을 모두 빨아들여 버린 것이다. 게다가 옥중교시란 얼마나 신비로운가. 감옥으로부터의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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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선거는 어찌 되겠는가? 이토록 신도들이 늘어나 버렸는데. 게다가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만한 확증은 진짜 트럼프가 작심하고 중국의 선거 개입 그리고 그 전초기지이자 강력한 도구로써의 한국 선관위의 K보팅 시스템을 만천하에 까발리고 응징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할 테니. 이제 이 나라는 예수가 신의 아들인가 아닌가의 논쟁 같은 정쟁을 끝도 없이 이어 나가게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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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무 낙심할 것은 없다. 이것은 어디 이 나라만의 현상이 아니고, 이미 수년 전 미 의회 난입 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이나라 저 나라에서 미중 패권 전쟁의 일환으로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한 선거 교란전이 진행되어왔음을, 이제야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한반도에서 체험하게 된 것에 불과하다. 트럼프의 재림이 불러온 반동이 아니었다면, 어디 해리스의 민주당 정부를 배경으로 가능한 일이었겠는가. 기후변화처럼 전 지구가 맞이하게 된 정치적 변화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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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교주로 등극한 윤의 영향력과 주술을 무기로 사람들의 정서를 뒤흔드는 그의 아내의 영향력은 가늠을 할 수가 없다. 모두가 차마, 아무리 궁해도 '부정선거'만은, 하던 떡밥을 덥썩 물다 못해 베이킹파우더를 퍽퍽 쳐서 잔뜩 부풀려 버렸다. 그리고 소외당한 외로운 늑대들을 불러다가 배불리 먹이고는 방탄 총알받이로 만들어 버렸으니. 몰염치야말로 사이비 교주의 미덕이리라.

문제는 이제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반대 진영이다. 그래서 니들은 안된다. 권력이 뭔지 모르고, 그걸 소화도 못 해내고 맨날 뱉어내거나 남 좋은 일을 시키니. 대체 이 정국의 새로운 황태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정적을 모두 척살해 버려 대안이 없는 저 진영은 이제야 비로소 폐족이 될 것인가? (아직도 명이 당선될 거라 믿는다면 그대야말로 산을 옮길 믿음을 가진 것이리라)

잊지 말아라. 악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선을 버리는 것이니. 어둠을 물리치는 건 빛이 아니라 빛의 소멸이란다. 빛이 없으면 어둠도 없는 것이니까. 네가 분노할수록 상대는 더욱 강해진단다. 그러니까 더욱 분노하렴.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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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운 이야기네요.